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인터넷의 위력은 놀랍습니다.
얼마 전에 한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을 찾았습니다.
15년 넘게 소식도 모르고 지내다가 이름만 확인한 상태에서 서로의 특징들과 추억들을
조심스레 서로 물어보면서 바로 그 때 그 시절 코흘리개 친구가 맞는지 확인에
들어갔답니다.
“너, 이마에 조그만 점 하나 있었지?”
“너는 수업시간마다, 특히 죠다쉬(영어 선생님 별명이었죠) 영어 시간마다 존다고
무던히도 야단 맞았던 영미 맞지?”
“그래, 넌 체육선생을 무던히도 짝사랑 했었지?”우리는 서로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었지만 각자의 자판을 신나게 두드리면서 그 동안 공유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몇 시간이나 수다를 떨고 다음을 기약하며 컴퓨터 앞을 떠났습니다.
잠시 흥분된 가슴을 진정하고 친구들이 나를 떠올리며 기억하는
나의 특징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귀여운 덧니(?),
하늘을 쳐다보며 깔깔거리며 잘도 웃던 웃음,
조용필의 사진으로 뒤덮여 있었던 것을 나보다 더 잘도 기억하는 친구들.
그래서 지금도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노래만 나오면 내 생각을 했다는 친구들…….
이제 내 나이가 30이 훨씬 넘어 40으로 신나게 치닫고 있는 지금 그 시절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귀엽지 않은 덧니뿐인 듯 합니다.
낙엽이 구르는 것만 봐도 하늘이 떠나갈 듯 웃었던 그 웃음도 이제는 힘든 삶에 찌들어(?) 살아가면서 별달리 입밖으로 소리내어 웃을 일도 없는 듯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어디선가 들리는 조용필의 목소리만 들어도 발을 멈추고 설레는 가슴을
쓸어 담던 그 때의 순수했던 감성도 무딜대로 무뎌져서 지금은 그 누구,
어느 멋진 연예인을 보더라도 별반 감정이 없는 아줌마가 다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조카들이 10대 가수들을 보며 괴성을 지르고 울고 하는 것을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니…….
갑자기 조금 서글퍼지려고 합니다.
예전 친구들을 찾은 오늘, 마음도 예전 단발머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서랍장 한쪽 구석에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아직도 가지고 있던,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조용필의 여러 테이프를 꺼내
먼지를 털어냅니다.
그 중에 하나를 카셋트에 꽂고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단발머리 소녀로 돌아갑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감성도 다시 한번 찾으면서 또 내일 인터넷으로 찾을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얼마 전에 한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을 찾았습니다.
15년 넘게 소식도 모르고 지내다가 이름만 확인한 상태에서 서로의 특징들과 추억들을
조심스레 서로 물어보면서 바로 그 때 그 시절 코흘리개 친구가 맞는지 확인에
들어갔답니다.
“너, 이마에 조그만 점 하나 있었지?”
“너는 수업시간마다, 특히 죠다쉬(영어 선생님 별명이었죠) 영어 시간마다 존다고
무던히도 야단 맞았던 영미 맞지?”
“그래, 넌 체육선생을 무던히도 짝사랑 했었지?”우리는 서로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었지만 각자의 자판을 신나게 두드리면서 그 동안 공유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몇 시간이나 수다를 떨고 다음을 기약하며 컴퓨터 앞을 떠났습니다.
잠시 흥분된 가슴을 진정하고 친구들이 나를 떠올리며 기억하는
나의 특징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귀여운 덧니(?),
하늘을 쳐다보며 깔깔거리며 잘도 웃던 웃음,
조용필의 사진으로 뒤덮여 있었던 것을 나보다 더 잘도 기억하는 친구들.
그래서 지금도 라디오에서 조용필의 노래만 나오면 내 생각을 했다는 친구들…….
이제 내 나이가 30이 훨씬 넘어 40으로 신나게 치닫고 있는 지금 그 시절 그대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귀엽지 않은 덧니뿐인 듯 합니다.
낙엽이 구르는 것만 봐도 하늘이 떠나갈 듯 웃었던 그 웃음도 이제는 힘든 삶에 찌들어(?) 살아가면서 별달리 입밖으로 소리내어 웃을 일도 없는 듯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어디선가 들리는 조용필의 목소리만 들어도 발을 멈추고 설레는 가슴을
쓸어 담던 그 때의 순수했던 감성도 무딜대로 무뎌져서 지금은 그 누구,
어느 멋진 연예인을 보더라도 별반 감정이 없는 아줌마가 다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조카들이 10대 가수들을 보며 괴성을 지르고 울고 하는 것을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으니…….
갑자기 조금 서글퍼지려고 합니다.
예전 친구들을 찾은 오늘, 마음도 예전 단발머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서랍장 한쪽 구석에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아직도 가지고 있던,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조용필의 여러 테이프를 꺼내
먼지를 털어냅니다.
그 중에 하나를 카셋트에 꽂고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단발머리 소녀로 돌아갑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감성도 다시 한번 찾으면서 또 내일 인터넷으로 찾을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3 댓글
일편단심
2002-08-10 03:01:47
이미진(아이마미)
2002-08-10 03:30:16
양은주
2002-08-10 19: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