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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뮤지션이 품평하는 당대의 가수들(퍼옴)

...., 2001-08-01 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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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9
추천 수
7
죄송합니다.위탄에서 퍼옴(이해하실수 있죠)



최고의 뮤지션이 품평하는 당대의 가수들

뮤지션만큼 당대의 가수들을 속속들이 꿰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을까.
이정선, 함춘호, 정원영, 손무현. 한국의 최정상급 네 뮤지션이 당대의
가수들을 품평한다.

'훌륭한 가수'를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이정선: 듣는 사람에게 감흥을 일으키는 가수.
함춘호: 음악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으며, 가슴을 열고 순수한
       채로 노래하는 가수.
정원영: 노래를 잘 하는 것은 기본. 자기만의 색깔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
손무현: 가창력과 필링(feeling)을 겸비한 가수.

가장 음감이 뛰어난 가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내가 만난 가수들은 다들 좋은 편이었다. 음감은 어느 한 부분일 뿐이고
       가수로서의 존재 가치를 한 단계 뛰어넘어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르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누구도 그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함춘호: R&B가수 박정현과 나훈아.
정원영: 초기의 김현식. 송창식 같은 음악인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무현: 김건모.

음악적 센스나 보컬 테크닉이 가장 좋은 가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테크닉으로는 이미자.
함춘호: 이은미와 이적.
정원영: 김창완, 나원주, 김현철, 김동률 등등. 대개 싱어송라이터들이 음악
       센스가 뛰어나다. 김장훈도 비슷한 경우인데, 음정은 잘 맞지 않지만
       어떻게든 자기식의 연출로 그 곡을 소화한다.

흔히 말하는 '필'이 가장 훌륭한 가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예전에 신중현의 곡으로 몇 장의 앨범을 낸 김정미라는 가수가 있었다.
       한국말 발음의 새로운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목소리가 마치 악기처럼
       들렸는데, 거기에 필이 묻어 있었다.
함춘호: 얼마전 '하루'라는 곡을 히트시켰던 김범수. 같이 레코딩 했을 때 듣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라이브에서는 그매력
       이 배가된다.
정원영: 김현식, 한영애, 이은미. 한영애를 두고 '오버'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용감한거다.
손무현: '슬픈 베아트리체'를 발표할 당시의 조용필.

내가 꼭 빼았아오고 싶다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는
누구였나요?

이정선: 외국 가수 중에는 'He'll have to go'를 불렀던 짐 리브스. 목소리가
       반주에 묻히지 않고 반주 위에 동골동골 살아 있었다. 우리나라
       가수중에는 없었던 것 같다. 있었으면 벌써 따라 했을 것이다.
함춘호: 임재범.
정원영: 임재범.
손무현: 박효신.

실력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진, 그래서 참 아깝다고 생각되는 가수는
누구인가요?

이정선: 신중현과 뮤직파워던가? 두명의 여성 싱어에다 브라스까지 동원된 재미
       있는 편성을 취한 밴드가 있었는데, 둘 중 한 명이 아주 묘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함춘호: '먼지가 되어'라는 곡을 히트시켰지만 후속곡이 따라주지 않았던 이윤수.
       신촌블루스의 정서용.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작곡한 윤명운.
정원영: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손무현: '그런 뜻 아니었어'라는 곡을 불렀던 유진하. 노래를 참 매력적으로 하는
       데도 프로모션이 부족해서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최고의 남녀 보컬리스트로는 누구를 꼽고 싶으세요?

