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4

블루님 공연평 그 3번째 (필21에서 퍼옴)

수키, 2002-12-18 20:07:16

조회 수
907
추천 수
10
* 이정표(里程標)  - 가장자리에 이정(里程)을 적어 세워놓은 푯말이나 표석.





내가 음악을 하고 노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그 날 내가 두번째 을 잃었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두번이 아니라 사실은 세번 네번
아니 수십번이나 이 세상에서 미아가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을 다시 찾고 또 잃어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늘 을 조심하라고 당부 하셨습니다
한 발자욱만 틀려도 우리는 서로
딴 곳으로 헤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낯선 은 언제나 절 유혹했고
그때마다 작은 소년은 미아가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서 걸어왔고 이제 여기까지 왔습니다

   - 조용필 '나의 길' 중에서





인생은 '길'이다.
사람에 따라 가는 길도 다르고 그 거리 또한 다르다.
그 머나먼 여정이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기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편한 길을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음악으로만 오직 한 길
바로 '조용필'의 길이다.

그는 이번에 넓은 신작로를 마다하고,
아예 없는 길을 만들어서 나아가고 있었다.

사실 한국 음악의 길은 상당 부분
그가 만들어온 길이다.
한국에서 '콘서트'라는 길을 처음 닦은 사람도 그가 아니던가.
이제는 좀 쉬거나 편하게 가도 되련만
칼자루 하나 들고 정글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생명'에서 불었던 바람은
단순히 대형 선풍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닐 것이다.

함부로 평하는...
모르면서 씨부리는...
그런 못된 바람은 아니였을까?



일부 객석이 최대 10만원의 투자로
80년대의 영광을 추억하게 해달라며 투덜거리는 그 순간에도-
아니 86년 이후 일체의 연말 시상을 거부하고 콘서트로 돌아선 순간부터
그는 편한 길 내버린 '이 시대의 진정한 야인'이 아니던가.

TV에 나오지 않으니 한물간 가수로 취급하던 그들이
어느날 문득 조용필이 보고 싶어 십수년만에 그를 찾으면서
80년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더라는 이야기다.

34년 음악 외길에서 조용필은 항상 그들과 동행하고자 했으나
그들이 조용필을 외면했다면 심한 과장일까?
그 와중에도 그는 묵묵히 정글과 사막을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교차로'에서 다시 만난 그들에게 이런 메세지를 던진다.

"남은 도 여러분과 동행하는 조용필이 되겠습니다."



저 미로는 바로 그러한 아픔을 지닌 그의 '인생'이다.

한국 콘서트사에 전혀 다른 형태의 크나큰 '이정표'를 또 하나 세우고
그는 '나를 따르라'며 또 먼길을 떠났다.





"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음악의 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어두운 밤 을 때로는 태양 가득한 을 걸어갔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건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의 은 여러분이 있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은 도 여러분과 '동행'하는 조용필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용필-





"가리라 나는 가리라 그대 서 있는 저기 저편에 언제나 힘이 들어도 머나먼 그 곳에...
가슴 시린 모습을 지켜보는 빛이여 태양의 눈이 되어 지켜줄 순 없는가"


(신곡 '태양의 눈' 중에서)

이것이 그가 '우리 팬'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그의 음악 외길에 태양의 눈이 되어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4 댓글

하얀모래

2002-12-18 20:18:43

또 눈시울 뜨겁게 만드시네.. ㅠㅠ

▦여우

2002-12-18 21:20:34

그의 음악 외길에 태양의 눈이 되어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침부터 눈물나게 만드시네..

찌기

2002-12-19 09:54:55

낮에 볼땐 몰랐는데..저녁에 보니..제 이름이..?분명 글쓴 사람이 "수키" 끄응..누가 저랑 같은 이름을??ㅡ.ㅡ;;

찌기

2002-12-19 09:58:52

보통은 "숙희"라고 표현하지 않나요..저랑 같은 감각을 지닌..동명이인이라면 방갑구요^*^ 혹..제 이름 도용하신 분이라면..뒤통수를 조심하셔여~ㅎㅎ

Board Menu

목록

Page 1680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25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29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11
  8

약속을 지킵시다....

1
정찬우 1999-10-24 9934
  7

Re: 약속을 지킵시다....

박상준 1999-10-24 8476
  6

--

이경훈 1999-10-24 8030
  5

수정하는 과정에서

신현희 1999-10-24 8785
  4

상준님 죄송합니다..너무 기쁜 나머지.

곽수현 1999-10-24 10993
  3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1
곽수현 1999-10-23 11506
  2

Re: 상원님 화이팅,조용필화이팅...........

박상준 1999-10-23 9340
  1

안녕하세요

박상준 1999-10-23 9527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