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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듀스,제2의 터보가 되겠다고 나온 남성댄스 듀오 ‘CSI(Chronic Sound Impact)’가 경쾌한 하우스댄스곡인 ‘너 잘났어’로 여성 댄스 붐의 틈새를 뚫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리더인 조재훈은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 조갑출씨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탄생시킨 제작자였고,한때 가수 활동을 했던 형 조재용씨는 이번 CIS의 앨범을 총감독했다.
김혜림을 가수로 데뷔시킨 조용필은 김혜림이 은광여고에 다닐 때 ‘서치라이트’라는 록그룹에서 리드보컬로 활동했고,가수로서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당시 자신의 소속사였던 ‘필기업’을 통해 그녀의 데뷔앨범을 제작했다.
인터뷰에서 나애심씨의 히트곡 ‘과거를 묻지 마세요’를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할 만큼 나씨의 팬이기도 했던 조용필이 김혜림을 알게 된 것도 나씨의 집에 자주 왕래했기 때문. 김혜림도 조용필의 팬이었기 때문에 ‘좋아하는 아저씨’가 앨범을 내준다고 하자 부모 몰래 필기업과 덜컥 계약을 해버렸다.
나씨는 김혜림이 당시 인기 청소년프로였던 ‘젊음의 행진’에 출연해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도로만 알았다가 후에 딸의 앨범이 나온 것을 알고는 노발대발했다. 슈퍼스타 조용필이라도 대선배 앞에 가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혜림을 훌륭한 가수로 키우겠다며 자신을 믿고 노여움을 풀 것을 호소했다.
“선배님! 제가 혜림이를 잘 키우겠습니다. 얘가 입이 좀 크니(김혜림의 별명은 도널드 덕이다) 일본에 가서 입을 작게 줄이는 성형수술도 하고….”
나씨는 딱 한마디로 조용필의 입을 꾹 다물게 만들었다.
“필요없네. 일본에 가서 성형수술로 자네 입이나 크게 만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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