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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매일 이 노래를 얼마나 들었던지..
당시 여섯살이던 우리 딸래미가 다 외워서 혼자 중얼 거리며
부르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날...우리 딸
"엄마~~~" 라고 큰소리로 부르며 후다닥 달려 들어 왔다.
뒤이어...동네 2학년 향일이와 1학년 웅일이도 뒤따라 들어 왔다.
[미향]"왜 그러는데...?"
[딸] "글쎄 이 언니 바보다...세상에 이 노래를 모른데.."
[미향] "뭔 노래인데.."
[향일] "고독한 이 가슴에...어쩌구, @&$*@ 하여튼, 잘 모르겠어요
그 노래를 모른다고 자꾸 바보라고 애가 놀려요~"
이론..내가 날마다 틀어 놓았던 '기다리는 아픔'을 귀동냥으로
배운 우리 딸이 동네 애들하고 놀면서 불렀던 것이다.
애들이 그 노래가 모냐고 물었고..우리 딸은 언니가 이 노래도
모르냐며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나에게 왔던 것이다.
[향일] "아줌마..근데..그 노래가 뭔 노래예요?"
훗훗~~~우리 딸... 그 엄마의 그 딸이군..
[딸] "그리고 엄마! 저 언니 정말 바보야..조용필도 모른데.."
지금 이 어린애들은 유승준과 핑클, HOT나 알고 좋아하는데..
어린 우리딸 ..엄마의 극성으로 신세대 문화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
고 <조용필> 음악에 함께 젖어 왔으니..
같은 세대속에서 우리 딸이 동떨어지는 것인데..
우리 어리고 귀여운 딸...되려 흥분하여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엄마의 도움을 받으러 온것이다.
난, 그런 딸래미를 꼭 껴안고서 이렇게 애기 했다
[미향] "향일아~너 조용필을 몰라? 세상에나... 큰일났네"
[딸] "치~거봐..언니가 바보잖아..그것도 몰랐게"
[미향] "향일아~너네 엄마나 할머니께 여쭤봐..조용필 모르는 사람이 없단다.우리 대한 민국 가수중 최고의 가수란말야.."
[향일]그래여? 몰랐네..(쑥쓰러운듯, 머리를 만지며..)
[미향] 그리고 앞으로 예은이한테 <기다리는 아픔> 다 배우고.."
[향일]"네.."
우리 딸 어깨가 으쓱해지며 의기양양해진다.
내가 당췌 애들 데리고 뭐하는 짓인지..?
며칠후..동네엔, 우리딸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의 입에서
<기다리는 아픔>이 흘러 나왔다.^^
지금 약 3년이 흘러 우리딸 2학년이 되었고
지 오빠랑, <어제 오늘 그리고> 가사를 보며 이젠 이 노래
배우기에 열심이다.
그러면서 컴앞에 앉아 미세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를 보며
"엄마! 엄마는 조용필이 좋아? 내가 좋아?"라며
가끔 투정을 부리곤 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미세에서 글쓰거나 컴에서 일을 보고 있으면
조용히 엄마의 시간인줄 알고 물러나있는 딸이다.
워낙에 일찍 결혼한 내게는..우리딸이 자랐수록 친구같은
느낌이 들고 또한 그애의 눈높이에 맞춰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신세대 엄마이기를 자부한다.
"엄마..조용필이 그렇게 좋아? 나이 많이 먹었잖아?
난, 류시원이나, 유승준이 좋은데...좀 젊고 멋있는 사람 좋아하지
그렇게 좋아하면, 조용필하고 결혼하지 그랬어?"
훗훗....이런 우리 딸래미...귀엾죠?
참,,,한가지 더 자랑한다면..
우리 딸 태중에서부터 날마다 잠들때나, 청소할때나, 빨래 할때나
부엌일 할때나. 시시때때로 용필오빠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10달을 태교 했더니...
음악을 듣고선 피아노로 정확히 그 음을 잡아내
피아노를 친답니다.
단 한번도 피아노교육도 받지 않았는데 말이죠
유치원다닐때 선생님들이 피아노를 너무나 잘 친다며
교육 시켰냐고 물으며, 음감이 뛰어 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여
그리고 어릴때 울고 보챌때면
용필오빠 노래를 들려 주면 뚝 그치고...
정말..태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죠
오빠의 뛰어난 음악들이 우리 딸 예능을 발달 시켜주었답니다..ㅎㅎ
♡오늘 밤...흘러간 작은 이야기를 추억하다가..
'아름다운 향기' 가득 흩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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