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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르긴 하는데,,, 요즘 게시판이 넘 가족적인(?) 분위기인 것 같아
객관,공식,학구적(?)인 쪽으로 분위길 돌려볼까 하는 마음에 첫 글의 용기를 내 봅니다.
창고닷컴이라고 온라인 음반 판매몰에서 퍼왔습니다.
앨범마다 이용자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죠.
글쓴 주인한테 허락을 안 맡아서... 좀 찜찜한 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리뷰들이네요.
개인적으로, 미세에 앨범 리뷰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자 그럼 붙여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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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집. 추억속의 재회
90년대 명반 중 하나.... (리뷰 : cwj 2001.5.16, 별5)
89년의 양인자 김희갑 부부의 곡들만으로 이루어진 <10집, Part II>에 이어 1990년에 발매된 . 앨범 타이틀대로 조용필은 이 앨범을 통해 사운드를 강조한다.
역시 신디사이저, 그러니까 건반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었던 이호준, 송홍섭, 유영선 등과 편곡을 같이 했으며, 음질 안 좋기로 소문난 현대음반에서 발매되었다. 지구레코드와 계약이 끝난 후 첫 앨범이기에 자유로움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이 앨범은 예술성을 강조한 동시에 가장 대중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앨범인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활동을 거의 하질 않았기 때문에 <추억 속의 재회>이외에는 이렇다하게 뜬 노래가 없다.
<추억 속의 재회> 첫 번째 곡인 이 트랙은 장르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곡이다. 리듬도 생소하다. 굳이 말하자면 슬로 록이라 할 수 있겠지만 Alternative라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같다. 조용필의 음악은 키보드를 빼 놓으면 안 된다. 키보드의 장엄하고도 잔잔한 소리와 고음의 일렉트릭 기타로 막을 연다.
2절 코러스까지는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 드럼이 깔려있으며, 기타솔로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어쿠스틱 드럼과 간혹 프로그래밍 드럼이 표출되는, 절묘한 기획으로 완성되었다.
창법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울이 가미된, 또 다시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창법으로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Chorus effect와 Reverb effect를 써 허스키한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녹음되었기에 기타솔로와 드럼사운드가 조잡한 것이 흠이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피아노로 시작되는 이 발라드는 가사와 더불어 아주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소위 말하는 발라드라고 일컫는 노래가 조용필에게는 <사랑하기때문에>를 제외하고는 없는데, 조용필의 이미지를 바꾸어주는 트랙이며 은근히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이다.
마지막 코러스부분을 제외하고는 피아노와 건반이외에 드러나는 악기가 전혀 없고, 마지막 코러스부분에서는 클라이맥스를 알리듯 드럼과 베이스가 추가되면서 조용필의 음악은 록에 바탕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창법도 타이틀곡과는 달리 콧소리를 많이 내면서 부드럽게 소화했다.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업템포의 경쾌한 노래인 이 트랙은 신디사이저로 꽉 차있으며 멜로디가 친숙해 따라 부르기 좋은 곡이다. 앞부분의 베이스연주는 듣기 힘든 주법으로 연주되어 멜로디를 리드해가며 신디사이저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신디사이저 합성을 매우 우와하게 창조했으며, 세련된 감각의 어쿠스틱 기타솔로는 여러 전자합성음과 잘 조화되어 아주 장식이 잘 되어있다.
<해바라기> 콘서트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전주부분에서 소녀들이 아우성치던 생각이 난다. 그만큼 이 트랙은 <모나리자>와 마찬가지로 인트로덕션이 격정적이다. 키보드가 인트로부분 멜로디를 리드해가며 일렉트릭 기타가 깔려있으며, 노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예상을 뒤엎은 기타솔로가 나오는데, 격정적인 효과를 고조시키고 있다.
아주 복잡하게 편곡되어 있음에도 듣는 이들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보컬은 코러스 이펙트 이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펙트를 쓰고 있는데, 조용필 목소리에 어울리게 덮어 씌웠다. 코러스가 맨 처음에 나오며 일렉트릭기타연주가 잠시 나온 후 격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1절과 2절이 진행된다.
