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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34살(72년 쥐띠)의 필님을 무자게 좋아하는 평범한 셀러리맨 남자입니다.
지금부터 저희 첫경험(?)에 대하여(흐흐! 아직도 9/30일의 그 생생한 감동이 살아나는 듯)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렸을적부터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무작정 걍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지사 현재도 필님을 위대한 가수로써 계속 좋아하는 것은 두말하면 혀가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겠지요.(지금 이글 적는 시점에도 몸의 한곳이 무지하게 아픕니다.... "목",,,,, 그날 어찌나 목소리를 질러댔는지 목이 다 쉬었습니다. - 여기서 잠시 그날 공연장 3층 19역 6열 17번 좌석 주변에 계셨던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워낙 목소리를 높혀서 공연 감상하시는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드린 점 깊히 사과 드립니다. 특히 어머님뻘 되시는 아주머니들께서 많으셨는데 줄곧 저에게 눈치를 보내셨던 어머님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른 듯 하네요. 아무튼 요즘도 노래방가서 노래 부르면 80%이상의 곡이 모두 필님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노래는 모두다 좔좔 외워서 부르죠. 노래방에 같이 갔던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필님의 노래가 아니라도 뭐 제가 부르면 모든 노래가 조용필님화 된다고... ㅎㅎ. 그렇게 필님을 좋아하는 팬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저의 첫경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005년 4월 처음으로 필님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습니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였지요... 아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진한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네요. 사실 그날이 어쩌면 첫경험 이었지요. 필님을 좋아하기 했지만 한번도 콘서트에는 가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날 이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여우님(저하고 지금 주민등록상 같이 등재되어 있는 분 - 당근 울 마눌님 입니당)과 토끼같은 울 따님과 아들님과 함께 손잡고 참석하게 되었었습니다. 출발할땐 얼마나 많이 오겠어(요즘 신세대 가수공연도 아니고 하는 생각에)하고 생각했는데 전 그만 놀라서 벌려진 입을 다물기가 힘들고 말았습니다. 광장을 가득메운 그 많은 분들, 더군다나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양각색의 세대층... 지금생각해도 대단했었습니다. 과연 그 어떤 가수가 그런 댜양한 세대층의 팬들을 불러모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살아있는 위대한 가수, 작은 거인 필님은 대단한 가수라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노래가 시작되고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뭐 원래부터 참석한 그 순간부터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만) 서서히 분위기 고조되고 필님의 노래하나하나에 진한감동의 물결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워갔지요. 우리 여우님과 토끼들도 누구 목소리가 큰지 시험이라도 하는 양 노래를 따라불렀습니다. 그렇게 2시간의 시간은 찰나와 같이 흘러갔고 그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언제부터인가 계속적으로 시계를 바라다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엔딩곡으로(물론 앵콜곡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꿈의아리랑"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그날의 감동은 절정을 치닫고 있었죠. 모르는 옆의 분들이 모두 친구나 가족처럼 어우러져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그때 이자리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듯이 오늘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날 최고의 감동을 느끼게 한 여행을떠나요가 불려지면서 서울광장은 또한번 흥겨운 춤의마당으로 우리 모두는 그렇게 또 하나게 되어있었습니다. 필님이 무대를 떠나고 나서도 저의 발검음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그만큼 그날은 제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진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었으니까요. 와이프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동안에도 그 진한 감동의 여운은 계속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죠. 돌아오는 PIL & PEACE 서울콘서트에는 반드시 찾아가야 겠다고…
2005년 9월 2일 드뎌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예매했음. 사실 과거에 단 한번도 유료콘서트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은 콘서트티켓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지요(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것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 몇 배 이상의 값어치를 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후회의 동물이라고 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그 꼴이였습니다. 꼭 경험을 하고 난 다음 깨우친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작심하고 거금을 투자했습니다(실은 티켓좌석 중 C석을 했으니까 뭐 그러니까 거금은 아니지만서두… 쩝) 그리고부터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죠. 왜 그렇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는지. 몇일이 지나고 티켓이 배달되어 도착했습니다. 아 하루빨리 9월30일이 되었음 했습니다. 티켓을 받아들고 몇번을 보고 또 보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또 보고 아마 티켓용지가 조금 두텁지 않았다면 너덜너덜 걸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 이후로도 티켓을 하루에도 두번씩은 더 들여다 본 듯 합니다. 혹시라도 티켓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도둑 맞기라도 할까 고이고이 출근용 가방에 티켓을 모시고 다녔습니다.)