이정선: 노란색은 노란색일 뿐이고 빨간색은 빨간색일 뿐인데, 노란색이 빨간색
       보다 낫다고 할 수는 있겠는가. 조용필로 말하자면 테크닉으로도 훌륭했
       고 장르에 구애받지 않았다. 정훈희 만큼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듣기 힘들다. 자기 색깔로 치자면, 거의 '썩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던 임희숙이 생각난다. 한대수는 아무런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노래 한다. 노래 자체가 메세지인 셈이다. 요즘의 한영애는 노래가 너무
       강해졌다. 너무 양념이 많이 뿌려진 음식 같다고나 할까. 이은미는
한영애
       보다 양념이 덜 하지만 자기가 잘한다고 의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함춘호: 여자 보컬리스트로는 박정현. 남자로는 80년대의 조용필.
정원영: 여자로는 정훈희, 패티김, 인순이, 이은미, 정훈희는 노래를 참 '맛있게'
       하여 음악이 곧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가수다. 이은미는 힘과 기교를 겸비
       했고 나이들면서 더 원숙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자 가수 중에는
       김현식, 김민기, 조동진, 임재범을 꼽고 싶다. 김민기는 노래도 노래지만
       정말 훌륭한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다.
손무현: 남자로는 조용필. 여자 보컬리스트 중에는 어떤 노래든 자기 스타일로
       소화할 줄 알며, 발전 가능성이 엄청난 박화요비를 꼽고 싶다. 신효범,
       장혜진, 이은미, 정수라 같은 가수들은 노래는 참 잘하지만 진정한 뮤지
       션으로서의 자질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끼는 곡을 주고 싶은 가수는 누구인가요?

이정선: 글쎄, 항상 가수에 맞춰 노래를 줬기 때문에 누구라고 말하기 힘들다.
       이광조도 참 맛깔나게 부르는데, 요즘은 충전을 하지 못하고 계속 소모
       되기만 해서 그런지 예전만 못하다. 일단 스타가 되면 쉽게 쇠진하게
       된다. 김현식도 거친 창법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돼있을까 궁금해진다.
함춘호: 박정현 1집때 같이 녹음하면서 목소리에 밀크빛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정원영: 조수미.
손무현: 조용필. 다른 가수들에게는 내가 얼마든지 곡을 줄 수 있지만 그에게는
       내 곡이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어 드린다는게 망설여진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선희와 정수라, 신효범 세 가수를 놓고 논쟁이 붙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셋 중에 가장 쳐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정선: 셋 다 소리 지르는 데 머물러 있는 가수다. '내 노래를 들어줘'하고 강요
       하는 단계인데, 대중들은 여기에 가장 열광하지만, 이 단계를 벗어나
       숨 쉬듯이,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노래 부르는 경지가 돼야 한다.
함춘호: 이선희, 차갑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맛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정원영: 세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듣지 못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손무현: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수라. 곡 해석이 마음에 든다.

가장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가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거의 다 후천적이었다. 갈수록 노래가 좋아졌으니까. 타고 난 가수는
       거의 못 봤다.
함춘호: 박효신. 그 나이에 나올 수 없는 목소리를 가졌다.
정원영: 임재범.
손무현: 임재범.

레코딩 도중에 가장 놀라게 했던 가수는 누구였습니까?

이정선: 이광조는 너무 예민한 탓에 녹음실에만 들어가면 긴장해서 베스트를
       다하지 못했다. 한영애는 완벽주의자여서 더 잘하려다 망치는 경우도
       많았다. 조하문은 정훈희처럼 맑고 투명하게 소리는 잘 질렀는데 맛이
       없었고, 김현식은 임이 부쳐 음정 잡기가 힘들었지만 느낌은 좋았다.
함춘호: 김건모, 김범수, 박효신. 이들은 첫 레코딩 때도 '과연 누굴까?'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정원영: DJ DOC의 곡을 세션할 때 '의외로 진지하게 펑크(punk)처럼 살고,
       또 그렇게 노래하는 괜찮은 친구들이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손무현: '의미없는 시간'을 히트시켰던 최민수. 내가 음반을 프로듀스 했는데,
      "노래할게요"하고 한 마디 하더니 정말 한 방에 끝내버렸다.

레코딩 기술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가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요즘은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실력보다 시스템이 중요해진 시대 아닌가.
함춘호: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국내 가수중 10%가 이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정원영: 흔히 말하는 틴아이돌 그룹들. TV를 보다보면 '저들이 왜 가수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무현: 요즘 등장한 10대 가수들 전부.

