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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음반 전시회에 관한 글입니다

ypc스타, 2003-10-03 00: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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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준다."

LP음반을 통해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내최초의 대규모 음반전시회, "일상의 기억, 대중의 역사"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과 광화문갤러리(별관)에서 열린다. 한국방송 KBS가 주최하고 시월네트워크에서 제작한 이번 전시회는 193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발매된 대중가요음반을 통해 대중음악의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윤심덕에서 서태지까지"의 한국대중음악사를 LP음반을 통해 따라 가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LP음반 표지를 대상으로 대중적 재현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통시적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음악60년의 시각적 여행 속에서 음반 표지의 공시적 재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세 번째는 음반커버를 대중미술 차원에서 조명하는 것이다. 취미와 취향에 대한 소비가 불가능했던 시기에 단순히 가수의 사진으로만 구성한 음반 표지일지라도 당시의 사회 문화적 환경에 부응하는 재현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이다.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음반표지에 나타난 이미지들도 하나의 대중문화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기획의도의 하나다.

- 4개의 주제와 세부주제로 구성된 다양한 컨텐츠

"일상의 기억, 대중의 역사"展은 주제에 따라 4개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한국대중음악사를 주제로 한
1. 한국대중음악의 역사: '가요'에서 '대중음악'으로 / 대중음악과 정치권력과의 관계, 대중음악의 이데올로기적 역할 그리고 금지와 저항에 관한
2. 대중음악과 권력 / 우리 대중문화를 형성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 서구대중음악의 유입을 보여주는
3. 문화이전과 대중가요: 문화적 예속을 넘어 '우리음악'으로 / 우리들의 기억을 만들어주고 우리의 정체성 속에 살아있는 음반들을 구성한
4. 대중가요와 정체성 : 나의 노래, 나의 기억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를 구성하는 4개의 전시는 전시방법과 내용에 따라 소주제로 나뉘게 된다.
1주제는 한국대중음악을 이끌어온 가수 100인을 선정한 "한국대중음악의 얼굴, 100인"/ 사회문화적 사건과 대중음악을 비교하여 연표로 구성한 "윤심덕에서 서태지까지"/ 한국대중음악의 힘을 만들어온 대중음악인 10인을 선정하여 대형이미지로 구성한 "한국대중음악 10인의 힘"/ 희귀한 디자인을 선보인 "다시보지 못할 소중한 추억의 기록" 등으로 세분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2주제인 "대중음악과 권력"에서는 국가권력과 대중음악의 관계를 보여주는 "국가권력과 음악"/ 반헌법적 심의와 금지곡을 조명한 "부를 수 없는 노래"/ 또 다른 대중음악인 7-80년대 저항의 불길에서 부르던 노래를 살펴보는 "거리에서 피어난 민중가요" 등의 세부주제로 제작된 전시를 감상 할 수 있다.

3주제인 "문화이전과 대중가요 : 문화적 예속을 넘어 '우리음악'으로"에서는 트로트, 포크 그리고 록의 유입과정과 "한국화"를 살펴보는 "장르의 유입, 다양성의 힘"/ 우리 언어사 속에 살아있는 음반과 가사에 담겨있는 이국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이국취향과 영어과시적 노래"라는 세부전시를 진행한다. 마지막인 4주제, "대중가요와 정체성 : 나의 노래, 나의 기억"은 시기별 대중음악과 문화적 상징코드를 음반을 통해 재현하는 "통기타 청년에서 힙합보이로" / LP음반 표지에 등장하는 여성의 재현을 다룬 "대중음악의 관능, 여성성의 재현" / 영화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다룬 "주제가에서 O.S.T.로"가 전시된다.

- 다양한 전시 구성으로 다양한 세대 흡인

단순히 음악을 담은 도구로서의 음반뿐만 아니라 음반표지가 자체가 갖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읽어 내기위해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것이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의 기억, 대중의 역사"를 구성하기 위해 디지털로 촬영한 2000여장의 음반표지가 이미지 구성에 사용되었고 290장의 음반 재킷이 실물로 전시된다. 음반표지와 이미지 외에도 시댕상을 담은 300여장의 사진이 구성에 사용되었고 주제에 맞게 제작된 7가지의 동영상이 전시회의 흥미와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해당 주제에 대한 텍스트를 함께 설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50-70년대의 LP를 간단하게 들어볼 수는 있는 공간도 구성되어 있다.

