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원에서 맛 본 그 감격을 잊지 못하여 늦은 시각에도 잠들지 않고 TV를
지켜본 나는 또다시 방송국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그 늦은 시각에도 광고는 엄청 붙여놔(그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짜쯩이 났고,
2시10분까지 계속 되리라던 방송도 여러곡들이 짤리며 20분이 당겨진 1시50분에
끝을 맺고 말았다. 물론 예상은 했던 일이었지만 그래도 방송시간대 변경은 못해줘도
다른 부분에서 보충해 주리라 기대했는데... 역시 상업방송국은 어쩔수 없나 보다.

그리고 정말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은 사운드와 현장감. 라이브콘서트의 생생한
맛을 전혀 살리지 못한 이번 방송은 지난해 MBC에서 날치기 방영한 예술의 전당
콘서트 때보다도 훨씬 더 못미치는 것 같다. 야외에서 한 공연이라 좀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좋은 방송을 위해 좀더 투자하고 노력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어떻게든 돈을 더 뽑아야 하는 방송인들의 생리엔 그 투자비용 마저도
아까웠나 보다 하는 측은한 생각까지 들었다.

얼마전에 새로운 음악전문 방송 케이블TV가 생겼다는데 앞으로는 KBS와 그 곳에서
콘서트 방송을 내보내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삭제 오리지날 사운드판으로...

어째든 방송으로는 보기 어려운 용필엉아의 모습을 보아서 넘 좋았고, 하루 빨리
형의 신보가 나와서 모든 팬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