임재범의 보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전인권이 한국식 발성을 한다면 임재범은 머리가 동그래서 공명이 잘
       되는 흑인들의 발성을 한다. 강약조절이 잘 되지 않아 변화가 없다.
       그래서 두 곡을 들으면 똑같다. 중간중간 나쁜 소리도 내야 하는데 너무
       좋은 소리만 내려고 한다.
함춘호: 지난번 김현식 추모 앨범 때 디렉팅을 맡으면서 같이 작업했다.
       그의 목소리는 흡인력이 있으며 듣는 사람이 절로 감동하게끔 만든다.
       곡 해석력도 탁월한 데다 이제는 삶의 깊이까지 느껴진다.
정원영: 정말 놀랍다. 목소리는 물론, 발음도 좋다. 자신으 목소리를 다룰 줄
       알기 때문에 너무 힘든 노래인데도 무리가 없다.
손무현: 천부적인 보이스와 음감을 지녀 천상 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음색과 곡해석력도 탁월하고 작곡력까지 갖췄다.

서태지가 칭찬받아야 할 점, 반면에 아쉬웠던 점은 무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정선: 랩이 우리 식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특히 '하여가'에서 태평소
       연주 부분은 새로운 시도였다. 그래서 그 뒤로 뭐가 나오려나 싶었는데
       거기서 그쳤다. 미국이란 곳은 자기 세계가 없이 들어가면 압도되고
       마는 곳이다. 조금 일찍 미국에 들어갔고, 그래서 휩쓸려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어떤 면에서 아깝다.
함춘호: 메틀로 음악을 시작한 덕분인지 록의 정신을 체득하고 있었고, 후배들
       에게도 이런 정신을 물려주었다. '교실 이데아' 같은 곡을 통해 젊은이
       들과 공감을 획득한, 앞서가는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은회 후로는 더
       이상 무대에 서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마치 새로운
       것인양 들고 나온 갱스터랩이나 하드코어는 그때까지 그 장르를 해오던
       그룹들이 인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원영: 정말로 관심이 없다. 최근 앨범도 들어본 적이 없다.
       어쨌든 이 필드에서 '건강하게' 남았으면 좋겠다.
손무현: 나의 음악적인 기준을 떠나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왜 그 음악을 하는지 모르겠고, 대중성이 있는지, 음악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도 '국민가수'이니 내가 평가할 수는 없다.

근간에 등장한 가수 중에서는 대개 박효신을 최고로 평가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정선: 김현식이 가지고 있던 파워가 없고 소리가 얇아서 그렇지, 정훈희가
       그랬던 것처럼 저음에서 고음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점은 대단하다.
함춘호: 징그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노래를 잘 하며, 마이클 볼튼과 비슷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있는 음색은 요즘의 음악 트렌드와도 잘 맞는다.
정원영: 실제로 들어본 적도, TV에서 들어본 적도 없어 잘 모르겠다.
손무현: 기성 가수들에게는 없는 비음과 두성을 가졌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느낌이 모자란다. 그래서 듣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다.

보컬리스트가 아닌, 뮤지션으로 최고라고 생각되는 가수는?

이정선: 뮤지션은 노래를 잘하기 보다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조동진은 자다깬 목소리지만 이 음악에는 이 목소리가
       낫다는 걸 알고 있다.
       요즘은 인디 음악 하는 친구들이 좋게 보인다. 노래를 이쁘게 하지 않고
       음악 전체를 보고 있다. 이들이 한 단계 올라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지켜보는 중이다.
함춘호: 전인권. 악기를 잘 다루어야만 뮤지션이 아니다. 그는 진정 음악을 사랑
       하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음악인이다.
정원영: 신중현. 우리 음악을 여기까지 이끈 분이고, 음악에 임하는 자세와
       작사/곡 능력, 연주력 모든 면에서 훌륭한다.
손무현: 조용필.

에디터/송원석

** 출처 하이텔 <킬리> 홍상의님이 열심히 쳐올리신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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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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