- 음반커버도 대중미술 형식의 하나

1990년 초반을 정점으로 LP(Long Play)는 CD에게 음악 매체의 자리를 넘겨주고 음반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또한 mp3를 포함한 디지털화된 음악파일의 출현으로 CD조차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음악은 살아있지만 음악을 감싸고 있던 커버들이 작아지다가 이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비용과 효율을 이 선택의 절대 기준인 시대에 부합하는 현상이겠지만 음반과 음악을 둘러싼 다양한 형식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CD와 MP3를 통해 음악 팬들은 더욱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음악을 듣기 위한 과정과 그 과정을 둘러싼 문화적 현상들이 고사한 것이다. 음악을 듣는 과정의 즐거움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음반커버를 보고 뒷면의 디자인과 수록곡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는 행위였을 것이다. 모든 음반커버들은 그 것이 천편일률적이고 단순히 가수의 사진 한 장을 실었을 지라도 음반에 수록된 음악에 부응하는 무엇인가를 표현하였다. 단색으로 인쇄된 한 장의 "빽판"에서도 표지를 쳐다보며 흘러나오는 음악과의 상상적 연관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음악을 대중을 "유혹"하는 수단이었고 세대의 문화코드라 할 수 있다.

30cm*30cm의 정사각형 위에 디자이너가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후반의 일이다. 콜럼비아 레코드사의 디자이너인 Alex Steinweiss가 처음으로 음반표지를 창조적 디자인을 통해 디자이너의 의지를 표현하는 캔버스의 하나로 만들었다.
현대적 개념의 음반디자인이 탄생한 것이다. 음악과 미술이 하나의 상품이자 대중예술품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후 음반커버는 시각예술의 하나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추상의 거리미술, 일본풍 디자인, 섹시디자인, 펑크미술, 괴기 디자인 등 다양한 욕망을 표출한 것은 물론이다.
벤 샨(Ben Shan), 장 미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그리고 앤디 워홀(Andy Wahol)과 같은 현대미술의 거장들도 음반커버를 제작하였다.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이 디자인한 벨벳언더그라운드의 음반커버(바나나를 벗기는)는 현대 디자인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장들은 물론 전문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던 LP음반커버는 현대미술의 한 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음반시장인 미국에서는 2001년 6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뉴욕 소호의 엑시트 아트(Exit Art)에서 음반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개최되었고 이 전시회는 극찬 속에 순회전시를 갖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와 음반산업의 기반을 가진 미국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전시회로 음반커버가 엄연한 창조의 대상임을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반자체가 생활 속에 접하기 어려운 사치품의 하나로 여겨졌고 음반 시장 역시 협소해 음반커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음반커버가 대중미술적 가치나 의미를 지니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60년대나 70년대와는 다른 우리만의 고유한 재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물 중심의 재현", "촌스러움", "과도한 여성성의 재현", "싸구려 인쇄", "미국의 영향" 등 당시의 문화적인 배경 속에서 탄생한 디자인이 음반커버를 장식했다.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유치"하고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현재의 우리를 구성하는 과거를 가장 쉽고 빠르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음반커버에 표현된 우리의 과거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역사적 맥락에서만 가능한 "국가권력과 대중음악"과의 관계를 갖고 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미국이나 서구의 음반산업과는 달리 "조국근대화"라는 지상최고의 깃발아래에서 복무하던 대중음악의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 신화의 차워에서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갖고 있지만 6-70년대 한국의 대중음악은 "건전가요"라는 이름으로 국가권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봉사하였다. 이 것 역시 우리의 상황에서만 가능한 현상이었고 한국대중가요의 엄연한 역사였다.

음반커버는 더 이상 음반의 내용을 반영하고 상징적 역할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우리의 과거를 담고 있는 음반커버는 당시 사회문화적 코드를 재현하는 매개체로서, 기억 속의 과거를 보여주는 역사로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의 유산이자 대중의 기억을 재현하는 대중미술의 하나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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