공연 일주일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까요. TV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9월 30일 주간일기예보에 금요일 당일에 비가 내린다는 여자 기상케스터의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분명 그 여자 기상케스터의 말소리는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고운 목소리였는데 그 내용은 지옥의 사자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혹시 취소라도 되는 것은 아닌지(실은 10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연휴라서 장모님댁을 방문하기로 이미 결정이 되어있는 상태라서) 저는 그날부터 당일날까지 매일매일 기도하고 또 기도 했습니다. 기도내용은 기상청에서 들으면 몽둥이 들고 쫗아올지 모르지만 뭐 다른 때도 예보가 많이 틀린적도 있었기에 이번에도 반드시 100% 에누리 없이 딱 한번만 틀려주기를 새벽에 첫 수돗물 받아서 기도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달보고 기도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치성이 부족했는지 기상청의 또 다른 농간(제가 한 꼭라서니가 맘에 들지 않아 없는 구름이라도 대려다 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이 있었는지 9월 29일 저녁 뉴스에도 9월 30일 당일 오전 뉴스에도 비가온다는 예보는 계속되었고 출근하는 동안부터 비는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또 그 전전날에도 팬클럽사이트에 가서 확인은 했지만(비가와도 공연은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도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그날따라 제 주머니속에 있는 담배와 라이타만 고생했습니다. 틈나면 나와서 하늘보고 뻒뻑뻑 피워댔으니까요. 그런 노력이라면 오는 비의 양이라도 조금 줄어줬음 좋으련만 그놈의 비줄기는 줄기는커녕 더 굵게도 주룩주룩 내리니 나원 참 첫경험 한번 톡톡히 치루게 생겼습니다. 대충 일을 마무리(실은 정식퇴근보다 1시간 먼저 퇴근했음- 사유는 배가 갑자기 아파와서 병원에 가봐야 하겠다고..)짓고 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직장이 논현동이라 신사역까지 버스타고 다시 지하철타고 갈까 하다가 혹시라도 차 막혀서 늦으면 입장 않시켜 줄까봐 역삼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심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건 비 다음의 또 다른 시련인 것인지, 길 위에는 무수한 차들이 주차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주차를 하고 있는 것인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나의 눈은 계속적으로 시계를 향하고 그리고 또 앞에 잠자고 있는 차량을 보고 또 시계 보고 안절부절 좌불안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시리 잠실역에 도착한 시간은 공연 22분전 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도착한 순간 그간의 생각은 다 없어지고 기대의 희망만이 내 마음에 자리잡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잠실역과 운동장 주변에 운집해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목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왔기도 했고 약간 추운 날씨라 많은 분들이 오실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여지없이 저의 추리는 4월에 이어 다시 틀리고 말았습니다(뭐 사실 틀리는 것이 좋은 것은 두말하면 또 혀가 아파지죠) 역에서 계속적으로 쏟아져 나오시는 사람들과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역시 필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소 지나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시작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비 때문에 전자장비의 문제가 있어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 시작할 무렵(다음에는 진행스탭분들께서는 꼭 공연이 늦어질 때는 어떤 어떤 사유 때문에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멘트를 미리 날려 주셨으면 합니다) 장내 스피커를 통해서 잠시 후 공연이 시작할 거라는 안내방송이 있고서야 또 한번의 한숨을 쉬게 되었고 드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구슬깥은 원구가 갈라지면서 필님이 나오시더군요. 첫 노래는 요즘 스타트 곡으로 많이 하시는 “태양의 눈” 제가 공연티켓 예약한 후로 가사 들고다니면서 배운 노래였습니다. 제 필이 맞았다고 할까요. 첫곡은 반드시 태양의 눈으로 시작할 것 같았거든요. 사실 이날 필님이 부르신 노래 중에서 제가 곡을 외우지 못한 곡은 간양록 한곡이었을 뿐 모든 노래를 다 줄줄 외고 곡까지 외고 있는 노래들이었기 때문에 그날 제 목이 날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제발 조금 쉬면서 불러주세요. 주인님! 주인님이 무슨 가수에요. 그렇게 부른다간 주인님 목 남아나지 않아요. 조금 조금 쉬었다가 따라부르세요. 아니면 가끔 물이라도 넣어주던지. 그렇게 제 목은 하소연을 하고 있었지요. – 역시나 공연 끝나고 제 목은 결국 파업을 하고 말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10월 4일) 제 목님께서는 쉰목소리를 내고 계시네요.ㅎㅎ
