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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서 정동민님 글 펐숨다(손수건 준비를-)

연아임, 2001-12-26 16:59:43

조회 수
1049
추천 수
16
정동민 님께서 남기신 글    

한 번 웃는 것도 괜찮죠...
심신이 지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팬들 보다 더 힘든 건 이런 일 있을때마다 총대메는, 그리고 계속 그 총대를 메어야 할 대표 박상준님 이하 'PIL21' 운영진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PIL21' 운영진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오래 전에 여기 게시판에 한 번 올렸던 글입니다. 묻어나는 웃음이 이번 일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 수통에 얽힌 군대 실화


이등병 때였어여

여름이었구 무척 더웠어여

행정보급관이라구 중대에서 겁나 무서운 사람이 있어여

중대에서 젤 무서워여. 남자분들은 대충알아여

꼴에 특공대 출신이져..

일반 보다 좀 빡씨고 좀 더 무섭습니다..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 행정보급관은 일 만들길 좋아했어여..

뒷 뜰에 호수를 만든데여 글쎄..

전 사병들은 멀쩡한 땅에 호수를 만드느라 밤낮 땅을 파야했어여..

그리구 호수가 생겼져...

군대는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 호수에 물레방아를 만든데요 글쎄...

전 이등병이라 땅파는 작업은 열외였는데

그 큰 물레방아를 나무로 다 만들더니..

저한테 거기다 전기인두로 지져서 용을 그리랍디다..

가뜩이나 여름에 더운데..인두로...

그래도 맞으면 아프니까 그렸습니다..(전 미대 출신입니다)

다 그리구 나니까..

"허 이자식 그림 좀 그리네."

야 가서 니수통 갖구와라...

"네? "

했다간 맞아 뒤집니다.

전 그게 '리스통'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나무에 바르는 '리스')

그저 니수통... 그러니까 내 수통을 가져오란줄 알았슴다.

'아 이 자식이 목이 마르구나...'

전 잽싸게 내무반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곤 물을 채웠죠 가득!

나오다가 하늘 같은 고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 분들두 목이 마르다..

그 생각에 내 옆 고참 군장(배낭)에서 수통을 하나 더 뺐어여 거기다가도

가득!

물을 채워서 행정보급관한테 갔습니다

(아주 크고 당당하게) "여기있습니다!!"

"이게 머냐?"

"수통임다!!"

"누가 몰라 자식아?"

('이 자식이 수통 갖고 오라고 시킨 걸 까먹었나?')

전 그렇게 생각했슴다..

"야 니수통 갖고오라고.."

둘 중 하나는 내 것이 확실했습니다..

"이게 제 수통입니다!!!"

"나랑 장난치냐?" "니수통!" "니수통!"

오른손에 든 건 제 수통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왼손에 있는 걸 들고

"아! 이게 제 수통입니다!!"

"이 쉬~에끼 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만"

"니!수!통! 이자식아!!!"

이넘은 말이 안통하는 넘입니다

하난 내 것이 확실합니다

"너 안되겠어, 네 고참 불러와."

전 고참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전 잘 못 한게 없습니다

고참을 데려왔습니다..

"너 이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데 이 모양이야!"

고참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표정에 '너 죽었어 개*끼!' 라고 써 있습니다

"야 네가 가서 가져와"

"머 말입니까"

"머긴 머야 새꺄! 니수통!" (빡이 돌았나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넌 머하구 섰어 이 새꺄!"

"이벼~엉 김! 용!...(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가리 박구 있어. 이 새꺄!"

바람처럼 사라진 고참...

안 옵니다....

올 리가 없습니다..

제가 가져왔거든여...

한참 있다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 수통 없어졌습니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걔기는구만.."

"너두 대가리 박아"

박고 있는데 고참이 그럽니다..

"이 쌉새꺄 네가 내수통 갖구 왔지..너 죽었어 이 새꺄..."

전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이유도 모른 채 얻어 터졌고

일병이 되기 전까진 수통이 군대에서 젤루 중요한 물건이라

함부로 가지구 다녀선 안된다고 머리속에 입력을 시켜놨습니다..

특히 고참 것은 쳐다도 보지 말자라고... - -




7 댓글

연아임

2001-12-26 17:02:02

진짜루 군대가 저래요? 어제 야밤에 이 글 읽고서 혼자 뒤집어지도록 웃을 땐 그래도 좋았슴다.필님이랑 데이트 끝내고 남편옆에 살쩨기 누웠는데 갑자기 이 글이 생각이 나서 죽는 줄

연아임

2001-12-26 17:04:16

알았슴다^^예민한 남편 깰까봐 야밤에 필님땜서 정신이 이상타 할까봐 입 틀어막고 진정하느라..에고고 그땐 웃음이 보약이 아니더이다 웬수였슴다!다음에라도 점잖은 자리에서 이 글이

연아임

2001-12-26 17:07:17

생각날까봐 지금부터 겁 무지 납니다.퍼나르면서도 기절하게 웃고 퍼 왔슴다.좋은 아침!!

은서맘*

2001-12-26 17:44:14

크하하하하~~~애고 배아파라~~~ 이거 실홥니까?~~~~ 짱임니다요..........우하하하하하~~~

짹짹이

2001-12-26 18:50:27

연아임님...잼나게 읽었어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은서맘*

2001-12-26 21:06:00

저 또읽구~ 또 뒤집어집니다~~안옵니다.. 올리가 없습니다~~~크하하~~ 나 미텨~미텨~~~

나경준

2001-12-26 21:57:04

시무실에서 읽어보고 속으로 한참동안 웃어버렸어요,일케 실감나게 잘 표현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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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5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3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6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40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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