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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조용필 꺼지지 않는 열정 작은 거인 큰 무대
22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조용필은 의외로 평범했다. 언뜻 보기에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아저씨들과 다를 바 없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할 때나 이후 이어진 일상적인 대화도 유별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뮤지컬과 얼마 남지 않은 공연으로 화제가 바뀌자 그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올해 쉰두살인 조용필. 하지만 4년째 계속하고 있는 ‘예술의전당’ 공연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20대를 능가하는 패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오빠부대’ 원조 조용필.
조용필은 12월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선다. 지난 99년 대중가수로 처음 이 무대에 선 뒤 내리 4년째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프랑크 시내트라,영국 로열페스티벌홀에 엘튼 존,그리고 한국 예술의전당에는 조용필이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공연 타이틀은 87년 발표한 9집 앨범타이틀과 같은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길’이라는 단어를 꼭 넣어야 한다는 조용필의 뜻에 따라 공연기획팀들이 일주일간 고민한 끝에 정한 제목이다. 공연은 1부 A와 B,2부 C와 D,그리고 앙코르에 해당되는 E 등 총 5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제까지 한 번도 무대에서 부르지 않았던 노래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조용필의 예술의전당 공연은 매년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없이 호응이 좋아 조용필은 요즘 표를 구해달라는 친지들의 요청 때문에 아예 전화기를 꺼놓고 지낸다.
■뮤지컬 환상의 무대
한국 가요사에 온갖 기록을 세운 그이지만 아쉬운 기억이 하나 있다. 조용필은 지난 90년대 중반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 ‘서울신화’를 기획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다.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저런 무대를 한국에도 만들리라’ 다짐하곤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여름 미국에서 ‘거미여인의 키스’,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마마 미아’ 등 브로드웨이의 히트 뮤지컬을 보고 또 봤다. 이제는 아예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가 됐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에 대한 그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무대이다. 조용필은 ‘깜짝쇼’를 하나만 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공연 전 총리허설 때 모든 걸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자존심 강한 ‘작은 거인’ 조용필
조용필은 후배들이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선배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리메이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조용필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한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랩으로 노래 의미를 재해석하려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그만큼 그는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조용필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강행군으로 계속된 연습에 벌써 입술까지 부르텄다. 대화 도중 간간이 피우는 담배 끝에는 루즈자국처럼 갈라진 입술의 혈흔이 묻어난다. 이번 공연도 하루 8시간 동안 100곡씩 부르는 강행군이다. 좋아하던 담배도 공연을 위해 조만간 끊을 생각이다. 올해를 안식년으로 잡고 작품 창작에만 몰두했던 그는 내년 초 미국과 동유럽에서 녹음작업을 마쳐 18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경철 angel@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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