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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합시다..

천랸무정, 2001-08-03 03:29:11

조회 수
474
추천 수
7
아래 글을 다음에 있는 칼럼방에서 보고는 문득,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흐르더군요..  물론, 이미 보신 분들이야 많겠지만 문득, 그냥, 아무
런 이유없이 이 방에 퍼다 옮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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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7집 발매 이후
모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입니다.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 글에 있습니다.


제목: 나의 열창은 끝나지 않았다


15집의 실패 후 이어진 3년간의 침묵. 많은 사람들이 조용필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죽은 것이 아니었다. 90년 무렵 립
싱크만 하는 TV무대가 지겨워 그 알록달록하고 시끌법석한 쇼프로를 떠나
있었을 뿐 콘서트와 새 음악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미세한 음 하나
까지 귀기울이는 관객을 느끼며 호흡할 수 있는 콘서트에 푹 빠져 1년에 50
회 정도의 공연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

내 음악적 신념은 헛되지 않았다. 3년만에 발표한 16집 「eternally」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어느 세대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고
따라부를 수 있는 곡들. 타이틀곡인 「바람의 노래」의 가사처럼 「보다 많
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을 겪은 나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앞에 섰다

지난 10월엔 17집을 펴냈다. 30년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며 만든 앨범. 뒤
돌아볼 여유도 없이 모든 걸 던진 채 살아온,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안온한 휴식같은 노래. 또다른 시작이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

노래부른지 30년. 사람들은 묻는다. 그 오랜 세월동안 묻히지 않고 사랑
받아온 비결이 무엇이냐고.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음악을 사랑했고,
그만큼 성실하게 음악을 했으며, 무엇보다 음악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고.
힘들고 지칠 때는 혼자서 많이도 울었다. 남들 앞에서는 절대 눈물을 보이
지 않는 탓에 방에 틀어박혀 정말 처절하게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나면 굉장
한 각오가 생겼다. 나는 결코 약하지 않다고 믿게 되었고 다시 한번 도전하
고픈 용기가 샘솟았다.

뒤돌아보면 노래도 인생도 끝없는 연습이었던 것같다. 새로운 음악에 대
한 도전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배웠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가 터득한 것은 노래할 때 감정을 아주 많이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원히 들을 수 있는 노래는 감정을 누르고 눌러 내면에서
우러나야 한다.

감정을 안에 숨기는 것, 표현하고자 하는 걸 오히려 꽁꽁 싸서 가슴속에
안고 가는게 중요하다는 걸 이젠 안다. 더이상 「와와~」 하는 요란한 환호
성은 기대하지 않는다. 그 대신 뜨거운 박수를 받고 싶다. 가슴속 깊이 우
러나는 진심어린 갈채를.

인기란 구름같고 바람같고 파도같은 것. 어느 스타에게도 전성기가 있고
말년이 있다. 그것에 연연해하다 소중한 것들을 잃었다. 이젠 조용히 음악
하는 사람으로 지내고 싶다. 음악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자기 음악의 깊이
를 더하는 중견가수. 만인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음악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깨닫게 되면 언제라도 물러설 것이다. 하지만 미리부터 겁먹거나 두려워하
진 않는다.

나에겐 아직 발산하고 싶은 음악적 에너지가 남아있다. 누구나 신인에게
정복당하게 마련이지만 진정한 가수로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영광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70세가 되도록 나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의 열창은 끝나지 않았다.〈끝〉

/정리·김윤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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