중간간주 부분은 그야말로 '격정적이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일렉트릭 기타가 춤을 추듯이 격정적으로 불을 '뿜어대고' 있다. 앗, 뜨거. 특히 짧은 음으로 오른쪽 트랙에서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음은 가히 환상적으로 설계되었다.
베이스 드럼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베이스는 베이스 드럼이 아닌 스내어 드럼 (Snare drum)이 연주될 때 동시에 연주되어 비트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기발한 착상으로 구성되었다.
기타솔로가 시작되면서 심벌즈가 가동이 되고 곡이 잠시 멈추었다가 바람이 스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2절이 시작된다.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고추잠자리>이후 자주 들을 수 없었던 팔세토 창법(Falsetto: 가성)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해 준다.
13집. 꿈
9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결정체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5)
80년 자신만만한 데뷔작과 실험성 가득한 정규 4집(82) 그리고 국내대중음악의 주류 록 스타일을 확립했던 7집(85), 이국적인 향취의 팝적인 센스가 충만했던 10집 PART I(88) 까지 종횡무진하며 폭넓고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펼쳐왔던 조용필이 90년대 에 들어서며 발표한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SAILING SOUND(90)에서부터 영롱한 록발라드 [추억속의 재회], 사색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를 예의 미성으로 오랜만에 대학가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리고 대책 없이 경쾌한 [해바라기] 등, 성인취향에 대한 미련을 집어던지고 자신만의 음악성을 결집했듯이 본작 THE DREAMS(91)에서는 시종일관 격정적인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록 트랙으로서 주저 없이 든 [꿈] 꿈결같은 신비감이 흔들고가는 인트로를 드러밍이 구분 지으며 상큼한 피아노 반주와 영롱한 일렉트릭기타가 전체적인 사운드를 이끄는 곡이다. 전작 [추억속의 재회]와 마찬가지로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분출되는 탁성을, 그야말로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가사와 함께 내뱉는 수준이다. 후주에 사이키델릭한 기타 독주가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지운다. 본 작은 '꿈'이라는 컨셉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 트랙 [꿈꾸던 사랑]에서의 그 주제는 더욱 뚜렷히 부각된다. 현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아닌 자기 내부세계에서의 들리는 소리의 조합들과 같은 느낌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발라드 [기다림], 환상을 맛보는 듯한 기분 좋은 트랙 [꿈의 요정]까지 이국적이며 탄탄한 사운드를 들려주다 [지울 수 없는 꿈]에 이르면 한참 신이 나게 빠져든 감상자를 의아하게 만든다.
괴기영화의 배경음악과 같은 효과음, 왠지 엉성한 보컬. 그토록 빼어났던 조용필의 보컬이 드디어 맛이 갔다? 그러나 놀라지 말자. 단 한번의 꾸밈없는 녹음작업과 의도된 연출이다. 펑키한 기타플레이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아이마미], 내면을 표출하려는 키보드의 진행과 전체 연주와의 조화가 매우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는 [꿈을 꾸며], [아이마미]가 메이저에서 펼쳐지는 질주였다면 [추억이 잠든 거리]는 마이너에서 꿈틀거리다 숨가쁘게 돌진하는 록 트랙이다. 조용필의 록음악은 화려한, 그러나 다소 절제된 기타 연주와 치장에 지나는 것에 만족치 않고 곡의 대단한 구성요소로 자리잡는 키보드 연주가 포인트다. 최근 전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라틴리듬을 차용한 [장미꽃 불을 켜요] 이미 트렌드를 앞서 나갔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그 해석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경쾌한 퍼쿠션과 라틴풍의 색채를 잘 받쳐주는 펑키한 베이스 터치와 피아노 솔로가 돋보인다. 만능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실력을 맘껏 휘둘러보고 있는 [어젯밤 꿈속에서]는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에서 감동적으로 구사했던 팔세토 창법을 곡의 말미에서 들려주며 미들템포의 드러밍이 감상자를 더없이 편안하게 이끌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의 대표적인 명반으로서 이후 내부적인 성찰의 결과물로 14(92) 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며 THE DREAMS 의 음악적 성취를 이어갔던 조용필은 최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퀄리티 이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AMBITION(98) 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을 뿐인데, 얼마전 역사적이
라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통한 그의 행보를 보게 되면 거장은 멈추지 않았다고 느껴질 터이다.
