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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Over The Rainbow
필 레코드/웅진, 2003
차유정 damia@freechal.com | guest contribu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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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오페라의 숲에서 들려오는 어른의 목소리
한 동안 소식이 뜸했던 조용필이 어느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한창 뮤지컬 보는 재미에 빠져있고, 브로드웨이까지 가서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기도 했다. 아마도 다음 앨범에서는 뮤지컬과 오페라 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될 것 같다’라고 새 앨범에 대해 살짝 예고 한 적이 있다. 인터뷰의 내용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1989년 겨울에 발표된 11집 [제10집 Part 2(Q/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지구)의 B면을 통째로 차지하는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에서 조용필이 이미 뮤지컬과 노래를 함축시켜 놓은 이야기 구조에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18집 [Over The Rainbow]가 담고 있는 색깔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드러낸 서막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장르에 자신의 음악을 대입하는 본격적인 시도인 셈이다.
첫 번째 트랙만 떼어놓고 보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지나치게 많이 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되고 모방한 듯한 느낌을 주는 편곡이 듣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결점은 이 한 곡으로 끝난다. 다른 곡들은 뮤지컬과 오페라라는 큰 틀을 빌려 왔을 뿐 근본적으로 조용필이 추구해 온 음악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주목해 볼만한 특징은 처음부터 뮤지컬과 오페라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또 실제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적인 편곡, 이를테면 장중한 오케스트라 반주 그리고 몇몇 노래에서 들리는 오페라 창법 같은 요소를 빌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스타일의 모방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것은 아마 뮤지컬과 오페라에 덧입혀진 조용필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조용필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두 장르를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세 번째 트랙 “一聲‘’ 그리고 네 번째 곡인 "With”의 경우 7집 이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조용필 스타일’의 편안한 록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앨범이 의도하고 있는 바는 더욱 명확해진다. 굳이 표현하자면 조용필의 음악으로 번역하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Over The Rainbow]는 그의 열여덟 번째 정규 앨범인 동시에 가수 생활 3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조용필은 지금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앨범에 수록된 10곡의 노래들은 삶을 관조하는 태도로 가득하다. “一聲”, “그것 또한 나의 삶인데” 같은 노래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자신의 음악에 뮤지컬과 오페라라는 틀을 빌려온 것일까? 조용필이 앨범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려고 했다면, 과거와 미래의 극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데 두 장르가 가장 적합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과거를 회상하고 삶을 관조하는 것이 무엇이든 빨리빨리 돌아가는 지금의 세상에서 답답증을 유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앨범은 그러한 이유만으로 무시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매력은 무엇인가? 아직 희망을 믿는 녹슬지 않은 어른의 목소리 바로 그것이다. 20030904
Over The Rainbow
필 레코드/웅진, 2003
차유정 damia@freechal.com | guest contribu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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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오페라의 숲에서 들려오는 어른의 목소리
한 동안 소식이 뜸했던 조용필이 어느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한창 뮤지컬 보는 재미에 빠져있고, 브로드웨이까지 가서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기도 했다. 아마도 다음 앨범에서는 뮤지컬과 오페라 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될 것 같다’라고 새 앨범에 대해 살짝 예고 한 적이 있다. 인터뷰의 내용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1989년 겨울에 발표된 11집 [제10집 Part 2(Q/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지구)의 B면을 통째로 차지하는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에서 조용필이 이미 뮤지컬과 노래를 함축시켜 놓은 이야기 구조에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는 사실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18집 [Over The Rainbow]가 담고 있는 색깔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처음으로 드러낸 서막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장르에 자신의 음악을 대입하는 본격적인 시도인 셈이다.
첫 번째 트랙만 떼어놓고 보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지나치게 많이 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되고 모방한 듯한 느낌을 주는 편곡이 듣는 사람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결점은 이 한 곡으로 끝난다. 다른 곡들은 뮤지컬과 오페라라는 큰 틀을 빌려 왔을 뿐 근본적으로 조용필이 추구해 온 음악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주목해 볼만한 특징은 처음부터 뮤지컬과 오페라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또 실제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지컬적인 편곡, 이를테면 장중한 오케스트라 반주 그리고 몇몇 노래에서 들리는 오페라 창법 같은 요소를 빌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스타일의 모방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것은 아마 뮤지컬과 오페라에 덧입혀진 조용필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조용필 음악’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두 장르를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세 번째 트랙 “一聲‘’ 그리고 네 번째 곡인 "With”의 경우 7집 이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조용필 스타일’의 편안한 록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앨범이 의도하고 있는 바는 더욱 명확해진다. 굳이 표현하자면 조용필의 음악으로 번역하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Over The Rainbow]는 그의 열여덟 번째 정규 앨범인 동시에 가수 생활 3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조용필은 지금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앨범에 수록된 10곡의 노래들은 삶을 관조하는 태도로 가득하다. “一聲”, “그것 또한 나의 삶인데” 같은 노래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왜 그는 자신의 음악에 뮤지컬과 오페라라는 틀을 빌려온 것일까? 조용필이 앨범을 통해 지나온 시간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려고 했다면, 과거와 미래의 극적인 요소를 표현하는 데 두 장르가 가장 적합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과거를 회상하고 삶을 관조하는 것이 무엇이든 빨리빨리 돌아가는 지금의 세상에서 답답증을 유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앨범은 그러한 이유만으로 무시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매력은 무엇인가? 아직 희망을 믿는 녹슬지 않은 어른의 목소리 바로 그것이다. 20030904
7 댓글
미르
2003-09-17 20:17:31
내용은 맞는거 같은데 제목이 ~~~~~~~~~~~~~영 사람을 화딱지 나게 만듭니다^^;;
각시탈
2003-09-17 20:27:49
미르
2003-09-17 20:47:13
각시탈님이 무슨 잘못을^^;;ㅎㅎㅎㅎㅎㅎ
미르
2003-09-17 20:48:17
안티코드
2003-09-17 20:49:39
한번 weiv music board 공격합시다. 융단 폭격으로 논리있게..
신경쓰고 싶지 않아
2003-09-17 21:15:03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게 원래가 조용필 = 별 거 아니다
이런 거 작업하는 사람들이니 별로 신경쓸 일도 아님.
차유정이라는 사람의 리뷰를 보면 음악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단순히 짐작하고 추측하는 글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이런 식으로 추측해서 쓰는 글도 평론이라고 할 수 있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지나치게 많이 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되고 모방한 듯한 느낌을 주는 편곡>
평론을 한다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글에 설득력이 있지
이처럼 무책임하게 단순히 추측성 느낌만을 가지고 글을 쓰면 되나!
우물안 개구리
2003-09-17 21:44:04
하긴 신현준의 사주를 받아서 쓴 글이니 오죽하겠습니까만
안티팬 수준의 글 이상은 아닌 듯...
그런데 글에서 신현준 냄새가 너무 나네요.
쓰기는 신현준이 쓰고 이름만 빌렸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