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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월이 가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권효명, 2001-05-27 17:55:46

조회 수
544
추천 수
6
제 생각을 한가지 덧붙이자면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노래들이 다르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듣던 필님의 노래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 들으면 같은 곡들이 모두 다른 노래처럼 들립니다.

선생님들이 좋은 책은 한 번만 읽지 말고 나중에 또 읽으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신 생각이 납니다.

좋은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필님과 제 나이가 꼭 스무 살이 차이납니다.

필님이 제 나이에 부르셨던 노래들을 요즘 다시 들어봅니다.

마냥 좋기만 했던 노래들을 이젠 마음으로 듣고 새삼 감격합니다.

최근에 나온 앨범들도 마찬가질 겁니다.

너무 좋아서 반복반복 듣지만, 지금의 필님 나이와 같아지는 미래에 어느날 저는 새삼스레 또 눈물을 흘리겠지요.

그리고 단순히 나이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필님의 음악이 확실히 시대를 앞서 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 좀 당황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지면서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종종 얘기합니다.
(제가 클래식 음악을 엄청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들에게)

"한 50년 만 있어 보세요. 지금 우리가 Bach를 듣듯이 조용필을 듣게 될거예요. Bach 도 그 당시엔 대중음악가였으니까요."
라구요.

얘기가 넘 두서가 없네요.

느낌을 얘기하다보니...

그리고 요즘 게시판에 세월의 흔적을 슬퍼하는 내용이 가끔 있어서 덧붙여 보았습니다.

세월이 가면 바래지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세월이 가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도 있습니다.

필님과 그의 음악이 어디에 속하는지 아는 분이라면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답글이 아니네요.

그냥 효명이의 조그만 생각이었습니다. ^^



이호수 님이 쓰시기를:
>>"아래의 글 내용은 순수한 저 개인의 생각이므로, 의견을 달리하시는 분이 계시더라도 심란해하시지 마세요."
>
>제가 12집(추억속의 재회)을 처음 대했을 때의 다소 당황함을, 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
>1집부터 11집까지는 '냅다 내 지르는' 필님의 우렁찬 가창력에 익숙해져 있던 저의 귀인지라,
>'어? 조용필씨가 왜 저렇게 부르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
>누구의 비난처럼 목이 갈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양반(?)은 라이브에서 목이 쉬어 힘들게 부르는 음악파일과
>80년대 앨범의 음악파일을 서로 비교하면서
>'더 이상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갈라진 불안함의 극치'라고 주장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도 있더군요.
>
>요즘 창법은 탁성을 자주 쓰시죠. 물론 진성과 가성도 간간히 넣으시지만.
>물론, 80년대의 30대 시절과는 파워나 가성이 사실 약할 수 밖에 없겠죠.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겠습니까?
>
>하지만 필님께서 콘서트장에서 '냅다 내 지르는' 가창력은 아직도 여전하신 것 같아요.
>
>어느 팬은 그래서 80년대 때의 노래가 더 듣기 좋다라는 분도 있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
>하지만 80년대 곡을 계속 듣고 있노라면 그냥 '햐~ 좋다' 이 정도인데,
>12집 이후의 음반들은 들으면 들을 수록, 부르는 님의 감정에 함올하는 느낌이에요.
>노래의 감정 표현력이 80년대 곡들과 차이가 많이 느껴지더군요.
>흔히 말하는 Feeling말이죠.
>
>제 경우는 하두 무뎌서 한번 들으서는 안되고, 계속 들어야 해요.
>
>그래서 들으면 들을 수록 감칠맛(?)이 나고, 최근 곡들에게 더 애착이 가요.
>정말 다른 가수들의 요즘 노래에서는 제가 느끼는 그러한 Feeling을 전혀 느낄 수 없더군요.
>
>게다가 연주, 편곡도 물론 80년대 보다 더 좋죠.
>
>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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