14집. 슬픈 베아트리체
최절정의 작품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5)
90년대의 대표적인 명반이라 할 수 있는 91년 THE DREAMS 이 후 근 1년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모든 곡을 그가 작곡했으며 역시 프로듀서를 맡았다.
타이틀곡인 [슬픈 베아트리체]는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슬픈 감성의 피아노 연주와 미성의 보컬과 함께 웅장함을 더하는 현악세션이 최대의 서정성을 담아낸다. 당시에는 이렇게 오케스트레이션이 주가 된 곡이 거의 없었는데 이후에는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곡은 단순히 현악연주가 가미된 발라드가 아니라 한편의 클래식 소품를 떠올리게 한다. 가사 역시 매우 아름다운데 이는 당시 하이틴 잡지의 기자인 곽태요씨가 열의를 담았다.
최근 이승환의 신보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호'라는 악기는 이미 본작의 [이별의 인사]에서 조용필이 기용한 바 있다. 앨범 내에서 유일하게 성인풍의 트로트곡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보다는 중국 풍이라 보는 게 더욱 어울리겠다.
[슬픈 베아트리체]의 후속곡으로 에어플레이 되었던 [고독한 RUNNER]는 꿈속에서 아련히 들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피드백 음이 들리는 전주부분이 특히 그러하다. [슬픈 베아트리체]가 클래시컬하며 애수 어린 감성을 전달한다면, 본곡은 제목 그대로 자아와 인생의 희애를 노래한다. 간주부분의 고독함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피아노 솔로에 이어 화려한 기타연주는 곡의 후렴구와 함께 희망적인 메세지를 쏟아낸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큰 스케일의 록 발라드이다.
이어지는 [추억에도 없는 이별] 역시 록 발라드의 형식을 띠는데 보다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분위기를 여는 [흔적의 의미]는 경쾌한 팝/록 트랙으로 상승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멜로디와 다양한 화음을 지닌 그의 보컬이 매력적이다. [슬픈 오늘도, 기쁜 내일도]는 [추억에도 없는 이별]과 유사한 보편적인 세련됨을 들려주는 포근한 록 발라
드이며 20년이 넘게 활동한(당시가 92년이니까)거장만이 뽑아낼 수 있는 여유로움과 깊이가 느껴지는 곡이다. 전작의 대부분의 곡에 작사를 해주었던 김선진씨가 시를 붙여주었다.
몽롱하며 다소 전위적인 신시사이저음들과 키보드 연주에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곡에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미하여 서정성을 지켜내고 있는 [흔들리는 나무]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성향마저 보이는 곡이다. 당시 국내 음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리듬으로 구성되어있다. 펑키하게 앨범을 마무리 짓는 [JUNGLE CITY]까지 조용필의 모든 창작물은 훌륭한 멜로디와 시대성을 무색케하는 세련된 음악들로 채워졌다.
90년대 들어 열두번째 정규작인 SAILNG SOUND와 전작 THE DREAMS의 [추억속의 재회]와 [꿈] 등에서 자주 들려주던 탁성은 온데간곳이 없고 시종일관 예의 미성을 들려주는 조용필의 보컬은 아마도 앨범의 컨셉트에 부합되기 위한 의도라 생각되어진다. 전작들과 같은 빅 히트곡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앨범으로 그의 수많은 디스코그라피 중 첫 손가락으로 꼽고 싶다.
16집. 그리움의 불꽃
진보적인 어덜트 컨템포러리에의 열망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4)
총 10곡의 수록곡 중 절반이 그가 쓴 곡이고, 절반은 김정욱과 박강영이라는 팬들에겐 생소한 작곡가들이 썼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THE DREAMS 에서 키보디스트 TOM KEANE 과 공동작업했던 방식으로 JEREMY LUBBOCK 과 조용필, 위 세 사람이 만들어냈다. JEREMY LUBBOCK 는 외국의 인기음반 부클릿에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지휘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베테랑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외국 뮤지션들의 참여로 당연히 튀는 음반이 될 거라는 생각들인데 음악을 들으면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단순히 서양의 팝음악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있고 여느 부분에서든 조용필만의 색깔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의 앨범 중 가장 세련된 사운드를 뿜어냈던 14 가 그 누구도 개입되지 않은 조용필만의 작품이었고, 본작에서 외국 뮤지션들과의 작업은 보다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 연출에 기인하기 위함이다.
