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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콘서트 전국 투어 조용필
'너희가 조용필을 아느냐?' 비아냥거리는 듯한 이 문구는 바로 가수 조용필의 한 팬사이트 이름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가수'로 수많은 히트곡을 낸 그이지만 과연 '우리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의미가 깔려있다. 요즘 '조·용·필' 이름 석 자가 다시 화제다. 월드컵 홍보대사 위촉에 이어 성악가 조수미와 함께 전야제를 수놓을 가수로 선정된데다 '꿈의 아리랑'으로 이름붙인 노래를 들고 전국투어에 나서는 까닭. 콘서트 이름은 '조용필 2002 비상(飛翔)'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을 계기로 한민족의 도약을 도모하려는 그 나름의 '날갯짓'인 셈.
지난달 25일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YPC 프로덕션'을 찾았을 때,그는 스태프들과 콘서트 기획회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작업실 탁자 위에 놓인 스케줄표엔 직접 쓴 듯 '레퍼토리 선정''리허설''회의' 등이 빼곡히 적혀있고….
20여분을 기다렸을까. 베이지색 양복에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그가 들어온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볼살에 주름이 잡힌다. 50년생으로 벌써 쉰둘의 나이.'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하던 청년 조용필은 어느새 장년을 지나고 있었다.
지난 68년,열여덟의 나이로 데뷔한 그는 만 34년을 국민과 함께 해왔다. 70년대 조총련계 동포들의 모국방문을 앞두고 발표한 '돌아와요 부산항에'나 88년 서울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서울 서울 서울'이 그렇다. 이번엔 월드컵. 지난해 10월 조직위원회가 '월드컵송'을 의뢰한 것이다.
'두차례나 거절끝에 수락했는데,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몇 번이나 포기할까 망설일 정도였습니다. 국민들은 물론이고 저에게도 '정선아리랑''밀양아리랑'같이 웬만한 '아리랑'은 모두 가슴에 새겨져 있는 만큼 멜로디를 바꾼다는 건 모험이었죠.'
그가 작곡에서 제일 힘들었다는 음절도 역시 아리랑 가사가 들어있는 대목. '이번 노래는 예전 '아리랑' 리듬을 완전히 배제한 채 작업했죠. 전반부엔 슬픔을 주제로 담고 중반 이후 이를 반전시킨 희망과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궁금증이 더해질 즈음,그는 '한번 들어보실래요'하며 휴대용카세트를 튼다.
이번 곡은 겨우내 만든 10여개의 곡 중 고심끝에 선정한 노래.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첫째 우리 정서가 담겨있어야 하고,둘째 누구나 언제 어느때고 부를 수 있어야 하고,셋째 쉽고 밝아야 한다.' '조직위나 주변의 평가는 괜찮다고 하는데 국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의문이에요.'
그는 4,5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18일 벡스코) 대구 광주를 도는 월드컵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무대는 길이 65m에 높이가 18m에 이르는 대형무대가 자랑거리. 레퍼토리만 무려 23곡에 이르는 '힘든' 무대이지만 늘 그렇듯 '노(No) 게스트'로 꾸며진다.
공연을 앞두고 그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루 세갑씩 피우던 담배도 한갑으로 줄였을 정도.'이젠 건강 챙길 나이 아니냐며 와이프가 걱정하데요'하며 껄껄 웃는다.
고향은 경기도 화성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부산 출신으로 생각한다. 물론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일등공신. '무명시절 숱한 밤무대 생활을 한 곳도,저를 키워준 곳도 부산이에요. 제 고향에도 없는 노래비가 해운대엔 있잖아요. 부산에 가면 늘 고향에 온 듯 편안해요.'
그동안 낸 정규앨범만 17장,히트곡만 줄잡아 100여곡. 이후 계획에 대해 그는 '당장 9월에 18집 앨범을 내야 하고 내년엔 데뷔 35년 무대도 기획해야 되고…'하며 정신없다는 투다. '주위에선 제 이름을 단 음악박물관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는데,나중에나 생각하죠 뭐.'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꿈의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을 연출해 보였다. 그냥 모션만 취하면 되련만 그는 눈 지긋이 감고 '아리랑 아리랑~'을 목청껏 외친다. 어느덧 '조용필 아리랑'에 '월드컵 16강' 그날의 영상이 오버랩된다.
글=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사진=박희만기자 ph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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