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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연을 함께 해주신 미지팬들 감사합니다...

한솔, 2004-06-13 21: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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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추천 수
10
유월에 접어들며서 마음은 늘 공연장에 가 있었지만
집안일에 처가일에 학교행사까지 이 달엔 뭔 일들이 그리도 많은지
매일매일 파김치가 되어서 쓰러지기 바쁘게 잠드는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망태기님과 소장사님께 구미공연 뒤풀이 장소를 부탁해놓고도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전화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말았네요..

두분께 감사하고 또 조송스럽구요 ^^*

3학년 담임이라 수시1차 원서도 쓰고 수업도 하고
또 아이들 자격증 시험대비 특별훈련 감똑까지 하랴
6월 9일엔 또 학교공개행사 준비 때문에 일주일동안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는 게 뭔지를 실감했답니다.

공연 이틀이 되어 학교연구실 냉장고를 독점해서 생수를 스무개 얼리고,
(냉동실문에 청테이프로 봉하고 '사용절대금지'..)
아이스박스 챙기고 티셔츠 챙기고....

아 드디어 토요일!!! 공연일이다.
출근해서 아이들한테 과제를 주고, 보고서 작성하고...
그런 틈틈이 공연장에 붙일 간단한 미지안내문 만들어서 코팅하고,
12시 50분 서둘러 종례를 하고서 냉동실을 개봉하여
얼음생수와 음료수 캔 서른 개를 아이스박스에 챙겨담고 퇴근...

아내가 끓여주는 비빔면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후딱 먹어치우고 고이 간직해 두었던 티를 꺼내입고
마악 출정준비를 마치는데 울리는 전화벨...

서울에서 "수"라는 잘 알지 못하는 팬의 전화였다.
맘이 급해서 빨리 끊고 구미로 날아가고 잡은디 표가 어떻고,
....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귀에 안들어온다.

KTX로 대전까지 와서 새마을이나 무궁화를 타고 구미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면 10분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씀만 확실하게 전해드리고
미안하지만 서둘러 전화를 끊고 아내를 재촉하여 구미로 향했다.

급한 내 맘을 알았는지 출발하고 5분쯤이나 되었을까?
아내는 졸리운지 고개를 꾸벅거리더니 급기야
"여보! 나 좀 자도 돼?"
"물론이쥐... 피곤한데 한숨 자둬..."
ㅋㅋㅋ

퇴근시간이라 대구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10분이상 지체되었다.
늘 있는 일이지만 맘이 급해서 요리조리 쌕쌕.....
곡예운전을 해서 금호JC를 통과한 뒤 뻥 뚤린 편도 4차선고속도로....

낡은 중고차 부서지건 말건 밟아라 밟아!
130 140 150....160
다행이 경찰도 없고, 카메라도 없고, 무서븐 마누라는 세상모르고 자공...
히힛!!!
집에서 두시정각에 출발했는데 구미IC에 두시 반...
이 정도면 거의 날아온거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우진님(루카스님)과 구미의 망태기님이 한시반쯤에
만나기로 했다는데 내가 늦어서 어쩌지... 하면서
지난주에 미리 답사해 둔 지름길로 5분만에 공연장에 도착...

전화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우리의 울트라 캡숑 미세티를 보고
바로 "한솔님!", "우진님!"

벌써 부스를 미세꺼랑 이터널리꺼를 설치해 두고 계시더라구요..
망태기님께서 일이 생겨서 한시간쯤 뒤에 오신다고 연락을 받으셨다더군요
속으로 '서둘러오길 잘했네.. 하마트면 대구/경북 사람들 욕을 바가지로
먹을뻔 했군...'하며 안도했습니다.

이터널리의 강종숙/남경남씨와 인사를 나누고
아내보고 대충 놀고 있으라고 무책임하게 말하고는
우진님과 함께 기획사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체육관에 들어가서 테이블 두개랑 의자 여덟개를 확보해서
둘이서 낑낑거리며 부스로 가져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장사님, 망태기님, 필사랑영미님께서 속속 도착하셨습니다.

잠시후에 서재기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부스위치문제로 잠시 위탄측과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양보해서 미지/이터널리 부스를 여섯이서 들고
기획사 옆으로 옮기고 책상이랑 의자랑 심지어 벤치의자까지 옮겼는데
심언하를 비롯하여 대구의 꽃미녀들이 맘에 안든다고 다시 들고서
원래위치에서 조금 더 이동한 곳으로 옮겨서 최종안착했습니다.

원래 바람이 없는 동네라고 망태기님이 말했지만
우째 그리 바람이 심하던지... 티켓판매처의 부스가 통째로
날려서 뒤집어지더군요.

급히 망태기님이 노끈과 대못을 사오셔서
망치대신에 고약한(둥글어서 못을 때리기가 정말 힘들었음..-.-)
연장으로 바닥에 못을 박고 부스를 동여매어서 겨우 고정했지요.