[그리움의 불꽃] 김정욱이라는 퍽 조용필과 유사한 멜로디 라인을 구사하는 작곡가가 쓴 곡이다. 미들템포이나 상당히 스피드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진행으로 앨범 내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조용필과 TOM KEANE 이 편곡을 하였는데 여성 보컬의 허밍이 매우 인상적이고 화려한 키보드 연주는 매끈한 질감으로 느껴진다. 시는 조은두 시인의 작품이다. [슬픈 베아트리체] 이후로 오랜만에 듣는 현악세션이 대단히 웅장하며 서정적인 [마지막이 될수 있게]는 박강영이 쓴 곡으로 수려한 멜로디가 미성의 보컬과 애절한 맛을 담아내고 세미클래식의 고급스러움을 전한다. 조용필이 가사까지 붙여 완성한 [그대를 사랑해]는 단박에 조용필류의 록 트랙임을 알아챌 수 있는 경쾌하고 화려한 곡이다. 탄력있는 베이스 라인과 [꿈]에서 들려주던 호소력이 더한 탁성을 내뿜고 있어 록트랙을 갈구하는 매니아들의 입맛을 맞추어주었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나온 두 트랙 [물결 속에서]와 [사랑의 숙제]. 후자는 김정욱이 쓴 곡이다. 역시 고급스런 클래식 편곡과 흡사 성악을 방불케하는 조용필의 창법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물결 속에서]의 피아노 전주는 전율을 느끼게 하며, [사랑의 숙제]의 시는 [그리움의 불꽃]과 마찬가지로 조은두 시인의 것이다. 앨범의 히트곡이자 최고의 트랙으로 꼽힐 수 있는 [바람의 노래]는 김정욱이 쓴 곡이지만 공교롭게도 전체적으로 [고독한 RUNNER]와 유사한 패턴을 지녔다. 그러나 가사의 내용처럼 보다 밝고 포근한 사운드이다. 거칠고 블루지한 기타연주와 더없이 여유로운 보컬이 앞으로 그가 나아가야 할 컨템포러리록의 정수를 들려준다. 성인팬들을 위한 배려인지, 두 곡의 트롯곡을 담았는데 바로 오랜만에 작사가 양인자가 참여한 [일몰]과 [애상]이다. 트롯 특유의 천박한 느낌이 아닌 무게있는 분위기 - [그 겨울의 찻집] 같은 - 의 곡들이다. TROT 의 어원에서 착안한 유럽적인 느낌도 있다. 펑키한 로큰롤 트랙 [판도라의 상자]를 지나 김정욱 작곡의 [연인의 속삭임]에 이르면 지난 14집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각 악기파트의 아름다운 연주와 보컬이 어우러지는 슬로템포의 록 트랙이다. 그는 특히나 정말이지 블루지한 기타연주와 꼼꼼한 피아노 연주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주가되는 구성진 트랙들을 참 잘 만든다.
ETERNALLY 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곡 전체의 드럼 파트를 컴퓨터 프로그래밍하여 업템포의 록 트랙에서 조차 날카로운 맛이 덜하고, 소위 말하는 백화점식 구성 - 물론, 그의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이기도 하지만 - 인데, 이는 앨범 감상에 있어서 산만한 인상을 지우기도 한다. 이미 대중음악전반에 주류 장르들을 그의 손에 걸맞게 소화시킨 바 확장의 개념이 아니라면 답습은 좀 뭐한 듯 싶다. 물론, 본 작의 완성도와 동시기에 나온 어떤 앨범보다 깊이 있는 음악성 표출이 분명 감동적이었지만.
객관,공식,학구적(?)인 쪽으로 분위길 돌려볼까 하는 마음에 첫 글의 용기를 내 봅니다.