오늘 콘서트를 위하여 그동안 기다린 시간은 너무도 길고 길었는데 막상 공연히 시작되고나니 무슨 시간이라는 놈이 발에다가 로켓엔진을 달았는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필님은 그 시간동안 나를 가끔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때로는 빠르고 격정적으로 노래속에 묻혀버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 조용하고 격정적인 파고의 연속의 끝으로 공연은 끝이나고 필님이 무대뒤로 사라지는데도 공연장의 많은 분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도 하지않아도 모든 분들이 “조용필”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몇분의 시간의 흐른 뒤 필님이 다시 무대위로 나오셨습니다. 팬들을 사랑하는 필님의 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필님은 “물망초”를 다시한번 팬들의 감슴속에 심어주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돌아오는 내내 마음속의 진한 감동의 여운은 끝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제 입에서는 아직도 “꿈의아리랑”을 연신 흥얼 거리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실은 저녁 먹지 않고 콘서트를 갔습니다) SBS방송에서 공연녹화중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감자탕에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또한번 진한감동의 순간은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이상 첫경험(유료콘서트 가기)의 가슴 아픈 사연을 마칩니다.
한가지 우리 마눌님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콘서트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만 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음에는 꼭 우리식구 모두 같이 가자고…
민서엄마 미안해용…
지금부터 저희 첫경험(?)에 대하여(흐흐! 아직도 9/30일의 그 생생한 감동이 살아나는 듯)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렸을적부터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무작정 걍 좋아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지사 현재도 필님을 위대한 가수로써 계속 좋아하는 것은 두말하면 혀가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겠지요.(지금 이글 적는 시점에도 몸의 한곳이 무지하게 아픕니다.... "목",,,,, 그날 어찌나 목소리를 질러댔는지 목이 다 쉬었습니다. - 여기서 잠시 그날 공연장 3층 19역 6열 17번 좌석 주변에 계셨던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워낙 목소리를 높혀서 공연 감상하시는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드린 점 깊히 사과 드립니다. 특히 어머님뻘 되시는 아주머니들께서 많으셨는데 줄곧 저에게 눈치를 보내셨던 어머님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른 듯 하네요. 아무튼 요즘도 노래방가서 노래 부르면 80%이상의 곡이 모두 필님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노래는 모두다 좔좔 외워서 부르죠. 노래방에 같이 갔던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필님의 노래가 아니라도 뭐 제가 부르면 모든 노래가 조용필님화 된다고... ㅎㅎ. 그렇게 필님을 좋아하는 팬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저의 첫경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2005년 4월 처음으로 필님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습니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였지요... 아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진한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네요. 사실 그날이 어쩌면 첫경험 이었지요. 필님을 좋아하기 했지만 한번도 콘서트에는 가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날 이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여우님(저하고 지금 주민등록상 같이 등재되어 있는 분 - 당근 울 마눌님 입니당)과 토끼같은 울 따님과 아들님과 함께 손잡고 참석하게 되었었습니다. 출발할땐 얼마나 많이 오겠어(요즘 신세대 가수공연도 아니고 하는 생각에)하고 생각했는데 전 그만 놀라서 벌려진 입을 다물기가 힘들고 말았습니다. 광장을 가득메운 그 많은 분들, 더군다나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양각색의 세대층... 지금생각해도 대단했었습니다. 