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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다닐때, 필형의 인기가 충천하던 80년대 초반.
필형한테 정신을빼악겨 잇을때 아버지는 내가 음악을 전혀 못듣게 하셧다
특히나 조용필만 나오면 테레비를 다른데로 돌리던가 아예 꺼 버렷다
그리고는 "썩 가서 공부하라"고 야단 치셧다
하지만 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필형을 좋아햇다
그로부터 그러한 시간들이 거의 20년을 흘러간 지금.
난 적당한 회사와 적당한 가정을 꾸리고 그럭 저럭 살아가고 잇다
나는 지금도 아버지와 자주 함께 지낸다
그런데 참 재미잇는사실은,
내가 지금까지도 필형의 음악을 듣고 비디오를 사날르고 해도
아버지는 나에게 아무런 말슴을 하지 않으신다
그때는 그렇게 호통을 치시더니 이젠 필과 관련하여 내가 먼 짓을 하던 관심이 없으시다
그러던 어느날 밥상앞에서 아버진 나에게 모처럼 이런말을 햇다
" 진화야. 너는 조용필만 없엇더라면 서울대를 갔을거다.
그놈의 조필인가 하는놈 때문에 요렇게 된 것이여 알앗어 자슥아!!!"
나는 국을 먹다가 "억'하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사래까지 들렷다
회사에서 한가한 시간에 그 생각을 하면 킥킥 웃음이 절로 난다
음....."만약에 조용필이 없엇다면....."
햐.....
그리구 전혀 무관심 하신척 하시다가 던진 아버지의 말씀이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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