창고닷컴이라고 온라인 음반 판매몰에서 퍼왔습니다.
앨범마다 이용자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죠.
글쓴 주인한테 허락을 안 맡아서... 좀 찜찜한 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리뷰들이네요.
개인적으로, 미세에 앨범 리뷰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자 그럼 붙여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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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집. 추억속의 재회
90년대 명반 중 하나.... (리뷰 : cwj 2001.5.16, 별5)
89년의 양인자 김희갑 부부의 곡들만으로 이루어진 <10집, Part II>에 이어 1990년에 발매된 . 앨범 타이틀대로 조용필은 이 앨범을 통해 사운드를 강조한다.
역시 신디사이저, 그러니까 건반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전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었던 이호준, 송홍섭, 유영선 등과 편곡을 같이 했으며, 음질 안 좋기로 소문난 현대음반에서 발매되었다. 지구레코드와 계약이 끝난 후 첫 앨범이기에 자유로움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이 앨범은 예술성을 강조한 동시에 가장 대중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앨범인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활동을 거의 하질 않았기 때문에 <추억 속의 재회>이외에는 이렇다하게 뜬 노래가 없다.
<추억 속의 재회> 첫 번째 곡인 이 트랙은 장르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곡이다. 리듬도 생소하다. 굳이 말하자면 슬로 록이라 할 수 있겠지만 Alternative라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같다. 조용필의 음악은 키보드를 빼 놓으면 안 된다. 키보드의 장엄하고도 잔잔한 소리와 고음의 일렉트릭 기타로 막을 연다.
2절 코러스까지는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 드럼이 깔려있으며, 기타솔로가 시작하는 부분에서 어쿠스틱 드럼과 간혹 프로그래밍 드럼이 표출되는, 절묘한 기획으로 완성되었다.
창법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울이 가미된, 또 다시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창법으로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Chorus effect와 Reverb effect를 써 허스키한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녹음되었기에 기타솔로와 드럼사운드가 조잡한 것이 흠이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피아노로 시작되는 이 발라드는 가사와 더불어 아주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소위 말하는 발라드라고 일컫는 노래가 조용필에게는 <사랑하기때문에>를 제외하고는 없는데, 조용필의 이미지를 바꾸어주는 트랙이며 은근히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이다.
마지막 코러스부분을 제외하고는 피아노와 건반이외에 드러나는 악기가 전혀 없고, 마지막 코러스부분에서는 클라이맥스를 알리듯 드럼과 베이스가 추가되면서 조용필의 음악은 록에 바탕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창법도 타이틀곡과는 달리 콧소리를 많이 내면서 부드럽게 소화했다.
<그대의 향기는 흩날리고> 업템포의 경쾌한 노래인 이 트랙은 신디사이저로 꽉 차있으며 멜로디가 친숙해 따라 부르기 좋은 곡이다. 앞부분의 베이스연주는 듣기 힘든 주법으로 연주되어 멜로디를 리드해가며 신디사이저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신디사이저 합성을 매우 우와하게 창조했으며, 세련된 감각의 어쿠스틱 기타솔로는 여러 전자합성음과 잘 조화되어 아주 장식이 잘 되어있다.
<해바라기> 콘서트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 전주부분에서 소녀들이 아우성치던 생각이 난다. 그만큼 이 트랙은 <모나리자>와 마찬가지로 인트로덕션이 격정적이다. 키보드가 인트로부분 멜로디를 리드해가며 일렉트릭 기타가 깔려있으며, 노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예상을 뒤엎은 기타솔로가 나오는데, 격정적인 효과를 고조시키고 있다.
아주 복잡하게 편곡되어 있음에도 듣는 이들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보컬은 코러스 이펙트 이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펙트를 쓰고 있는데, 조용필 목소리에 어울리게 덮어 씌웠다. 코러스가 맨 처음에 나오며 일렉트릭기타연주가 잠시 나온 후 격렬한 드럼소리와 함께 1절과 2절이 진행된다.
중간간주 부분은 그야말로 '격정적이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일렉트릭 기타가 춤을 추듯이 격정적으로 불을 '뿜어대고' 있다. 앗, 뜨거. 특히 짧은 음으로 오른쪽 트랙에서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음은 가히 환상적으로 설계되었다.
