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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세 인하에도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모두 L(리터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이 동시에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74원 오른 2000.33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0.30원 상승한 2002.98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지는 못했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일일 평균으로 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부터 휘발유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더 나아가 이달 24일에는 국내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000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유류세 인하 효과로 다소 하락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2000원선에 이르렀다. 이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국 여름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 돌입으로 휘발유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3주 전부터 국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3주 전 국제 휘발유 가격 폭등이 이제 국내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이제 미국 내 휘발유는 수요 성수기인 데다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유의 경우 국제 가격이 2주 정도 하락하면서 휘발유 대비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공급·재고 부족은 여전해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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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쌈
진짜 기름값 넘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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