위탄으로부터 스텝증을 건네받아서
우진님과 하나씩 목에 걸고 현수막을 설치하러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좀전에 도착한 무정님이 보이길래 데리고 들어가려 했는데
경비직원한테 무정님이 짤렸지요 ㅋㅋ
"우리 같은 일원인데 현수막 설치하게 좀 들어갑시다..."했지만
스텝증이 없으면 절대 안된다하여 ㅋㅋㅋ

공연장 2층으로 들어갔더니 필님과 위대한 탄생은 리허설이 한창이었고,
수시로 이것저것 지시하는 필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아! 드뎌 공연이구나..."싶더라구요

위탄에서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해서 온갖 현수막을 걸어두었는데
우진님과 같이 명당자리를 골라서 일단 작은 현수막을 먼저 걸어두고서
다시 부스근처로 가서 쬐끔 열리는 창틈으로 영미님을 불렀죠.

부러워하는 영미님과 심언하,무정이......
큰 현수막을 건네받아서 다시 2층으로 가서 작은 현수막과 교체를 하고
작은 건 3층에 걸었죠...
(공연도중에 보니 큰 현수막은 눈에 아주 잘 띄는데 작은 현수막은 사람들에 좀 가려지더군요...-.-)
(근데, 큰 현수막의 문구를 좀 바꾸야 겠던데요? -> 나중에 따로 올릴께요)

이터널리 현수막을 우리 현수막 맞은편에 걸어주고,
소금인형님이 혼자 걸고 있던 방송국 현수막을 같이 걸어주고서
공연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무정이가 하도 스텝증 빌려달래서 줬더니 목에 걸고서
잠시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오더군요... 귀여븐 무정이....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고
혼자 내버려 두었던 아내를 찾아내어서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시민운동장 앞으로 가서 둘이서 맥주 한병과 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히히 공연때 힘쓸려면 눈치껏 먹어둬야하제..)

다시 부스로 가서
우진님,소장사님,망태기님,무정,영미님,그리고 저랑 아내..
일곱명이서 둘러앉아서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엽서를 포장지에
넣는 작업을 했지요.

한창 하고 있는데 옆에 이터널리쪽에서 심언하랑 강종숙님이
꼭 고스톱 치듯이 일을 아주 잘한다면서 놀리더군요, ㅋㅋㅋ

다섯시반쯤인가 되어서 반달님과 아임님 바다님 안개님이
구미역에서 만나서 맛난 복어탕에 소주 한잔까지 하고서
오시더군요... 치잇 자기네들끼리 맛난 거 묵고...
(실은 반달님,아임님,바다님,안개님,저,소장사님,불사조님은
추재멤버들이거든요...)

곧이어 불사조님께서 사모님을 대동하시고 도착하셨고,
무정이와 영미님 그리고 저랑 우진님은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죠.

무정이가 바람을 잡아서 지나가는 팬들에게 엽서를 공짜라고 크게
소리질러서 주면서 티셔츠 사면 야광봉 공짜로 준다고 광고를 했죠.
덕분에 공연시간이 10분 남았을 때는 티셔츠를 거의 다 팔았죠
(XXL, 3XL은 도저히 팔 수가 없죠?)

신이 나서 엽서를 사람들한테 나눠주고서
공연이 10분 정도 남았을 때 부스를 정리해서
아이스박스는 내 차에,
(얼음생수 스무개, 음료수는 서른 개가 소비되었더군요,
날씨가 은근히 더워서 미리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티랑,엽서랑 기타가 든 박스는 우진님 차에 싣고는
공연장에 입장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나머지는 곧 올리겠습니다요 ^^*

6 댓글

♡하늘

2004-06-13 22:17:55

헥헥~~ㅋㅋㅋ
한솔님 나머지 읽으러 갑니당~~

새벽이슬

2004-06-13 22:40:50

ㅎㅎㅎ...한솔님.. 재밌네요...

아임

2004-06-14 16:52:21

공연 전에 무척 바쁜 일정이셨군요. 왜 연락이 잘 안된다고 하는 지 이해를 못했지요.
우리의 한솔님이 그럴 리가 읍는뎅?? 계속 그랬거든요. ^^
그래서 그런지 어째 많이 헬쓱~~ 하시더라구요.

언제 어느 모임이든지 먹거리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얼마나 잘 챙기시는지
감탄감탄~~입니다.

여러모로 애 많이 쓰셨어요! 그 옆에서 많이 도우셨을 어진님도 고맙구요.
짱!! 사모 하시기 힘드실텐데...잘해드리세요~~

바다

2004-06-15 04:27:09

다른 공연에서 볼수 없었던 이쁘게 코팅된 미지 부스 안내문이
벽에 붙어 있는것을 보고
누구 아이디어 일까 굼금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한솔님이 직접 만드신거 였군요.
그런거 보면 생각보다 참 섬세 하신거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후기도 짱입니다.^^

필love

2004-06-15 08:30:55

역시 한솔님이네요. 2부 읽으러 갑니다.

루카스

2004-06-15 10:50:19

한솔님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
덕분에 양적,물적으로 풍요로운 구미 공연이었읍니다
세심한 배려가 팍~~~ 꽂혀요. 또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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