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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읽기] 공연장으로 가자
그동안 못 섰던 라이브 무대에 일제히 분풀이라도 하는 걸까. 대중 가수의 공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김창완과 조관우, 이수영 등이 이제 막 공연을 끝낸 데 이어 7월 말까지 무려 30여 가수가 콘서트 를 연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안내 포스터가 대부분 가수 콘서트일 정도로 공연경쟁이 치열하다.
공연을 앞둔 가수 중에는 인순이와 이문세, 장혜진·안치환 등 중견 도 눈에 띄고 싸이와 박효신, 박혜경·강현민과 같은 신인스타도 즐 비하다. 아직 이름이 친숙하지 않은 이세진·김상민·윤사라 등 신예 들도 있다.
음악 형태도 다양해 함춘호, 한상원, 정선 등 3인조 기타 테크니션의 무대가 있는가 하면, 윤도현밴드·부활·자우림의 록 콘서트도 있고, 임지훈이나 여행스케치의 포크 라이브도 열린다. 김범수·박효신·윤 사라 등은 R&B 무대다. 대비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댄스 인기스타들의 공연은 이상하게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올 중반기의 라이브 폭발현상을 풀이하는 단서다. 그동안 우리 대중음악의 터전은 TV였다. 텔레비전은 내실이 없는 가수마저 스타 로 만들 만큼 사실상 가요 메카니즘의 으뜸 권력이 됐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TV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앨범을 많이 판 가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음악의 정수는 공연이며 가수의 터전은 TV가 아니 라 콘서트 무대란 사실을 거의 잊어버렸다. 텔레비전에 출연해 인지 도를 높인 뒤 앨범을 파는 과정이 공식화됐다. 음반 시장 매출은 전 적으로 앨범 판매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공연으로 일궈내는 매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콘서트를 해서 돈을 만졌다는 매니저와 가수도 별로 없다. 음악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 일본과 가장 다른 부분이 아마 이것일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음 악 전체매출 가운데 공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더 높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연예인 수입 순 위를 발표할 때 놀라운 건 그해 앨범도 내놓지 않은 롤링 스톤스나 그레이트풀 데드와 같은 그룹이 항상 10위권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막대한 공연수입 덕분이다. 미국 전역의 무명가수들은 클럽과 카페 등의 콘서트 수입이 짭짤한 관계로 노래활동을 계속한다. 그들 은 경제 침체와 같은 요인으로 앨범이 잘 팔리지 않는 불황을 맞이 해도 위기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음반 판매가 떨어지는 경제 침체기가 닥치면 속수무책이다. 공연문화가 정착했으면 콘서트로 숨통을 틀 테지만 현실적으로 어렵 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가요 관계자들은 전체 시장매출 가운데 공 연매출은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본다. 가요 시장에 불안 요소가 항상 잠재해 있다는 건 공연 부재에서 나오는 말이다.
올 상반기의 공연 러시는 불황의 한복판에서 가수들이 스스로 음악 의 본령은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것임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특기 할 만하다. 어쩌면 대중음악의 무게추가 ‘TV에서 공연으로’ 넘어 가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몇몇 댄스스타를 제외하고 대다수 가수들 사이에 “더 이상 방송으 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공연장으로 가자! 거기에는 립싱크가 없다.
〈임진모/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jjinmoo@hanmail.net〉
[대중음악 읽기] 공연장으로 가자
그동안 못 섰던 라이브 무대에 일제히 분풀이라도 하는 걸까. 대중 가수의 공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김창완과 조관우, 이수영 등이 이제 막 공연을 끝낸 데 이어 7월 말까지 무려 30여 가수가 콘서트 를 연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안내 포스터가 대부분 가수 콘서트일 정도로 공연경쟁이 치열하다.
공연을 앞둔 가수 중에는 인순이와 이문세, 장혜진·안치환 등 중견 도 눈에 띄고 싸이와 박효신, 박혜경·강현민과 같은 신인스타도 즐 비하다. 아직 이름이 친숙하지 않은 이세진·김상민·윤사라 등 신예 들도 있다.
음악 형태도 다양해 함춘호, 한상원, 정선 등 3인조 기타 테크니션의 무대가 있는가 하면, 윤도현밴드·부활·자우림의 록 콘서트도 있고, 임지훈이나 여행스케치의 포크 라이브도 열린다. 김범수·박효신·윤 사라 등은 R&B 무대다. 대비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댄스 인기스타들의 공연은 이상하게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올 중반기의 라이브 폭발현상을 풀이하는 단서다. 그동안 우리 대중음악의 터전은 TV였다. 텔레비전은 내실이 없는 가수마저 스타 로 만들 만큼 사실상 가요 메카니즘의 으뜸 권력이 됐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TV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앨범을 많이 판 가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음악의 정수는 공연이며 가수의 터전은 TV가 아니 라 콘서트 무대란 사실을 거의 잊어버렸다. 텔레비전에 출연해 인지 도를 높인 뒤 앨범을 파는 과정이 공식화됐다. 음반 시장 매출은 전 적으로 앨범 판매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공연으로 일궈내는 매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콘서트를 해서 돈을 만졌다는 매니저와 가수도 별로 없다. 음악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 일본과 가장 다른 부분이 아마 이것일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음 악 전체매출 가운데 공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더 높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연예인 수입 순 위를 발표할 때 놀라운 건 그해 앨범도 내놓지 않은 롤링 스톤스나 그레이트풀 데드와 같은 그룹이 항상 10위권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막대한 공연수입 덕분이다. 미국 전역의 무명가수들은 클럽과 카페 등의 콘서트 수입이 짭짤한 관계로 노래활동을 계속한다. 그들 은 경제 침체와 같은 요인으로 앨범이 잘 팔리지 않는 불황을 맞이 해도 위기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음반 판매가 떨어지는 경제 침체기가 닥치면 속수무책이다. 공연문화가 정착했으면 콘서트로 숨통을 틀 테지만 현실적으로 어렵 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가요 관계자들은 전체 시장매출 가운데 공 연매출은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본다. 가요 시장에 불안 요소가 항상 잠재해 있다는 건 공연 부재에서 나오는 말이다.
올 상반기의 공연 러시는 불황의 한복판에서 가수들이 스스로 음악 의 본령은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것임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특기 할 만하다. 어쩌면 대중음악의 무게추가 ‘TV에서 공연으로’ 넘어 가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몇몇 댄스스타를 제외하고 대다수 가수들 사이에 “더 이상 방송으 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공연장으로 가자! 거기에는 립싱크가 없다.
〈임진모/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jjinm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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