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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름다운 향기 미향님 처럼 옛날 일기장을 뒤져 봤답니다.
중3, 아니면 고1때의 글인것 같군요.
만약, 용필님이 팬레터를 버리지 않으셨다면, 어딘가에 있을 자작시
(너무 부끄럽지만)랍니다.
그대앞에 조그마한 나
이렇게 그대앞에 서면
또다른 나의 그림자에 싸여 뵈지 않을지라도
이렇게 그대앞에 서면
힘없이 떨어져 뒹구는 가을날 낙엽이 될지라도
이렇게 그대앞에 서면
그대 발밑에 깔린 한줌의 흙이 될지라도
나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노래 부르리.
아무리 눈을 감아도
그대는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아무리 기억속에서 지워도
그대를 더욱 알 수 있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대를 떠날 수 없는 것은
나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리.
나 그대를 소유하고픈 욕망이 있을지라도
나 그대를 소유할 수 없고
그대는 푸른 웃음 한 조각
한 단어의 목소리로도
날 소유 해 버리는 까닭은
내 마음 그대의 것이 된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리.
끝까지 읽으신 분들, 닭살 내지는 느끼함을 맛보셨다면 어쩌죠?
약을 지어 드릴 수도 없는데......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옛생각이 나서......
얼굴이 화끈하네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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