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집을 뒤적이다가 눈에 띄이길래 함 올려 봅니다.
인 연.....
정 정희
잉태되던 날은 까마득히 옛 일
하늘과 땅이 인연이 되여,
바람과 갈대가 인연이 되어
당신과 재가 인연이 되어
작은 이어감을 만들었습니다.
엄마 뱃 속에
잉태되던 날은 까마득히 옛 일.
서른 아홉에
불혹을 맞아야할 채비를 하는
연륜도
하나의 이어감으로
오늘에 닿아 있습니다.
봄은 여름
여름은 가을
가을은 겨울 그리고 봄,
네 계절의 변이도
이어감의 의미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작은 일까지도
이어감이 없으면
시작과 끝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숙명과 대립하는 순간도
우연하지 않은 이어감의 일부입니다.
인연은
만남을 낳고
마음의 동정을 낳고
그리움을 낳고....., 그러다
이별을 만드는 건 이어감을 놓치고
이어감을 포기한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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