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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조삿갓’을 보노라면 종종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삿갓이 너무 큰 거 아닌가? 그래서 눈을 가려버린 것은 아닌가?’
조부를 참칭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하늘을 우러러볼 수 없어 삿갓을 쓰고 다녔다는 조선시대의 김삿갓은 세상을 통찰한 명시를 숱하게 남겼건만 조삿갓에선 통찰의 흔적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통찰뒤끝의 감상이랄수 있는 통렬함을 공유하기도 쉽지않다. 초등학생조차도 이젠 웃지않는 ‘휴가지-방콕’개그(8월9일)를 동원했다고해서 하는 말만은 아니다.
친인척 실세장관을 등에 업고 불법대출을 받은 기업가를 은행털이범이 사부님으로 모신다는 구태의연한 설정(8월 28일)만을 꼬집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독자입장에선 400원이 생각나는 대목이지만, 매일같이 시사만화를 뽑아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시사만화가도 때론 ‘땡땡이’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조금은 수긍하기에 이런 만화들은 그냥 넘어가려 한다.
이산가족 추가상봉을 약속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해 “진짜 김정일 맞아”라며 의아해 하는 태도(8월 15일)나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끌려 다닌다는 시각(8월 30일)도 제껴두련다. 통찰은 감상의 찌꺼기가 아니라 분석의 산물이란 점을 말하고 싶지만 그냥 넘어가자. 팔 걷어붙이고 토론을 하자면 날밤을 새도 모자란 사안이겠지만 헌법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기에 개인의 ‘자유영역’이라고 치부해 두자. 하지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조삿갓’은 8월 19일자에서 ‘조용필의 훈계’를 등장시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남한 가수를 초청해 노래를 시켰더니 조용필이 나와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을 읊다 말고 “3박 4일이 뭐요. 당장 자유왕래 시켜요”라고 훈계를 한다. 짧기만 한 이산가족 상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뒷머리를 긁적이고….
말 그대로 만화적 발상이 아닐 수 없는데 영 어색하다. 아무리 만화적 발상이라도 요소와 요소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필수항목인데도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조용필과 김정일의 대립구도부터가 어색하다. 왜 조용필인가? 이유는 하나. 짧디 짧았던 이산가족 상봉을 단적으로 묘사하려다 보니 ‘허공’의 가사 한 구절이 떠올랐고 그러다 보니 가수를 등장시킨 것뿐.
어색한 건 이것만이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겸연쩍어 하는 태도가 영 어색하다. 아니, 김위원장을 그렇게 묘사한 ‘조삿갓’의 사고가 영 어색하다. 이산가족 추가상봉을 약속한 김위원장을 두고 “진짜 김정일 맞아”라고 반문하던 ‘조삿갓’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뒷머리를 긁적이는 게 아니라 코웃음치는 김위원장을 등장시켰어야 맞는 것 아닌가?
‘조삿갓’의 무리한 연결은 종종 발견된다. 8월 4일자에서 ‘못말려’ 시리즈를 운위하며 JP의 골프행보, YS의 기념관 건립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의 항명출국을 동류로 취급했던 모험적 사고도 그 예중의 하나일 것이나 이는 이미 언급(254호)한 것이기에 재론은 삼가련다.
다만 한가지, ‘조삿갓’의 무리한 연결과 엇나간 시선에서 분석적 사고보다는 일감에 의존하는 듯한 경향이 엿보이기에 이 말을 덧붙이련다. 이제, 삿갓은 걷어내고 현미경을 쥐어드는 게 어떨까 하는 것이다.
조부를 참칭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하늘을 우러러볼 수 없어 삿갓을 쓰고 다녔다는 조선시대의 김삿갓은 세상을 통찰한 명시를 숱하게 남겼건만 조삿갓에선 통찰의 흔적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통찰뒤끝의 감상이랄수 있는 통렬함을 공유하기도 쉽지않다. 초등학생조차도 이젠 웃지않는 ‘휴가지-방콕’개그(8월9일)를 동원했다고해서 하는 말만은 아니다.
친인척 실세장관을 등에 업고 불법대출을 받은 기업가를 은행털이범이 사부님으로 모신다는 구태의연한 설정(8월 28일)만을 꼬집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독자입장에선 400원이 생각나는 대목이지만, 매일같이 시사만화를 뽑아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시사만화가도 때론 ‘땡땡이’칠 권리가 있다는 말을 조금은 수긍하기에 이런 만화들은 그냥 넘어가려 한다.
이산가족 추가상봉을 약속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해 “진짜 김정일 맞아”라며 의아해 하는 태도(8월 15일)나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끌려 다닌다는 시각(8월 30일)도 제껴두련다. 통찰은 감상의 찌꺼기가 아니라 분석의 산물이란 점을 말하고 싶지만 그냥 넘어가자. 팔 걷어붙이고 토론을 하자면 날밤을 새도 모자란 사안이겠지만 헌법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기에 개인의 ‘자유영역’이라고 치부해 두자. 하지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
‘조삿갓’은 8월 19일자에서 ‘조용필의 훈계’를 등장시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남한 가수를 초청해 노래를 시켰더니 조용필이 나와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을 읊다 말고 “3박 4일이 뭐요. 당장 자유왕래 시켜요”라고 훈계를 한다. 짧기만 한 이산가족 상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뒷머리를 긁적이고….
말 그대로 만화적 발상이 아닐 수 없는데 영 어색하다. 아무리 만화적 발상이라도 요소와 요소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필수항목인데도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조용필과 김정일의 대립구도부터가 어색하다. 왜 조용필인가? 이유는 하나. 짧디 짧았던 이산가족 상봉을 단적으로 묘사하려다 보니 ‘허공’의 가사 한 구절이 떠올랐고 그러다 보니 가수를 등장시킨 것뿐.
어색한 건 이것만이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겸연쩍어 하는 태도가 영 어색하다. 아니, 김위원장을 그렇게 묘사한 ‘조삿갓’의 사고가 영 어색하다. 이산가족 추가상봉을 약속한 김위원장을 두고 “진짜 김정일 맞아”라고 반문하던 ‘조삿갓’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뒷머리를 긁적이는 게 아니라 코웃음치는 김위원장을 등장시켰어야 맞는 것 아닌가?
‘조삿갓’의 무리한 연결은 종종 발견된다. 8월 4일자에서 ‘못말려’ 시리즈를 운위하며 JP의 골프행보, YS의 기념관 건립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의 항명출국을 동류로 취급했던 모험적 사고도 그 예중의 하나일 것이나 이는 이미 언급(254호)한 것이기에 재론은 삼가련다.
다만 한가지, ‘조삿갓’의 무리한 연결과 엇나간 시선에서 분석적 사고보다는 일감에 의존하는 듯한 경향이 엿보이기에 이 말을 덧붙이련다. 이제, 삿갓은 걷어내고 현미경을 쥐어드는 게 어떨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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