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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입니다........... 趙容弼님.....................................
부모님 손을 잡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뵙기 위하여
바지런히 종종걸음을 치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투명하게 바스라지는 가을햇살이
더없이 마알갛고 싱그럽기만 합니다..............
그 아름다운 가을햇살의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의 덫에 걸려서
행선지를 정하지도 않은 채 정처없는 가을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설풋설풋 차창을 스쳐지나가는 상큼하고 풋풋한 가을바람과,
겸허하게 고개숙인 채, 황홀하게 일렁거리는 황금빛 들녘.......
그리고 얼굴하나가득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해보이는 거리의 行人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과 넉넉함으로 인해
가을의 오후는 마냥 행복했더랬습니다......
고적한 가을들판녘에 차를 세우고
담배 한 개비의 상념으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버린
내 서른 몇해의 삶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켜켜이 쌓여가는 순수와 열정으로 더없이 진지하고 정직했던 10代.............
그 해맑은 가슴의 끄트머리에서 당신을 처음 만났었습니다....
소위 딴따라라 불리던 대중연예인에게서
처음으로 巨匠의 면모를 당신은 느끼게 해주셨고,
당신은 내내 내겐 삶의 지표와 쉼터가 돼주셨던 巨木이셨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암울하고 어둡기만 했던 20代....
나는 사랑을 상실해버렸고
겹겹이 포장되어지는 또다른 실패들을 쓰디쓰게 수용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물쇠를 굳게 잠궈버린 닫혀버린 가슴으로
辛酸하기만한 내 사랑의 이력서를 찢어버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희망과 위안의 울림을 주셨던 당신이 계셨기에
그 어둡고 답답했던 상실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행복하고 여유있는 2001년의 추석......
허허로운 절망의 껍데기를 훌훌 벗어던지고
다시금 삶과의 정면승부를 당당히 시작한지 이제 3개월째........
육체의 피곤함이 영혼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차츰 깨달아가며,
안일하고 나태하기만 했던 내 육체의 혹사를 스스로 기꺼이 즐기며,
새로운 삶의 반딧불을 보게된 지금......
여전히 당신은 제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시고 계십니다.....
살아가는 바쁨으로 인해 근거리의 당신공연장에두 가보지 못했지만,
당신의 변함없는 삶에의 도전과 전투의식만은
제 가슴한복판에 언제나 상존하고 있습니다.....
趙容弼님...................................................
당신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공은,
국민가수라는 명성이나 대한민국 음악계의 독보적 존재라거나 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수사(修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하고 있습니다......
목숨까지 담보로한 당신의 음악에 대한 집념과.... 뼈를깎는 창조적 노력과....
고인물에서 안주하지 않으시려는 끊임없는 개척정신을 상실하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자리에서 우뚝 서계시는
바로 지금의 당신의 현재 모습이 바로 진정한 성공입니다..........
그에따르는 합당한 대우와 대접이 외려 미천하고 부족하여
늘 외람스럽고 가슴 아플뿐입니다.......
당신이 계심으로 인한 존재의 고마움을 느끼고있는 수많은 당신의 가족들은
결코 잊지않을 것입니다....
암울했던 80년代를 살아내게 해주었던 당신의 눈부신 희망의 메세지와....
역설적인 희열을 맛보게 해주었던
당신의 恨과 魂의 차라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슬픔의 소리들을......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중인 당신의 음악과, 삶과,
세상에 對한 치열하고 정열적이며 정직한 도전과 노력들을.............
당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가족중의 한 사람으로서
저역시 당신께 부끄럽지않은 지지자로 남아지기위하여
정말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趙容弼님............
● 2001년 추석.............................
청아한 가을하늘과, 너울대는 쪽빛 가을江물결의 일렁임과,
때 이른 고추잠자리 몇 마리의 살푸름한 맴돌음...........
상서(祥瑞)로운 이 아름다운 가을 들녘에서..............
이제는 孤獨하지 않을 한 영혼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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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1999-10-23 | 9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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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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