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님 이런글 퍼다 올려놔도 되나여.(떨고 있음)
필님도 왕건 자주본다고 해서...새해에 웃으면서 시작하고 싶어서.
인터넷서핑하다가 넘 재미있고,시사하는게 있어서 올렸는데,
저한테 철퇴맛을 보여주진 않겠져^^...
그래두 미세하구 안맞는다 싶으면,
이 글 밑에다가 리플달아서 삭제하라고 하시면 삭제할께여^^....
삭제하고 싶지 않은데...

궁예 따라하기 대유행
'신세대 유행어 제조기는 사극?' 신세대와 역사를 소재로 한 사극이라면 어울리는 구석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이 사극을 유머와 유행어 소재로 삼는 경향이 뚜렷해이채롭다.

최근 각종 현대 드라마를 물리치고 시청률 상위권을 고수하는 KBS 1TV의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은 시청률만큼이나 유행어 소재로 인기가 높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 왕건보다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 받는 탤런트 김영철이 맡은 궁예의 말투가 사랑받고 있다는 점.

우선 그 무대는 술자리다.

"어허~ 내가 관심법으로 가만히 네 마음을보아하니 머리 속에 마구니(불교용어ㆍ마귀)가 가득 차 있어 술을 안 따르는구나"며 술을 재촉한다.

여기서 썰렁하다는 핀잔을 받으면 눈을 지그시 감고 "옴마니반메홈."으로응수.

궁예가 법회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나지막이 읊는 기도문이다.

또 주위의 친구가 썰렁한 얘기를 하거나 기분 상하게 했을 경우 "여보게염 부장, 저 놈을 철퇴로 쳐죽이시오"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학생 김현창군(경희대 3)은 "요즘 친구들이 모여 앉으면 누가 더 궁예의 어조와 폼을잘 흉내내는지 장기자랑이 펼쳐진다"고 전한다.

다음 무대는 사이버 공간이다.

<태조 왕건> 게시판에 궁예란 아이디를쓴 한 네티즌은 "그대들의(시청자) 머리 속에는 마구니로 가득 차 있구나.

나의 철퇴 맛을 보여주겠노라"라는 글을 띄워 접속자들의 웃음을 산다.

궁예대왕이라는 네티즌은 '팬들은 듣거라.'라며 "짐은 미륵이니라.

모두믿고 따르거라.힘들거든 이것을 외라, 따라해 보라.

옴마니반메홈."이라며 궁예 따라하기에 열정적.

이처럼 사극이 유행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것은 물론 지난해 MBC TV의 <허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감축드립니다" "침을 맞으시오" 등 허준역 탤런트 전광열의 말투는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왔다.

드라마가 끝나고 해가 바뀌었지만 최근 한정유회사의 TV광고에 재등장한 "줄을 서시오!"는 조연 탤런트 임현식의트레이드 마크였다.

이는 사극 제작진 쪽에서 젊은 층의 인기를 의식, 스토리 외적인 재미에도 신경을 쓰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생 백재형군(홍익대 2)은 "요즘은 성대모사나 흉내내기가 개인기라불리며 한 사람의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며 "웬만한 연예인들 흉내는 이제식상해져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위해 사극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한다.

현재 각 방송사들은 <명성황후>, <홍국영> 등 대작 사극을 준비 중이다.

이 드라마들이 또 어떤 유행어를 퍼뜨릴지 주목된다.

장치혁 기자 jangta@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