과연 그 어떤 가수가 그런 댜양한 세대층의 팬들을 불러모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살아있는 위대한 가수, 작은 거인 필님은 대단한 가수라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노래가 시작되고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뭐 원래부터 참석한 그 순간부터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만) 서서히 분위기 고조되고 필님의 노래하나하나에 진한감동의 물결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워갔지요. 우리 여우님과 토끼들도 누구 목소리가 큰지 시험이라도 하는 양 노래를 따라불렀습니다. 그렇게 2시간의 시간은 찰나와 같이 흘러갔고 그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언제부터인가 계속적으로 시계를 바라다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엔딩곡으로(물론 앵콜곡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꿈의아리랑"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그날의 감동은 절정을 치닫고 있었죠. 모르는 옆의 분들이 모두 친구나 가족처럼 어우러져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그때 이자리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되듯이 오늘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날 최고의 감동을 느끼게 한 여행을떠나요가 불려지면서 서울광장은 또한번 흥겨운 춤의마당으로 우리 모두는 그렇게 또 하나게 되어있었습니다. 필님이 무대를 떠나고 나서도 저의 발검음이 떨어지지가 않더군요. 그만큼 그날은 제 인생에 있어서 또다른 진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었으니까요. 와이프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동안에도 그 진한 감동의 여운은 계속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죠. 돌아오는 PIL & PEACE 서울콘서트에는 반드시 찾아가야 겠다고…
2005년 9월 2일 드뎌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예매했음. 사실 과거에 단 한번도 유료콘서트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은 콘서트티켓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지요(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것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 몇 배 이상의 값어치를 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후회의 동물이라고 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그 꼴이였습니다. 꼭 경험을 하고 난 다음 깨우친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작심하고 거금을 투자했습니다(실은 티켓좌석 중 C석을 했으니까 뭐 그러니까 거금은 아니지만서두… 쩝) 그리고부터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죠. 왜 그렇게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는지. 몇일이 지나고 티켓이 배달되어 도착했습니다. 아 하루빨리 9월30일이 되었음 했습니다. 티켓을 받아들고 몇번을 보고 또 보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또 보고 아마 티켓용지가 조금 두텁지 않았다면 너덜너덜 걸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 이후로도 티켓을 하루에도 두번씩은 더 들여다 본 듯 합니다. 혹시라도 티켓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도둑 맞기라도 할까 고이고이 출근용 가방에 티켓을 모시고 다녔습니다.)
공연 일주일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까요. TV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9월 30일 주간일기예보에 금요일 당일에 비가 내린다는 여자 기상케스터의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분명 그 여자 기상케스터의 말소리는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고운 목소리였는데 그 내용은 지옥의 사자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혹시 취소라도 되는 것은 아닌지(실은 10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연휴라서 장모님댁을 방문하기로 이미 결정이 되어있는 상태라서) 저는 그날부터 당일날까지 매일매일 기도하고 또 기도 했습니다. 기도내용은 기상청에서 들으면 몽둥이 들고 쫗아올지 모르지만 뭐 다른 때도 예보가 많이 틀린적도 있었기에 이번에도 반드시 100% 에누리 없이 딱 한번만 틀려주기를 새벽에 첫 수돗물 받아서 기도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달보고 기도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치성이 부족했는지 기상청의 또 다른 농간(제가 한 꼭라서니가 맘에 들지 않아 없는 구름이라도 대려다 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이 있었는지 9월 29일 저녁 뉴스에도 9월 30일 당일 오전 뉴스에도 비가온다는 예보는 계속되었고 출근하는 동안부터 비는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또 그 전전날에도 팬클럽사이트에 가서 확인은 했지만(비가와도 공연은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도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그날따라 제 주머니속에 있는 담배와 라이타만 고생했습니다. 