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한남대 대학원 영문과 최훈조씨
어릴적 꿈 이루려 목사·영문학자 꿈
[조선일보 임도혁 기자]
지난달 말 한남대학교 노천극장에선 ‘희망과 행복의 오정못 콘서트’란 다소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행사 주최자가 학교나 교수, 단체가 아닌 학생 개인이라는 점에서다.
주인공은 한남대 대학원 영문과 1학기생 최훈조(崔勳祖·50)씨. 그는 이날 조용필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등 5곡을 열창, 수백명의 청중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그가 노래하는 사이사이 시간은 최씨에 의해 초청된 사람들의 연주로 채워졌다. 충남교향악단 이은주씨의 첼로 독주, 김문준 대전극동방송 지사장의 노래, 송기호 영문과 교수의 시 낭송, 강신철 경영정보학과 교수의 밴드, 김기석(경영학과 2학년)씨를 비롯한 학생들의 노래 등 2시간여동안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해 졸업을 앞두고 꿈과 낭만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어서 처음 열었던 행사입니다. 그때 반응이 좋아 이번에 다시 준비했지요.”
학생이면서 시인이며 부산재송중앙교회 목사라는 다채로운 신분을 가진 최씨는 한남대에선 이미 오래 전 유명 인사이다. 독특한 이력을 지닌 데다 언제나 미소 띤 얼굴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캠퍼스를 활보하는 모습 때문이다. 붙임성도 무척 좋아 학교 안에서 길을 걷다 보면 몇 걸음 떼기 무섭게 계속 아는 사람과 만나 인사하기 바쁘다. 학부 4학년 때이던 지난해에는 500여 기숙사 입사 학생들의 대표인 사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최씨가 한남대에 입학한 것은 2000년 3월.
“14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하고 대도시에 가서 취직하려 대전역에 왔습니다. 그때 역 광장에서 목사와 영문학 박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는 이후 주경야독을 하면서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이어 신학교를 졸업하고 91년 목사 안수를 받아 첫 꿈을 이뤘다. 이후 그는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30여년전의 두번째 다짐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3수 끝에 고향인 충남 부여와 가까우면서 소년 시절 영문학 박사가 되자고 다짐했던 대전을 선택, 한남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그는 당시 결석 않기, 전과목 A학점 받기라는 작은 목표를 정했다. 노력 끝에 일본어 부전공에다 교회와 집이 있는 부산을 오가느라 힘들었지만 모두 뜻을 이뤘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껏 함께 공부하는 나이 어린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원 역할까지 충실하게 한다.
덕분에 올 2월 학부 졸업 무렵엔 정부에서 매년 우수 졸업자를 선발해 시상하는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길은 멀다. 석사 학위는 물론 박사 학위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모두로 설교할 수 있을 때가지 공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까지 세웠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세월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최씨는 “희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있어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눈을 빛냈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
어릴적 꿈 이루려 목사·영문학자 꿈
[조선일보 임도혁 기자]
지난달 말 한남대학교 노천극장에선 ‘희망과 행복의 오정못 콘서트’란 다소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행사 주최자가 학교나 교수, 단체가 아닌 학생 개인이라는 점에서다.
주인공은 한남대 대학원 영문과 1학기생 최훈조(崔勳祖·50)씨. 그는 이날 조용필의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등 5곡을 열창, 수백명의 청중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그가 노래하는 사이사이 시간은 최씨에 의해 초청된 사람들의 연주로 채워졌다. 충남교향악단 이은주씨의 첼로 독주, 김문준 대전극동방송 지사장의 노래, 송기호 영문과 교수의 시 낭송, 강신철 경영정보학과 교수의 밴드, 김기석(경영학과 2학년)씨를 비롯한 학생들의 노래 등 2시간여동안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해 졸업을 앞두고 꿈과 낭만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어서 처음 열었던 행사입니다. 그때 반응이 좋아 이번에 다시 준비했지요.”
학생이면서 시인이며 부산재송중앙교회 목사라는 다채로운 신분을 가진 최씨는 한남대에선 이미 오래 전 유명 인사이다. 독특한 이력을 지닌 데다 언제나 미소 띤 얼굴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캠퍼스를 활보하는 모습 때문이다. 붙임성도 무척 좋아 학교 안에서 길을 걷다 보면 몇 걸음 떼기 무섭게 계속 아는 사람과 만나 인사하기 바쁘다. 학부 4학년 때이던 지난해에는 500여 기숙사 입사 학생들의 대표인 사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최씨가 한남대에 입학한 것은 2000년 3월.
“14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중퇴하고 대도시에 가서 취직하려 대전역에 왔습니다. 그때 역 광장에서 목사와 영문학 박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는 이후 주경야독을 하면서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이어 신학교를 졸업하고 91년 목사 안수를 받아 첫 꿈을 이뤘다. 이후 그는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30여년전의 두번째 다짐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는 3수 끝에 고향인 충남 부여와 가까우면서 소년 시절 영문학 박사가 되자고 다짐했던 대전을 선택, 한남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그는 당시 결석 않기, 전과목 A학점 받기라는 작은 목표를 정했다. 노력 끝에 일본어 부전공에다 교회와 집이 있는 부산을 오가느라 힘들었지만 모두 뜻을 이뤘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껏 함께 공부하는 나이 어린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원 역할까지 충실하게 한다.
덕분에 올 2월 학부 졸업 무렵엔 정부에서 매년 우수 졸업자를 선발해 시상하는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길은 멀다. 석사 학위는 물론 박사 학위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모두로 설교할 수 있을 때가지 공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까지 세웠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세월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최씨는 “희망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있어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눈을 빛냈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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