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내인생의 유일한 낙(?)은 TV시청이다. 아마도 나한테 모니터요원같은거 시키면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종영된 '황금시대(黃金時代)' 와 '백분토론- 신문개혁, 자율인가, 타율인가' 두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황금시대'가 매우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겨우20부작으로 끝난거에 대해 조금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쪽에 관심이 많은 나의 입장에서는 황금시대의 배경이 되는 은행이야기가 흥미진진했으며 그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지 주의깊게 지켜보았다. 남대문시장과 경성은행이라는 대규모은행의 전쟁에서 남대문상인들-개미군단들의 저항에 경성은행이 흔들리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광철(차인표 분)의 대사 -"진실은 생명력은 가지고 있고 아무리 감추려 해도 스스로 드러나게 된다"."은행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고, 어느 개인이 지배하려고 해서도 안되고 은행은 모든 고객의 것이기때문에 고객이 우선되어야 한다" - 아주 당연한 말인데도 이런말에 감동을 받는게 정말 이런것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기인할 것이다.-
정말 멋진 말들이다. MBC의 드라마 "국희", "허준" 에 이은 또 하나의 수작이라 생각하며 이번에 별로 히트치지 못한것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다.
다음 "100분토론" 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 주제는 '신문개혁- 자율인가. 타율인가' 이다. 김대통령의 언론개혁 언급과 대형신문사에 대한 세무조사 실시등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문제 역시 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내개인적 생각은 자율에 맡기면 100년이 지나도 절대 이루어질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언론개혁의도가 어디에 있든 현시대에어 옥상옥(屋上屋)의 권력체계를 형성한 그들에 대한 전쟁선포는 자칫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전쟁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전쟁은 시작된것 같다. 어제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아마 한나라당 심규철의원이라고 했던거 같다)- 인위적언론개혁은 절대 되어서는 안되며, 조선.중앙.동아의 독과점 형태는 독자들이 만들어준 것이기 때문에 그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바로 이어지는 반론- 과연 현 신문시장의 경쟁체계가 공정하며, 독자들의 선택은 합리적인가?-왜 말은 그렇게 하면서 독자들의 의견은 무시하며, 언개론등의 개혁요구는 한마디도 실어주지 않고 무시하는건가? 그들 모두가 그들 신문을 유지시켜주는 독자인데...
하여간 MBC의 두프로그램은 아주 당연한 말을 하고 있다. 은행은 고객을 , 신문은 독자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야그를 하고 있다. 근데 정치권은 국민(유권자)를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놀고, 은행은 고객을 무시해 한두달 이자연체만 되고 경고장 날리고 경매에 넘겨버리고,교회는 신도들 무시하고 세습이나 할려고 하고, 기업은 주주들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경영하고, 신문은 경품이나 돌리며 독자확보하면서 정작 그 독자들은 무시하고, 방송국은 시청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대도 무시한다. 주인들은 국민,고객,독자,신도,시청자인데 그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일부의 사람들만 그 권력을 자기들끼리 향유하고 있는것이다.
언론조작이란 아주 간단한것이다. 우리가 믿는 통계라든지,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것이다.어느 개인들의 성향을 조사한 이후 그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집단만을 선택해 여론조사를 하여 호도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당신들-MBC(文化放送?)이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운지 의문이다. 지금 정부의 신문개혁전쟁에 어찌보면 대리인격으로 싸워주고 있는데 혹 당신들은 그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니신지? 왜 언론개혁이라고 써붙이지 못하고, 신문개혁이라고 주제를 좁혀서 토론을 하는지?-- 이미 여기 필님팬들은 지난번 당신네들 게시판에서 3달동안 투쟁하면서 엠비시가 시청자를 무시하는 방송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말이다.은행에게는 고객을, 신문사에는 독자를 무시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당신네들의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가?
사실 신문사가 독자를 무시하는 것은 독자들이 욕하면서도자기네들 신문을 보기때문이며, 방송국이 시청자를 무시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나역시 이번 재방사건으로 MBC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지만 아직도 그네들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이렇게 친절하게 시청소감까지 써주고 있지 않은가?-내가 잘못된건가?-조직이 커지면 타성에 젖게 되고 부패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거대조직들이 이러고 있는 것은 나같이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일것이다.(약간의 반성...)
하여간 이번 대구모임 성공적으로 열리길 진심으로 희망하며,저 거대한 언론권력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나저나 서태지공연은 방송하기로 했다던데, 필님방송은 이제 물건너 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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