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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행] 습관성 음료
-우리 민족에겐 왜 습관성 음료가 없는걸까-
아이들과 콜라를 마시지 않기로 약속했다. 콜라에 입맛을 한 번 들인 사람은 이 약속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 것이다. 특히 기름 지고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엔 콜라에 대한 유혹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집에서 프라이드 치킨이나 피자를 주문하면 콜라가 공짜로 배달된다. 아이들과 나는 이 ‘검은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 을 쓰게 된다.
“아빠, 콜라 시원하겠다 그지?”
“응, 시원하겠다. 이번 한 번만 마실까?”
“응, 이번 한 번만. 다음엔 절대 마시지 말기다.”
먹는 것에 대한 유혹에 관한 한 난 아직 철부지다. 그리고 입맛 습관 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지 콜라 앞에서 뼈저리게 느낀다.
민족마다 습관성 음료라는 게 있다. 서양 각국의 커피나 홍차, 남미의 마테, 중국과 일본의 차(이른바 녹차)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 민족에게는 이런 음료가 없다(기호로 마시는 전통차와 습관성 음료는 다르다. 끼니를 때울 때 항상 곁에 있는 음료를 말한다. 숭늉이 있다 고? 글쎄다…).
중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도 차나무가 잘 자라는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려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차를 일상 음료로 많 이들 마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이후 차문화가 급격히 쇠잔해졌는데, 그 이유에 대해 ‘조선 정부가 숭유억불 정책을 쓰면서 불교의 한 문화인 차문화가 쇠락했다는 설’과 ‘차 재배지의 수탈이 극심하여 민중들이 차 재배를 기피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의 설이 있는데, 금수강산 우리나라 골골에는 맛있는 물이 샘 솟는 감천(甘泉)이 흔하디흔해 굳이 차를 끓여 마셔야 할 필요를 못 느껴 차문화, 곧 습관성 음료가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즘에야 수질 오염으로 감히 지하수 마시기가 두렵지만 20여 년 전만 하더라 도 동네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내뿜는 샘이나 우물이 하나씩 있 어 마실거리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우리 조상들이 가장 즐겨 마셨던 것은 바로 감천에서 샘솟은 물, 곧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물이었을 것이다. 자연 그대 로의 물 중에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물은 약수라 하여 특별한 대접 을 받았다. 특히 삼복에는 산속 깊은 곳이 약수를 마시러 온 사람들 로 저잣거리를 이루었다고 한다. 삼복에 약수를 마셨던 이러한 풍습 은 아직도 남아 설악산 오색약수, 오대산 방아다리약수, 정선 화암약 수 등에는 여름이면 약수를 마시려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물론 물맛이 좋다고 우리 조상들이 물만 마셨던 것은 아니다. 곡물, 열매, 풀 등을 이용해 다양한 마실거리를 만들어 즐겼다. 우리나라 음 료에 대한 최초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온다. 김유신이 전쟁터에 나 가던 중 집 앞을 지나다 병사를 시켜 ‘장수(漿水)’를 떠오게 해 마 신다. 여기에 언급된 장수는 젖산 발효 음료인 것으로 보인다. 곡물 을 꼬들꼬들 쪄서 물을 부어 대엿새 항아리에 넣어두면 발효해 신맛 이 나는데 이를 차게 해서 마시는 음료이다. 오늘날의 식혜로 보면 된다.
이외에도 과일을 으깨어 쪄서 농축액을 만들고 여기에 한약재 가루 를 넣고 달이는 갈수(渴水), 향이 있는 약초를 끓인 물에 넣고 우린 숙수(熟水), 약초나 꽃, 과일 말린 것을 끓여서 마시는 탕(湯), 쌀이나 보리, 콩 등 곡물 가루를 냉수나 꿀물에 타서 마시는 미수, 오미자 국 물이나 꿀물에 과일, 꽃잎, 어린 잎사귀 들을 넣은 화채, 그리고 꿀물 에 송홧가루를 띄운 송화밀수, 꿀물에 떡을 띄운 수단, 계피와 생강 향이 그윽한 수정과, 단오에 임금님께 올렸다는 제호탕, 잔칫상에 반 드시 따라나오는 식혜 등등 무수한 마실거리들이 있었다.
전통 음료 중에 우리가 현재 마시는 음료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전 통찻집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과일차를 빼면 서너 종류밖에 안 된 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들기가 번잡하기 때문이다. 며칠 발효시키 고, 우리고, 끓이고, 수단 빚고, 과일 다듬고 하는 공이 너무 많이 들 어 쉬 해먹기 어려운 것이다.
한때 보리음료, 식혜 바람이 불어 우리만의 습관성 음료가 생기나 했 더니 잠시 그러고 말 뿐이었다. 기업 전략으로 한 민족의 습관성 음 료가 정착될 리가 없을 것이기도 하고. 무수한 그 전통 음료 중에 한 민족의 습관성 음료가 될 만한 것이 과연 없을까. 콜라를 앞에 두고 아이들과 ‘검은 유혹’ 뿌리치기 싸움을 하면서 이런 쓰잘데없는 궁리를 해봤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foodi@nongmin.com〉
말꼬랑지~~
http://www.ilhwa.co.kr/<---사진은 일화 홈페이지에서 퍼왓읍니다. ^^*
맥콜
제품명
밀레미엄 맥콜
용량 및 용기
1.5 L 페트
250 ㎖ 캔
원료명
보리추출액, 액상과당, 탄산가스, 구연산, 비타민 C
제품특징 및 설명
국내 최초로 보리를 이용한 탄산음료로 최근의 보리는 β-glucan이라는 식이섬유 함유로 더욱 주목받고 있음 .적당한 탄산과 보리.비타민,레몬라임향의 조화로 청량감과 깨끗한 맛을 내는 무방부제 음료로 초정리 광천수의 좋은 물과 원료로 위생적인 설비 시스템으로 생산한 대표적인 보리탄산음료. 비타민 C및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 불가결한 영양원으로 알려진 비타민 B1 및 비타민 B2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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