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 셀러'가 있다.
해마다 겨울 찾아오는 예술의전당 '조용필 콘서트'와 크리스마스 시즌 발레 ' 호두까기 인형'은 무대에 올리기만 하면 '대박'이다.

작품 수준도 높지만 타깃 관객층과 공연 시기가 절묘하게 상승효과를 이뤄 최 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 1년 적자를 메우는 효자 레퍼토리. 이제 성탄의 전령사가 된 차이코프스키 작품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이 브 멋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꿈 속 모험을 떠나는 동화적 스토리 덕 분에 특히 아이에게 인기가 높다.

또 성탄절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 가족나들 이 공연으로 각광받고 있다.

86부터 시작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오는 12월 18~30일 서울 리 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17년 간 매진 행진을 이어온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단의 1년 공연 매표 수익 40%를 거뜬히 채워주는 '성탄 선물 공연'. 99년 15회 공연에 매출 5억7600만원, 2000년 8회 5억5000만원, 2001년 11회 7 억2000만원, 2002년 9회 7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김용주 UBC커뮤니케이션스 부장은 "올해는 이미 8월부터 예매를 시작했을 정도 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77년부터 시작된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유료객석 평균 점유율 80% 이 상을 나타낸 흑자 레퍼토리. 2000년 14회에 84%, 2001년 14회 82.3%, 2002년 1 4회 83.7%를 보여줬다.

올해는 12월 20~27일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두 발레단이 똑같은 공연을 올리기는 하지만 안무는 다르다.

국립발레단은 러 시아 발레 양대 산맥인 볼쇼이 버전을, 유니버설은 키로프 버전을 보여주기 때 문에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대규모 볼쇼이 극장을 고려해 안무한 볼쇼이 버전은 동작 선이 크고 역동적인 반면, 황실전용 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을 위한 키로프 버전은 아기자기하고 볼 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회 공연에 10억원대 매출을 올린 조용필 콘서트(12월 6~14일 오페라 극장)는 5년째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콘서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 nbow)'는 벌써 예매율 85%를 보이며 마감이 임박했다.

데뷔 35주년을 맞는 '국민가수' 조용필은 해마다 새롭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노래마다 변하는 뮤지컬 무대를 보여준다.

무려 7억원가량 투입해 제작하는 무대는 스케일이 크고 장면 전환도 빠르다.

노래 분위기에 맞춰 붉은 태양이 이글거리기도 하고, 울창한 숲이 무대 전체를 덮거나 초대형 반투명 스크린에 거대한 파도 영상이 물결치기도 한다.

초대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료 관객 점유율 또한 경이적이다.

99년 4회 공연 에 99.8%, 2000년 6회 96.9%, 2001년 10회 93%, 2002년 10회 92%를 나타냈다.

특히 30~50대 중장년층 관객 점유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그 옛날 '오빠부대' 관객층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