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이번 공연소감임돠.
(지극히 갠적인...ㅎㅎㅎ)

어제 천운으로 팬클럽 단체석 바로 뒤에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사실 야외공연은 첨이라 기대가 많았었거든요.
지난해 예당에서 눈이 높아진지라 무대에대한 기대도 컸구요.

근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보니, 예당의 뿅간 기대감에는 조금 덜 미치는듯해서
조금은 서먹했어요.  왜냐 이유를 생각해보니...
솔직히 그런 방방 뜬 분위기에서 옆자리 뒷자리 눈치보느라 스탠딩도 잘 못하고,
앉아있어야하는 자체가 힘들었고, 긴무대(스크린으로 연장된)가 생각보담은
그리 효과적인가 싶었거든요.  통로에 서버린 일부 관객들땜에 애니메이션도 잘 못보구...
소리도 예당보담 못한 것 같구(공간이 다르니 당연 그럴테지만...)

하지만 꽃가루 이벤트는 멋졌어요.. 곡느낌과도 잘 어울렸구...
예당공연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공연이다 하면서 돌아왔지요.

그러다 오늘 또다시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멀리서 전체 공연장 분위기까정 두루 함 보자고...
어제 동대문 상가에서 내려다 본 운동장이 내내 맘속에 남아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찾은 곳은 동대문 의류상가의 식당가.
(지도 보며 무대랑 각도까지 맞춰서 갔답니다...)
8층이었던 것 같은데 어쩜 그리 무대가 잘 보이는지 꼭 그 상가를 위해서 무댈
만들어논것 같더라구요.

멀리서 소리는 기대않구 무대, 공연장이나 함 봐야쥐 했는데...
거의 환상이었음돠... 무대도 무대였지만 소리가 더 놀라웠어요.
어쩜 그리도 잘 들리는지.
공연장 뒷편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음향이 빵빵 하던걸요.
(1층 거리에서 보다 윗층이 소리가 더 좋더군요. 방향이 정면이라 좋기도 했겠지만)

무대와 조명은 오늘 본 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멀리서 보니 그 긴 무대가 빛을 발하더군요. 스크린도 효과가 있구요.
조명도 꽤 신경 쓴 티가 나구, 무대 양옆의  흰 천같이 보이던 스크린이 그렇게
멋있게 보일지 정말 몰랐습니다.  
조명이 적절하게 들어가주니까 마치 무대처럼 전혀 어색하지 않게 중앙무대와 하나로 어울어지더라구요.
( 아마도 필님이 이걸 원하셨을 거란 감이 오더군요. )  
끝없는 날개짓~도 제대로 보구...  정말 환상적이었음돠.
이걸 못봤으면 얼마나 아까웠을까 싶을 정도로.
특히 꽃가루와 불꽃은 공연장 안에서보다 훨씬 더 멋있었구요...

물론 어제공연을 미리 봐서 그런 진 모르겠지만, 전 멀리서 본 느낌이 더 좋았거든요.

어쩌면 이번 무대는 멀리서 볼수록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필님을 가까이서 못보더라도 객석이 좀 멀었으면, 무대가 훨씬 제대로 보였을 것
같다란 생각도 해보구요.  운동장을 길게 두고 무대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햐간 "숲"을 보러가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쉬! 역쉬!란 생각을 하며 돌아왔거든요.

참고로 그 식당에서 같이 내려다보던 아가들(?) 및 시민들 왈...
정말 죽인다! 돈을 얼마나 들이면 저렇게 할 수 있지? 사람은 또 왜 저렇게 많어?
저건 태극기야? 절라 멋지당 끝장이당 저래서 조용필 그러는구나...
저건 눈이야? 환상이닷...ㅋㅋㅋ

숲 속에선 자리에 앉아라 비켜라 안보인다 시끄럽다... 해도
밖에서 바라본 숲은 환상!! 그 자체였음당!

참고로 지방공연 가실 분들 중에서 자리땜에 고민하시는 분덜
이번 무대는 뒤에서 보셔도 전혀 무리 없습니다.
무대 전체를 보실라믄 어설픈 중간 보담은 뒷자리가 훨 낫지않을까 싶어요.
자리 뒤라구 포기 마셔요.  어차피 필님 얼굴이야 맨 앞 아니면 잘 안보이자너요...

글구 유니콘님 말씀처럼,  주면 조명때문인지 야광봉 보담은 태극기가 훨씬 잘 보이더군요. 
태극기 물결 멋졌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