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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 조용필ㆍ호두까기인형 연말공연 또 대박
[속보, 연예오락, 사설/칼럼] 2002년 12월 19일 (목) 16:21
해마다 12월이면 공연장은 '국민가수' 조용필 콘서트와 성탄 발레 ' 호두까기 인형'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 든다. 연일 매진 행진! 미 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장 앞을 서 성인다. 순수예술 공연이 주로 열리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주 변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암표장수를 찾는 것이다. 정상 관람료의 2 배를 호가하는 암표도 구하지 못해 안달일 정도다.
지난 7~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용필 공연은 연말 볼거리를 찾는 30~50대 중장년층을 쏙 빨아 들이며 무려 1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마스 시즌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가족공연으로 자리잡은 유니 버설 발레단(18~22일 세종문화회관)과 국립발레단(21~29일 예술의전 당)의 '호두까기 인형'은 벌써 매진돼 '예정된 대박행진'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발레단 관계자는 올 매표 수입으로 7억~8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공연이 매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매표 수익 1~2 위를 다투는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비결은 뭔가.
공연계에서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조용필 콘서트와 '호두까기 인형 ' 모두 작품성을 바탕으로 공연시기 독특한 분위기와 특정 연령층 공 략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일단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 입소문이 또 다른 관객을 불러들 이는 '구전효과'도 흥행 대박의 중요한 요소다.
◇시즌을 타야 성공한다=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과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단 1년 적자를 메우는 효자 레퍼토리다.
물론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된 현상이기는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인공이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모험을 떠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만큼 성탄절 분위기에 꼭 들어맞는 공연 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화려한 무대와 장난감 병정들, 동물 캐릭터들, 5개국 인형들의 멋진 군무 등 동화적인 내용 때문에 어린이들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아이들 성화 덕분도 있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 은 부모들 욕구를 충족시키며 매년 성황을 누리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99년 15회 공연으로 매표 수입 5억7600만원, 2000 년 8회 공연으로 5억5000만원, 지난해 11회 공연으로 7억2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주 유니버설발레단 차장은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의 유 일한 흑자 레퍼토리"라며 "이미 8월에 공연 예매를 문의하는 사람들 이 있을 정도로 관객들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노래마다 무대 세트가 확 바뀌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조용필 콘서 트 '대박'도 공연 성수기라는 시기적인 선택이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4년 간 이 공연을 준비한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 고희경 팀장은 "만 약 비수기인 4월에 조용필 콘서트를 연다면 이 정도 상승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모임ㆍ기업 문화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최근 들어 술 마시는 송년 모임을 콘서트 관람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얼 마 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조용필 공연장에서 부부 동반 임원 송년회를 했다.
단체 관람권을 직접 구매한 이시영 과장은 "술자리보다는 공연관람이 한 해 동안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들도 좋아하는 송년회 방법"이라 고 말했다.
연말 고객 사은품으로 공연 관람권을 대량 매입하는 기업들도 흥행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1000만원 상당의 '호두까 기 인형' 티켓을 구입했다고 한다. 또한 조용필 공연도 우리은행이 5 000만원, 신세계가 1000만원 상당을 단체 구입해 우수 고객들에게 증 정했다고 한다.
한편 캐릭터 인형업체들은 어린이들이 북적거리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을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 발레단과 제휴해 로비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각종 캐릭터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함으로써 제품 인 지도를 높인다.
◇수익은 순수공연 발전에 환원=오페라ㆍ뮤지컬 등 순수문화 공연이 주로 열리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대중가수가 오른다는 점에서 한때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던 조용필 공연은 웬만한 뮤지컬보 다 내용이 낫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용필은 다른 스케줄을 거의 잡지 않고 1년 간 이 공연을 준비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또한 무려 7억원을 투입해 제작하는 무대 는 스케일이 크고 장면 전환도 역동적이다.
