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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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뉴스1 
기사 날짜 2013-08-15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좋으니까요. 좋아서 하는 거라 힘든지 모르겠어요."


생애 최초로 록페스티벌에 온 46세 이미숙씨(여)가 환하게 웃었다. 무더위도, 처음이라 낯선 록페스티벌도 '가왕' 조용필 앞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용필이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록페스티벌에 떴다. 그리고 팬을 비롯해 그를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관객들도 떴다. 조용필 팬클럽 친구들과 함께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약 2만명의 관객들과 함께 열린 도심형 뮤직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을 찾은 이씨는 지난 초여름에도 이곳을 찾았다. 그때는 조용필 전국투어 콘서트, 이번에는 록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서였다.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소한주씨(50)는 "조용필이 최근 신곡도 발표했기에 기대가 많다"며 "19집 중 '바운스', '헬로'를 좋아한다. 장년층도 젊은 층이 좋아하는 신곡을 좋아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메인공연장인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 사이에 마련된 여러 안내 부스 중에는 '조용필 팬클럽 단체구매 티켓 수령 부스'도 있었다. '슈퍼소닉 2013'의 한 관계자는 "팬클럽에서 예약한 티켓이 600장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용필의 공연은 밤 10시께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후 5시30분 이미 관계자가 형광펜으로 줄을 그으며 수령자를 표시하는 종이는 형광색으로 그득해 있었다. 이 관계자는 "중·장년층도 팬클럽 부스에서 표를 받지만 의외로 20, 30대 분들도 많다"고 했다.


 


조용필의 팬클럽 '위대한 탄생'은 록페스티벌을 찾은 젊은 층에게 '조용필의 록'을 알리는 차원에서 이번 19집 'Hello'의 자켓 사진이 인쇄된 깃발을 배포하기도 했다. 전주에서 온 22살 김민주씨(여)와 정혜인씨(여)는 이들이 나눠준 깃발을 한손에 든 것도 모자라 공연을 제대로 즐기려 조용필 공식 MD(Merchandise·상품) 판매처에서 응원용 야광봉을 샀다.


조용필과 랩퍼 버벌진트를 보러 왔다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노래를 들어서 조용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조용필 앨범을 들었는데 노래가 세련돼서 좋았다. 그래서 예전 노래들도 찾아봤는데 다 좋았다"면서 "완전 (팬클럽처럼) 팬은 아니어도 조용필의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었다"고 '슈퍼소닉 2013'을 찾은 계기를 밝혔다.


이날 '슈퍼소닉 2013'에서는 20, 30대 관객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중·장년층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해 '슈퍼소닉 2013'을 주최하는 공연기획사 PMC네트웍스 측은 "록페스티벌의 주요 타깃층은 보통 20, 30대다.


조용필이 참여하면서 40, 50대 층이 많이 문의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19집 선공개곡 '바운스'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에서 23년 만에 1위를 차지한 조용필이 이번 공연에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의미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3세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족도 있었다. 이석기씨(45)는 부인은 물론 10대 딸, 아들, 장모와 함께 록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이씨는 "아들이 음악을 좋아해 가족이 같이 와서 경험하고자 싶어 오게 됐다. 조용필의 열성팬은 아니지만 그의 공연을 한 번은 봐야지 싶었다"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이번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에게 의미가 깊다. 음악에 꿈을 가진 후배 뮤지션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자신의 출연료를 전액 기부해 '헬로 스테이지'를 신설했다. 이 무대에서는 '슈퍼루키'로 선정된 신예 2팀(선인장·로열 파이럿츠)이 공연을 펼쳤다. 또한 '슈퍼소닉 2013'을 알리고 실력있는 밴드들을 알리기 위해 16팀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를 녹음해 뮤직비디오로 발표했다.


이열치열.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조용필은 밤 10시25분 여름밤 체조경기장에 즐거운 열대야를 선물했다. DJ KOO(구준엽)의 '헬로' 리믹스 버전이 끝나고 관객들은 조용필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슈퍼소닉 2013'의 캠페인송 '여행을 떠나요'가 흘러나오자 미국에서 온 하이디 털린덴(29·여)은 "한 방송국 노래경연대회에서 불러 유일하게 아는 한국 노래"라며 능숙하게 따라 불렀다. 관객들은 "조용필!"을 연호했다.


좌석은 물론 스탠딩석까지 거의 꽉 찬 공연장에 등장한 조용필은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미지의 세계'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이날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 '자존심', '못 찾겠다 꾀꼬리', '그대여', '남겨진 자의 고독', '꿈', '장미꽃 불을 켜요', '판도라의 상자', '모나리자', '바운스', '모나리자', '헬로', '해바라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너 좋아', '여행을 떠나요' 순으로 총 17곡을 불렀다.


 


이날 공연에서는 조용필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밴드 '위대한 탄생'의 화려한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이 밴드는 키보드 이종욱, 드럼 김선중, 피아노 최태완, 베이스 이태윤, 기타 최희선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조용필은 최근 앨범의 수록곡들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외국인들이 따라 부른 '바운스' 편집 영상이 나오자 관객들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어 조용필이 등장해 인천신흥초등학교 6학년 3반 아이들이 직접 그려 만든 뮤직비디오를 배경으로 '바운스'를 불렀다. 스탠딩석은 물론이고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다음곡은 관객들의 사전 투표로 '떼창타임' 노래가 된 '모나리자'였다. 관객들이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자 조용필은 만족한 듯 밝게 웃으며 "굿!"이라고 외쳤다. 19집 타이틀곡 '헬로' 무대에서는 피처링을 한 랩퍼 버벌진트가 깜짝 등장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고 무대를 내려간 조용필은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 커튼을 열었다. 그는 첫 번째 앵콜곡 '해바라기'로 신명을 이어간 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셨다. 관중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 조용필이었다. '나는 너 좋아'를 부를 때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직접 관객들과 손을 맞대며 인사를 했다.


조용필은 전 국민이 아는 노래 '여행을 떠나요'로 관객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밤 11시47분. 자리에서 일어나 신나게 춤추던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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