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용필님을 존경하는 팬입니다

보충수업 빼먹고 찾아간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조용필님이랑 악수한 손 이틀동안 안 씻고
왼손으로 세수하고 왼손으로 필기했던
어렴풋한 기억을 간직한 팬입니다

아직도 예술의 전당 공연 생각을 하면
숨이 가빠지고 코끝이 짜~안해지고
저 깊은 어느 구석부터 먹먹해져옴을 느끼는 팬입니다

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조카들에게
조용필님 노래 두세곡은 거뜬히 따라부르게 만든
엽기(?) 이모 그러나 나름대로 뿌듯해하는 팬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와
조용필님 음악방송도 듣고
그를 향한 같은 마음들을 느끼면서
가슴 떨리는 행복을 챙겨가는
그러면서도 글 한번 올리지 않은
죄송하고 부끄러운 팬입니다

그런데 염치 불구하고
더 죄송한 질문 하나 드리려 합니다

얼마 전부터 게시판 제일 위에
빨간색으로 크게 써있는
정모에 대한 [알림]의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것을 느낍니다

눈 딱 감고 고백하자면
공연실황 CD를 주신다는 말에  -.-

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와도 CD 안준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하면서 몇 일을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점잖빼느라 정모를 놓치고 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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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정모 가도 되나요?
2. 저도 CD 가슴에 품고 집에 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