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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이문세의 전국투어 콘서트가 진행중이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13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7월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4월초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서 펼쳐진 첫 서울공연. 이날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대에 등장한 이문세는 공연장 문화에 익숙지 않은 ‘점잖은 아줌마 관객’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 이후 3시간 동안 다시 자리에 앉은 관객은 한 명도 없었다. 한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공연이 절정을 이룰 무렵 3명의 아줌마 관객이 실신했다. H.O.T의 공연도, 서태지 공연도 아닌 이문세 콘서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이야. 주최측은 급히 실신한 관객을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간단한 응급처치로 정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들 아줌마 관객은 관객과 함께 춤을 추는 부분에서 너무 열심히 따라하다가 혈압이 올라 실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딴은 그렇다. 이 나라 아줌마들이 공연장을 찾을 확률은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적다. 반찬값 한 푼까지 아끼는 아줌마들에게 수만원씩 하는 티켓값이 부담이 될 뿐더러 저녁상 차리기를 포기하고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 또 H.O.T나 서태지 공연에 가는 10대와 20대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콘서트에 간다. 그러나 오랜만에 이문세의 콘서트에 나서는 아줌마들에게는 박수 몇 번 치고 옛 추억을 더듬을 준비밖에 돼있지 않았을 것이다.
암표까지 나도는 이문세 콘서트의 인기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공연업계가 모두 잘 나가는 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공연장과 이별하는 풍토, 공연 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악법으로 인한 비싼 관람료, 상업성만 앞세운 허술한 공연의 난립 등. 여기에 왜곡된 풍토 때문에 립싱크 가수가 난립하는 가요계의 질 저하도 이유 중 하나이다. 이쯤 되니 공연업계 대표들 중에서 공연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빚을 지고 나자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연장을 찾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좋은 공연은 가족의 해체나 황금만능 풍조를 종식시키고 우리네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청량제다.
우리의 중년들도 술집이나 노래방 대신 자녀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갈 수 있는 그날은 언제일까.
/오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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