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무글거 차자서 산미테 돌아댕기는 하이에나 밨나
하이에나는 짐승의 썩은 괴기만 찾아댕기재. 내는마 하이에나가 아이라 표범이모 조케따
산꼭디 올라가서 굴머 얼어죽어삐더라도 표범이 더 조케따
자고나모 대끼리다가 우짜모 걸뱅이같은 내는 인자는 지구 한 구석탱이서 숨좀돌리고 있다.
내는 억수로 큰꿈을 가꼬있능 도회지 불비는 그 오데서도 난 안빈다. 내카모 헐씬더마이
불쌍하게 살다가 죽은 고호라는 머시마도 있다카더라
한번씽부는 바람같이 해뜨모 엄서지는 이슬가치 티도 안내고 죽어삐모 안대자나
살아따카는 표시나 냉기나야지
연기맨치로 칵 사라지삐더라도 함분 화끈하게 타는맛이 있어야재
말라꼬 묻노, 와그리 노푼데 올라갈라카는지 묻지 마라 마

암도 이 머스마 뜨거운 가심 몰라주모 또 우뜻노
살기가 쬐매 마 좀 글코 머라꼬 기댈만한 꼬작대기도 항개도 엄는 세상을
그래도 사랑이라 카능기 눈에 명태 껍띠 붙인거 맨치로 조케보인다 카지마는
그노무 사랑이 사람을 얼매나 외롭게 하는지 몰라서 하는소리라 사랑만큼 외롭게 맹그는게 또 오데있노
니 귀뚜리 사랑한다 켓제 내도 그거 좋아한다. 라일락 사랑한다꼬 내도 사랑한다 마
밤을사랑한다켓제 내도밤을 사랑하고 또 사랑도 한다 마.
삐까뻔적함시롱 멍가 속이 휑하고 항거슥 찬거 가테도 텅텅 속이빈 내 청춘의 브라보
사랑이 외로븐거능 죽을똥살똥 매달리서 전부를 다 거니까 외로븐기라
사랑이나 이상을 쫓다보모 다 목심걸어야되고 그라모 외로븐거 아이가
사랑이랑거는 겔국에는 쪼개질거 뻔하재 그담에는 머가 남것노
마캉 다 주삐더라도 사랑은 개안코 그정도는 돼야 사랑했다 쿠것재
날이새삐더라도 끄까정 불빛으로 남을끼다 땅이 아무리 말라 비트러지고 타들어가도 말이다
나는마 졸졸졸 흐르능 물소리 맨치로 마 폭풍이 쌩쌩몰아치도 끄떡도 안하는 낭구 맨치로
내가 요새같은 때도 살아가는그능 내라는 거또 세상에서 꼭 있어야된다 캐서다
세상미련 다 내삐고 펜하게 살라 카는데 구름인지 눈인지 조오기 킬리만자로 산꼭디 고게가서
다 훌훌털어삐모 억수로 조케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