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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too.com/html/stooview/2002/0802/091887425513161112.html
“그 시절의 추억을 찾아 떠나요.”
조용필이나 심수봉 배호 등 한때 명성을 날리던 가수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부활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개인 주머니를 털어 운영하는 방송국이나 홈페이지.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그들의 활동 당시 사진이나 육성 등을 담아 순수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최근 다음 커뮤니티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억압의 상징’으로 여기던 교복을 입고 싶어하는 네티즌이 모인 교복 카페도 개설돼 사이버 복고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분당에 사는 유임숙씨(26)는 인터넷에서 추억여행을 떠나는 게 일과 중 하나. 지난해 발표된 유승준의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이 조용필의 리메이크곡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인터넷 방송국 조용필 닷디제이(choyongpil.dj)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른다. 이 방송국은 2개의 라디오로 구성,제1라디오에서 24시간 조용필 음악만 틀어준다. 제2라디오에서는 DJ와 실시간 채팅을 하며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운영자 박상준씨는 “조용필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도메인을 등록했다”며 “지금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팬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메산골’ ‘돌아가는 삼각지’ 등을 히트시켰지만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배호의 홈페이지도 그가 활동할 당시 사진과 인터뷰 육성,노래가 담겨 있다. 10대 가수들의 홈페이지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1,300여건이 넘게 올라온 글들에는 중저음으로 깔리는 그의 목소리가 흐르고 있다.
한번 들으면 귀에 착 감기는 심수봉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심수봉 닷컴(simsoobong.com) 방문객은 5만여명. 가입회원만 2,000명이 넘는다. 30∼40대는 물론 10∼2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팬들이 흔적을 남기며 그녀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서태지캐스트닷컴(seotaijicast.com)은 서태지 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음악방송국. 9명의 CJ들이 이끄는 인터넷 방송과 서태지 방송,추천 방송 등 클릭하고 싶은 콘텐츠가 가득하다.
큰 키에 선머슴 같은 외모로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국내에서 활동하다 그림 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 중인 이상은의 홈페이지 미쯔닷컴(mizzk.com/lee-tzsche)에는 정규앨범 10장과 OST,CF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가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교복입고 텨텨텨!!’(cafe.daum.net/uniformfriend)가 문을 연 지 한 달여 만에 회원수 7,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모임에는 졸업한 지 오래돼 다시 교복을 입고 그 당시의 추억에 젖고 싶은 사람과 사정상 교복을 입지 못했던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교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임 운영자 ID 난달윤씨는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교복을 입은 친척 동생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여 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사이트를 만들었다”며 “고교 시절을 생각하며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준 rdrops@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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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옹
2002-08-02 20:37:37
필사랑♡김영미
2002-08-03 1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