베이스 드럼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베이스는 베이스 드럼이 아닌 스내어 드럼 (Snare drum)이 연주될 때 동시에 연주되어 비트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기발한 착상으로 구성되었다.
기타솔로가 시작되면서 심벌즈가 가동이 되고 곡이 잠시 멈추었다가 바람이 스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2절이 시작된다.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고추잠자리>이후 자주 들을 수 없었던 팔세토 창법(Falsetto: 가성)이 등장해 귀를 즐겁게 해 준다.
13집. 꿈
9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결정체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5)
80년 자신만만한 데뷔작과 실험성 가득한 정규 4집(82) 그리고 국내대중음악의 주류 록 스타일을 확립했던 7집(85), 이국적인 향취의 팝적인 센스가 충만했던 10집 PART I(88) 까지 종횡무진하며 폭넓고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펼쳐왔던 조용필이 90년대 에 들어서며 발표한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SAILING SOUND(90)에서부터 영롱한 록발라드 [추억속의 재회], 사색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를 예의 미성으로 오랜만에 대학가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리고 대책 없이 경쾌한 [해바라기] 등, 성인취향에 대한 미련을 집어던지고 자신만의 음악성을 결집했듯이 본작 THE DREAMS(91)에서는 시종일관 격정적인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록 트랙으로서 주저 없이 든 [꿈] 꿈결같은 신비감이 흔들고가는 인트로를 드러밍이 구분 지으며 상큼한 피아노 반주와 영롱한 일렉트릭기타가 전체적인 사운드를 이끄는 곡이다. 전작 [추억속의 재회]와 마찬가지로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분출되는 탁성을, 그야말로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가사와 함께 내뱉는 수준이다. 후주에 사이키델릭한 기타 독주가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지운다. 본 작은 '꿈'이라는 컨셉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 트랙 [꿈꾸던 사랑]에서의 그 주제는 더욱 뚜렷히 부각된다. 현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아닌 자기 내부세계에서의 들리는 소리의 조합들과 같은 느낌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발라드 [기다림], 환상을 맛보는 듯한 기분 좋은 트랙 [꿈의 요정]까지 이국적이며 탄탄한 사운드를 들려주다 [지울 수 없는 꿈]에 이르면 한참 신이 나게 빠져든 감상자를 의아하게 만든다.
괴기영화의 배경음악과 같은 효과음, 왠지 엉성한 보컬. 그토록 빼어났던 조용필의 보컬이 드디어 맛이 갔다? 그러나 놀라지 말자. 단 한번의 꾸밈없는 녹음작업과 의도된 연출이다. 펑키한 기타플레이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아이마미], 내면을 표출하려는 키보드의 진행과 전체 연주와의 조화가 매우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는 [꿈을 꾸며], [아이마미]가 메이저에서 펼쳐지는 질주였다면 [추억이 잠든 거리]는 마이너에서 꿈틀거리다 숨가쁘게 돌진하는 록 트랙이다. 조용필의 록음악은 화려한, 그러나 다소 절제된 기타 연주와 치장에 지나는 것에 만족치 않고 곡의 대단한 구성요소로 자리잡는 키보드 연주가 포인트다. 최근 전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라틴리듬을 차용한 [장미꽃 불을 켜요] 이미 트렌드를 앞서 나갔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그 해석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경쾌한 퍼쿠션과 라틴풍의 색채를 잘 받쳐주는 펑키한 베이스 터치와 피아노 솔로가 돋보인다. 만능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실력을 맘껏 휘둘러보고 있는 [어젯밤 꿈속에서]는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에서 감동적으로 구사했던 팔세토 창법을 곡의 말미에서 들려주며 미들템포의 드러밍이 감상자를 더없이 편안하게 이끌고 있다.
한국대중음악의 대표적인 명반으로서 이후 내부적인 성찰의 결과물로 14(92) 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며 THE DREAMS 의 음악적 성취를 이어갔던 조용필은 최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기본적인 퀄리티 이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AMBITION(98) 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을 뿐인데, 얼마전 역사적이
라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통한 그의 행보를 보게 되면 거장은 멈추지 않았다고 느껴질 터이다.
