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하기때문에"란 곡 이야깁니다...
유재하의 사랑하기때문에는...
너무 많은 가수들이 불렀습니다...
웬만한 노래한다는 가수들은 한번쯤은 자기 공연무대에서 부르기도..하고.
자기 앨범에도 많이 삽입하기도 하지요..
나름대로 잘 부른것인양...
심지어는...
DJ DOC도 앨범에 리메이크 했었지요..
(에고고..심지어라는 말은 안 어울리나... 하물며?? 결국엔?? 히히^^)

그 곡은 1985년 조용필의 7집 앨범에 가장 먼저 발표되었습니다..
( 이 앨범에는 너무 좋은 곡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나요, 아시아의 불꽃, 어제오늘그리고, 들꽃, 미지의 세계등등...)
그 이듬해, 1986년에 유재하의 독집앨범이 발표되니까...
조용필의 사랑하기때문에가 가장 빠르죠..
  
저는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는...
조용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음악적으로나 혹은 열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제가 예전에 일을 하면서.. 가까이 보고 느낀건..
조용필 아저씨야말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여타...젊은 가수들은 워낙 스케쥴에 쫓기기도 하지만..
리허설을 그리 비중있게 생각하지 않죠..
사전 리허설 끝내놓고..다른 방송을 하러 가거나..
아니면..밀린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그리고..솔직히 방송국 시스템에서의 리허설은
그리 넉넉한 시간이나 음향 확보를 해주지 못하는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용필이 선택한 방법은...
TV쇼 출연을 위해.. 자기의 음향기계나 음향기사등을 직접 공수(?)해옵니다..
TV쇼 출연 해봤자 고작 출연료 몇십만원에 불과한데..
조용필은 그 값어치에 몇십배를 손해보면서까지..
음향기계, 음향기사등을 직접 투자하는것이지요..
대중에게 좀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방송국도 믿을수 없다는 이야기죠... 자신의 완벽한 준비앞에서는..

그리고 리허설 시간도..
다른 바쁜 가수들처럼.. 몇십분에 불과한것이 아니라..
미리 쇼 있는 날은 점심즈음부터...
조용필팀은 방송국에 와서 준비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각 악기의 포지션에서는 최고라고 할수 있을정도의..
위대한 탄생 멤버도 몇시간전에 와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리허설의 한곡한곡을 성심성의껏 준비합니다..

저는 분명 조용필을 좋아하지도... 팬인것도 아닌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 나이또래의 젊은 음악인들이 부끄러웠습니다..
조용필이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가 된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스개 소리로 하지만...
실제로도 조용필 출연 방송국 근처에는...
Hot나 조성모의 함성 지르는 10팬들이 아닌..
나이 지긋이 조용필 아저씨 대기실 근처에서..
아무 소리도 없이 미소만 짓는 아줌마 팬들이 항상 있습니다..

재작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조용필 콘서트를 하는걸 일때문에 보러갔습니다..
공연 몇시간전인데도.. 조용필아저씨는 무대위에서..
음향 악기 조명 하나하나를 일일이 수정하는것입니다.
조명의 몇초에 오류라도 날라치면...
빈 공연장이 쩌렁 울릴정도로 호통을 쳐가며..
한창 나이 들어있는 스텝들도..
조용필의 호통앞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니까요..

프로는 자기 일에서만큼은 정말 프로인가 봅니다...

위대한 탄생의 가장 나이 어린 멤부중에 한명였던..
유재하의 음악성을 알아볼수 있었던것도..
조용필이니까..
가능했다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요??

하여튼...
너무 오랜만에 뒤져본 앨범중에서 듣는 이곡은..
아무리 여러 가수들이 이 노랠 부르고..
앞으로도 부르겠지만..
조용필만큼...
이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유재하는 좋을것 같습니다..
조용필의 "사랑하기때문에"가 있기때문에 말이죠...

월드컵만 국가대표가 있는게 아닙니다...
분명 그 나라의 음악계에서도 국가대표가 있습니다...
전 올해도...
국가대표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서...
공연장을 찾을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서는 국가대표가 축구의 11명보다 훨씬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jose ( jose@shinbi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