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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더 열받았지만.
그건 헌정쇼가 아니라 졸속의 극치였다.
기획 연출자는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음치 아니면 용필님한테 철천지 원수 아닌 이상에야
어찌 그런 만행을 저질렀을꼬?
문제의 공연을 한번 되짚어 본다.
첫 번째, "그 겨울의 찻집", 박상민이 불렀다. 할말 많지만 뒤에 애덜 비해서 그래도 낫다.
두 번째, "꿈" 신인가수 정일영(이름이 확실치 않네요)이 불렀다. 나름대로 가사 안까묵고 부르느라 수고 많았다.
나 개인적으로는 명절 때 가까운 저녁 무렵에 갑자기 고향 생각나고 이 서울 땅이 낯설어 지고 괜시리 앞길 막막해 지고 이 나이 먹도록 호강 한번 못시켜드린 늙으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바람 하며 담배 한 대 꼬나물고 부르던 노래가 "꿈"이다. 그 느낌을 알기나 하시는가?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가수는 너무나 밝은 느낌으로 아주 잘 불렀다. 악보상으로는 제대로 불렀는지 모르지만 그 날의 꿈은 이현우의 "꿈"이지 조용필님의 꿈이 아니었다.
세 번째, "창밖의 여자" 김현정이 불렀다.
구색을 맞추려고 아님 제목에 여자가 들어가서 여자 가수를 한 명 끼워넣었나? 그래서 요즘 애덜 중에 찾다가 찾은 게 김현정이었나 보다. 하지만 평소의 김현정씨와 창밖의 여자란 곡이 매치가 되는 분 손 한번 들어보셈....
한 남자의 그 애절한 절규가 "돌려놔"의 음성으로 재창출되는 정말 보기 힘든 미묘한 순간이었다.
네 번째, "어제 그리고 오늘" 유승준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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