14집. 슬픈 베아트리체
최절정의 작품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5)
90년대의 대표적인 명반이라 할 수 있는 91년 THE DREAMS 이 후 근 1년만에 발표한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모든 곡을 그가 작곡했으며 역시 프로듀서를 맡았다.
타이틀곡인 [슬픈 베아트리체]는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슬픈 감성의 피아노 연주와 미성의 보컬과 함께 웅장함을 더하는 현악세션이 최대의 서정성을 담아낸다. 당시에는 이렇게 오케스트레이션이 주가 된 곡이 거의 없었는데 이후에는 우후죽순 격으로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곡은 단순히 현악연주가 가미된 발라드가 아니라 한편의 클래식 소품를 떠올리게 한다. 가사 역시 매우 아름다운데 이는 당시 하이틴 잡지의 기자인 곽태요씨가 열의를 담았다.
최근 이승환의 신보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호'라는 악기는 이미 본작의 [이별의 인사]에서 조용필이 기용한 바 있다. 앨범 내에서 유일하게 성인풍의 트로트곡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보다는 중국 풍이라 보는 게 더욱 어울리겠다.
[슬픈 베아트리체]의 후속곡으로 에어플레이 되었던 [고독한 RUNNER]는 꿈속에서 아련히 들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피드백 음이 들리는 전주부분이 특히 그러하다. [슬픈 베아트리체]가 클래시컬하며 애수 어린 감성을 전달한다면, 본곡은 제목 그대로 자아와 인생의 희애를 노래한다. 간주부분의 고독함이 처절하게 느껴지는 피아노 솔로에 이어 화려한 기타연주는 곡의 후렴구와 함께 희망적인 메세지를 쏟아낸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큰 스케일의 록 발라드이다.
이어지는 [추억에도 없는 이별] 역시 록 발라드의 형식을 띠는데 보다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분위기를 여는 [흔적의 의미]는 경쾌한 팝/록 트랙으로 상승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멜로디와 다양한 화음을 지닌 그의 보컬이 매력적이다. [슬픈 오늘도, 기쁜 내일도]는 [추억에도 없는 이별]과 유사한 보편적인 세련됨을 들려주는 포근한 록 발라
드이며 20년이 넘게 활동한(당시가 92년이니까)거장만이 뽑아낼 수 있는 여유로움과 깊이가 느껴지는 곡이다. 전작의 대부분의 곡에 작사를 해주었던 김선진씨가 시를 붙여주었다.
몽롱하며 다소 전위적인 신시사이저음들과 키보드 연주에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곡에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미하여 서정성을 지켜내고 있는 [흔들리는 나무]는 프로그레시브적인 성향마저 보이는 곡이다. 당시 국내 음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리듬으로 구성되어있다. 펑키하게 앨범을 마무리 짓는 [JUNGLE CITY]까지 조용필의 모든 창작물은 훌륭한 멜로디와 시대성을 무색케하는 세련된 음악들로 채워졌다.
90년대 들어 열두번째 정규작인 SAILNG SOUND와 전작 THE DREAMS의 [추억속의 재회]와 [꿈] 등에서 자주 들려주던 탁성은 온데간곳이 없고 시종일관 예의 미성을 들려주는 조용필의 보컬은 아마도 앨범의 컨셉트에 부합되기 위한 의도라 생각되어진다. 전작들과 같은 빅 히트곡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앨범으로 그의 수많은 디스코그라피 중 첫 손가락으로 꼽고 싶다.
16집. 그리움의 불꽃
진보적인 어덜트 컨템포러리에의 열망 (리뷰 : 박종현, 2001.04.10, 별4)
총 10곡의 수록곡 중 절반이 그가 쓴 곡이고, 절반은 김정욱과 박강영이라는 팬들에겐 생소한 작곡가들이 썼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THE DREAMS 에서 키보디스트 TOM KEANE 과 공동작업했던 방식으로 JEREMY LUBBOCK 과 조용필, 위 세 사람이 만들어냈다. JEREMY LUBBOCK 는 외국의 인기음반 부클릿에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지휘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베테랑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외국 뮤지션들의 참여로 당연히 튀는 음반이 될 거라는 생각들인데 음악을 들으면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단순히 서양의 팝음악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있고 여느 부분에서든 조용필만의 색깔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의 앨범 중 가장 세련된 사운드를 뿜어냈던 14 가 그 누구도 개입되지 않은 조용필만의 작품이었고, 본작에서 외국 뮤지션들과의 작업은 보다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 연출에 기인하기 위함이다.
