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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 容弼이 쓰는 [ 청춘 역마차 ]
사랑의 묘약 따로 없다
콧대선 여자도 꽃에 약해
진달래 , 개나리가 웃음을 머금는 3월이 시작되었다 .
" 꽃의 계절 " 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
여자는 꽃에 약하다 .
그래서 꽃피는 봄을 " 여인들의 계절 " 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 "
한강변의 ㅈ카페 .
남자가 동반한 여자 손님에게 장미 한 송이를 선물로 주는 곳이다 .
이 카페의 상호(商號)도 장미꽃과 무관하지 않고 또 실내장식 역시
장미를 이용한 부분이 많지만 ,
화려하게 포장한 장미꽃을 전해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모든 숙녀고객을
감격시킨다 .
그날 밤의 데이트가 더욱 비밀스런 추억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도 하고
또 황홀한 자기애(自己愛)에 빠뜨리기도 하는 모양 .
아무튼 여성은 꽃에 약하다 .
값으로 따지면 상점진열대의 어느 물건과 다를 바가 없지만
꽃은 여성의 마음을 수소(水素)가 든 풍선처럼 하늘로 띄워 올린다 .
오래 동안 짝사랑해온 여성의 생일을 가까스로 알아낸 불쌍한 남자 .
" 기회가 찬스다 ! " 하고 가까운 화원에 전화를 걸었다 .
" 장미 스물다섯 송이를 그녀의 집으로 보내주시오 "
그러나 이튼날 그녀는 더욱 매몰차게 그의 청을 거절했다 .
" 웬일일까 ? 혹시 꽃배달이 늑장을 부렸나 ? "
그가 화원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주인이 대답했다 .
" 웬 걸요 , 평소 우리 단골 고객이시니까 제가 고마워서
덤으로 다섯송이를 더 없어서 배달했습니다 "
이쯤 되면 작전 미스 , 차라리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편이 나으리라 .
얼마 전 격의 없는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하소연하기를
" 도대체 남자란 왜 이렇게도 기억할 일이 많은거지 ? "
" 너 , 작년처럼 또 와이프 생일 잊은 채 지나쳤구나 ? "
하지만 눈치 빠른 이 친구 역시 얼마전 집안에서 제사를 모시는 날마저
새벽 두시까지 퍼마시고 귀가하는 바람에 친척 어른들의 혈압을 오르게 했던
" 건망증 5단 " 의 실력자 .
" 아니 , 그건 이미 전 번에 놓쳤었구 ,
이번엔 또 결혼기념일이었다는 거야 "
" 저런 쯧쯧 . 그래서 어떻게 넘어갔냐 ? "
" 말도말아라 .
그런데 왜 남자들은 못 기억하는 걸
여자들은 평생 안 잊어버리지 ? "
이때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친구가 점잖게 한마디 .
" 너 그전에 낚시 갔다가 월척을 낚아 올리던
날짜를 기억할 수 있지 ? "
" 그럼 "
" 하지만 말이야 , 그 고기는 제가 잡힌 날짜를 기억할 수가 없거든 "
역시 조사(釣士)다운 일침(一針)이 아니었나 싶다 .
내가 미국공연 중에 한 번은 좋아하는 선배의 생일을 놓쳐버린 적이 있었다 .
뒤늦게라도 축하카드를 보내려고 상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카드 .
- 우선 전면이 백지 그대로인데 한쪽 구석에 얼굴을 푹 숙인 새한 마리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고 ,
" 당신의 생일을 잊어버려 정말 미안해요 .
하지만 적어도 그걸 잊었다는건 기억 해냈잖아요 "
그때 이 카드를 좀 여러 장 사왔더라면 불쌍한 남성들에게
면죄부(免罪符)삼아 나눠줄걸 ......
아무리 콧대가 센 여자라도 꽃에는 약하다는
그 증세가 남자에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 차가문을 열어다오 - 내에 사랑하는 마리아 - "
하고 달빛 아래 세레나데를 부를 때 ,
그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어야 어울릴까 ?
황금 ?
마이크 ?
노래 악보 ?
기타 ?
아니다 역시 붉은 장미꽃이 그 사나이의 열정을 나타내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
봄 .
꽃의 계절 .
꽃은 연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사랑의 묘약이다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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