한편 그의 공연은 이미 중장년이 된 80년대 오빠부대를 만족시키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순수예술 투자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예술의전당 홍보마케팅팀 박민호 팀장은 "조용필 콘서트에서 얻어진 수익은 순수문화예술 공연 기획에 필요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호두까기 인형' 수익금도 발레단이 새로운 레퍼토리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지현 기자 cod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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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이면 공연장은 '국민가수' 조용필 콘서트와 성탄 발레 ' 호두까기 인형'의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 든다. 연일 매진 행진! 미 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장 앞을 서 성인다. 순수예술 공연이 주로 열리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주 변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암표장수를 찾는 것이다. 정상 관람료의 2 배를 호가하는 암표도 구하지 못해 안달일 정도다.
지난 7~1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용필 공연은 연말 볼거리를 찾는 30~50대 중장년층을 쏙 빨아 들이며 무려 1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마스 시즌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가족공연으로 자리잡은 유니 버설 발레단(18~22일 세종문화회관)과 국립발레단(21~29일 예술의전 당)의 '호두까기 인형'은 벌써 매진돼 '예정된 대박행진'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발레단 관계자는 올 매표 수입으로 7억~8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공연이 매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매표 수익 1~2 위를 다투는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비결은 뭔가.
공연계에서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조용필 콘서트와 '호두까기 인형 ' 모두 작품성을 바탕으로 공연시기 독특한 분위기와 특정 연령층 공 략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일단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 입소문이 또 다른 관객을 불러들 이는 '구전효과'도 흥행 대박의 중요한 요소다.
◇시즌을 타야 성공한다=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과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단 1년 적자를 메우는 효자 레퍼토리다.
물론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된 현상이기는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인공이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모험을 떠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만큼 성탄절 분위기에 꼭 들어맞는 공연 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화려한 무대와 장난감 병정들, 동물 캐릭터들, 5개국 인형들의 멋진 군무 등 동화적인 내용 때문에 어린이들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아이들 성화 덕분도 있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 은 부모들 욕구를 충족시키며 매년 성황을 누리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99년 15회 공연으로 매표 수입 5억7600만원, 2000 년 8회 공연으로 5억5000만원, 지난해 11회 공연으로 7억2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주 유니버설발레단 차장은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의 유 일한 흑자 레퍼토리"라며 "이미 8월에 공연 예매를 문의하는 사람들 이 있을 정도로 관객들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노래마다 무대 세트가 확 바뀌는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조용필 콘서 트 '대박'도 공연 성수기라는 시기적인 선택이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4년 간 이 공연을 준비한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 고희경 팀장은 "만 약 비수기인 4월에 조용필 콘서트를 연다면 이 정도 상승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모임ㆍ기업 문화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최근 들어 술 마시는 송년 모임을 콘서트 관람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얼 마 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조용필 공연장에서 부부 동반 임원 송년회를 했다.
단체 관람권을 직접 구매한 이시영 과장은 "술자리보다는 공연관람이 한 해 동안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들도 좋아하는 송년회 방법"이라 고 말했다.
연말 고객 사은품으로 공연 관람권을 대량 매입하는 기업들도 흥행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1000만원 상당의 '호두까 기 인형' 티켓을 구입했다고 한다. 또한 조용필 공연도 우리은행이 5 000만원, 신세계가 1000만원 상당을 단체 구입해 우수 고객들에게 증 정했다고 한다.
한편 캐릭터 인형업체들은 어린이들이 북적거리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장을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 발레단과 제휴해 로비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각종 캐릭터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함으로써 제품 인 지도를 높인다.
◇수익은 순수공연 발전에 환원=오페라ㆍ뮤지컬 등 순수문화 공연이 주로 열리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대중가수가 오른다는 점에서 한때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던 조용필 공연은 웬만한 뮤지컬보 다 내용이 낫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용필은 다른 스케줄을 거의 잡지 않고 1년 간 이 공연을 준비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또한 무려 7억원을 투입해 제작하는 무대 는 스케일이 크고 장면 전환도 역동적이다.
한편 그의 공연은 이미 중장년이 된 80년대 오빠부대를 만족시키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순수예술 투자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예술의전당 홍보마케팅팀 박민호 팀장은 "조용필 콘서트에서 얻어진 수익은 순수문화예술 공연 기획에 필요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호두까기 인형' 수익금도 발레단이 새로운 레퍼토리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지현 기자 cod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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