[그리움의 불꽃] 김정욱이라는 퍽 조용필과 유사한 멜로디 라인을 구사하는 작곡가가 쓴 곡이다. 미들템포이나 상당히 스피드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진행으로 앨범 내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조용필과 TOM KEANE 이 편곡을 하였는데 여성 보컬의 허밍이 매우 인상적이고 화려한 키보드 연주는 매끈한 질감으로 느껴진다. 시는 조은두 시인의 작품이다. [슬픈 베아트리체] 이후로 오랜만에 듣는 현악세션이 대단히 웅장하며 서정적인 [마지막이 될수 있게]는 박강영이 쓴 곡으로 수려한 멜로디가 미성의 보컬과 애절한 맛을 담아내고 세미클래식의 고급스러움을 전한다. 조용필이 가사까지 붙여 완성한 [그대를 사랑해]는 단박에 조용필류의 록 트랙임을 알아챌 수 있는 경쾌하고 화려한 곡이다. 탄력있는 베이스 라인과 [꿈]에서 들려주던 호소력이 더한 탁성을 내뿜고 있어 록트랙을 갈구하는 매니아들의 입맛을 맞추어주었다.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나온 두 트랙 [물결 속에서]와 [사랑의 숙제]. 후자는 김정욱이 쓴 곡이다. 역시 고급스런 클래식 편곡과 흡사 성악을 방불케하는 조용필의 창법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물결 속에서]의 피아노 전주는 전율을 느끼게 하며, [사랑의 숙제]의 시는 [그리움의 불꽃]과 마찬가지로 조은두 시인의 것이다. 앨범의 히트곡이자 최고의 트랙으로 꼽힐 수 있는 [바람의 노래]는 김정욱이 쓴 곡이지만 공교롭게도 전체적으로 [고독한 RUNNER]와 유사한 패턴을 지녔다. 그러나 가사의 내용처럼 보다 밝고 포근한 사운드이다. 거칠고 블루지한 기타연주와 더없이 여유로운 보컬이 앞으로 그가 나아가야 할 컨템포러리록의 정수를 들려준다. 성인팬들을 위한 배려인지, 두 곡의 트롯곡을 담았는데 바로 오랜만에 작사가 양인자가 참여한 [일몰]과 [애상]이다. 트롯 특유의 천박한 느낌이 아닌 무게있는 분위기 - [그 겨울의 찻집] 같은 - 의 곡들이다. TROT 의 어원에서 착안한 유럽적인 느낌도 있다. 펑키한 로큰롤 트랙 [판도라의 상자]를 지나 김정욱 작곡의 [연인의 속삭임]에 이르면 지난 14집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각 악기파트의 아름다운 연주와 보컬이 어우러지는 슬로템포의 록 트랙이다. 그는 특히나 정말이지 블루지한 기타연주와 꼼꼼한 피아노 연주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주가되는 구성진 트랙들을 참 잘 만든다.
ETERNALLY 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곡 전체의 드럼 파트를 컴퓨터 프로그래밍하여 업템포의 록 트랙에서 조차 날카로운 맛이 덜하고, 소위 말하는 백화점식 구성 - 물론, 그의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성이기도 하지만 - 인데, 이는 앨범 감상에 있어서 산만한 인상을 지우기도 한다. 이미 대중음악전반에 주류 장르들을 그의 손에 걸맞게 소화시킨 바 확장의 개념이 아니라면 답습은 좀 뭐한 듯 싶다. 물론, 본 작의 완성도와 동시기에 나온 어떤 앨범보다 깊이 있는 음악성 표출이 분명 감동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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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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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1999-10-23 | 9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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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모래
2002-04-07 06: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