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가수 조용필씨 순회공연 준비
가수 조용필(53)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부인 안진현씨를 먼저 떠나보낸 이후 지난 23일 49재를 마치고 탈상하기까지 외부 활동을 일정 중단한 채 칩거해왔다.
그랬던 그가 25일 서울 반포동 자택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아내가 떠난 빈자리를 지키며 겪은 심경과 함께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 복지재단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꽃을 갈아주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내의 묘를 찾고 일요일마다 절(서울 정릉 내원사)에 들른 것 말고는 조용히 지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묘를 찾는 일 외에는 솔직히 멍하니 하루하루를 지냈다", "(아내를 만날 낙도 없으니)미국도 이젠 가고 싶지 않다", "헤어져 있을 때 하루에 국제 전화를 열 다섯번씩 주고 받았었는데…" 등 아내를 회상하는 조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람을 화장(火葬)한 날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화장터에서 솟아오르는 불길을 봤을 때 가슴 뿐만 아니라 온몸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올해 가수 데뷔 35주년을 맞아 오는 4월부터 공연 대장정에 오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4월 1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0일 서울 코엑스 공연 등 4월부터 6월까지 지방.서울 공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8월 중순에 18집이 될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이어 서울 잠실체육관 메인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공연을 연다.
가을에도 부지런히 무대에 서고,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YPC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35주년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올해 중 35차례 무대에 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공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도저히 무대에 설 마음이 생기질 않아 거절했지만 이렇게 (절망으로) 지내다간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조만간 일본에서도 활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그는 "내가 직접 나서 정치.경제.사회.문화계의 명망있는 인사 일곱 명을 영입해 비영리 사회복지재단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부인이 남긴 4백만 달러(약 48억원.
실상속액은 상속세 50%를 제한 24억원 정도)의 유산 전액과 자신이 공연으로 얻는 수익금의 10%와 저작권료 등을 이 재단에 투입하기로 했다.
조씨는 "재단이 설립되면 3년간 심장병 환자를 돕고, 그 다음에는 범위를 넓혀 장학사업,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돕기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사람이 먼저 떠난 것도 괴롭지만 더욱 힘든 것은 그의 유산을 내가 받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음악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복지 사업에 전념할 작정이다.
그는 "내 이름을 건 박물관과 음악학교의 설립도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가수 조용필(53)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부인 안진현씨를 먼저 떠나보낸 이후 지난 23일 49재를 마치고 탈상하기까지 외부 활동을 일정 중단한 채 칩거해왔다.
그랬던 그가 25일 서울 반포동 자택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조씨는 이 자리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아내가 떠난 빈자리를 지키며 겪은 심경과 함께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 복지재단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꽃을 갈아주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내의 묘를 찾고 일요일마다 절(서울 정릉 내원사)에 들른 것 말고는 조용히 지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묘를 찾는 일 외에는 솔직히 멍하니 하루하루를 지냈다", "(아내를 만날 낙도 없으니)미국도 이젠 가고 싶지 않다", "헤어져 있을 때 하루에 국제 전화를 열 다섯번씩 주고 받았었는데…" 등 아내를 회상하는 조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람을 화장(火葬)한 날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화장터에서 솟아오르는 불길을 봤을 때 가슴 뿐만 아니라 온몸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아픔을 딛고 일어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올해 가수 데뷔 35주년을 맞아 오는 4월부터 공연 대장정에 오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4월 1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0일 서울 코엑스 공연 등 4월부터 6월까지 지방.서울 공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8월 중순에 18집이 될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이어 서울 잠실체육관 메인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공연을 연다.
가을에도 부지런히 무대에 서고,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YPC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35주년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올해 중 35차례 무대에 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공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도저히 무대에 설 마음이 생기질 않아 거절했지만 이렇게 (절망으로) 지내다간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조만간 일본에서도 활동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그는 "내가 직접 나서 정치.경제.사회.문화계의 명망있는 인사 일곱 명을 영입해 비영리 사회복지재단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부인이 남긴 4백만 달러(약 48억원.
실상속액은 상속세 50%를 제한 24억원 정도)의 유산 전액과 자신이 공연으로 얻는 수익금의 10%와 저작권료 등을 이 재단에 투입하기로 했다.
조씨는 "재단이 설립되면 3년간 심장병 환자를 돕고, 그 다음에는 범위를 넓혀 장학사업,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돕기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사람이 먼저 떠난 것도 괴롭지만 더욱 힘든 것은 그의 유산을 내가 받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음악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복지 사업에 전념할 작정이다.
그는 "내 이름을 건 박물관과 음악학교의 설립도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