틈나면 나와서 하늘보고 뻒뻑뻑 피워댔으니까요. 그런 노력이라면 오는 비의 양이라도 조금 줄어줬음 좋으련만 그놈의 비줄기는 줄기는커녕 더 굵게도 주룩주룩 내리니 나원 참 첫경험 한번 톡톡히 치루게 생겼습니다. 대충 일을 마무리(실은 정식퇴근보다 1시간 먼저 퇴근했음- 사유는 배가 갑자기 아파와서 병원에 가봐야 하겠다고..)짓고 버스를 탔습니다. 제가 직장이 논현동이라 신사역까지 버스타고 다시 지하철타고 갈까 하다가 혹시라도 차 막혀서 늦으면 입장 않시켜 줄까봐 역삼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심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건 비 다음의 또 다른 시련인 것인지, 길 위에는 무수한 차들이 주차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주차를 하고 있는 것인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나의 눈은 계속적으로 시계를 향하고 그리고 또 앞에 잠자고 있는 차량을 보고 또 시계 보고 안절부절 좌불안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시리 잠실역에 도착한 시간은 공연 22분전 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에 도착한 순간 그간의 생각은 다 없어지고 기대의 희망만이 내 마음에 자리잡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잠실역과 운동장 주변에 운집해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목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왔기도 했고 약간 추운 날씨라 많은 분들이 오실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여지없이 저의 추리는 4월에 이어 다시 틀리고 말았습니다(뭐 사실 틀리는 것이 좋은 것은 두말하면 또 혀가 아파지죠) 역에서 계속적으로 쏟아져 나오시는 사람들과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역시 필님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소 지나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시작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비 때문에 전자장비의 문제가 있어 공연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 시작할 무렵(다음에는 진행스탭분들께서는 꼭 공연이 늦어질 때는 어떤 어떤 사유 때문에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멘트를 미리 날려 주셨으면 합니다) 장내 스피커를 통해서 잠시 후 공연이 시작할 거라는 안내방송이 있고서야 또 한번의 한숨을 쉬게 되었고 드뎌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구슬깥은 원구가 갈라지면서 필님이 나오시더군요. 첫 노래는 요즘 스타트 곡으로 많이 하시는 “태양의 눈” 제가 공연티켓 예약한 후로 가사 들고다니면서 배운 노래였습니다. 제 필이 맞았다고 할까요. 첫곡은 반드시 태양의 눈으로 시작할 것 같았거든요. 사실 이날 필님이 부르신 노래 중에서 제가 곡을 외우지 못한 곡은 간양록 한곡이었을 뿐 모든 노래를 다 줄줄 외고 곡까지 외고 있는 노래들이었기 때문에 그날 제 목이 날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제발 조금 쉬면서 불러주세요. 주인님! 주인님이 무슨 가수에요. 그렇게 부른다간 주인님 목 남아나지 않아요. 조금 조금 쉬었다가 따라부르세요. 아니면 가끔 물이라도 넣어주던지. 그렇게 제 목은 하소연을 하고 있었지요. – 역시나 공연 끝나고 제 목은 결국 파업을 하고 말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10월 4일) 제 목님께서는 쉰목소리를 내고 계시네요.ㅎㅎ
오늘 콘서트를 위하여 그동안 기다린 시간은 너무도 길고 길었는데 막상 공연히 시작되고나니 무슨 시간이라는 놈이 발에다가 로켓엔진을 달았는지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필님은 그 시간동안 나를 가끔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때로는 빠르고 격정적으로 노래속에 묻혀버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 조용하고 격정적인 파고의 연속의 끝으로 공연은 끝이나고 필님이 무대뒤로 사라지는데도 공연장의 많은 분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도 하지않아도 모든 분들이 “조용필”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몇분의 시간의 흐른 뒤 필님이 다시 무대위로 나오셨습니다. 팬들을 사랑하는 필님의 마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필님은 “물망초”를 다시한번 팬들의 감슴속에 심어주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돌아오는 내내 마음속의 진한 감동의 여운은 끝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지하철안에서 제 입에서는 아직도 “꿈의아리랑”을 연신 흥얼 거리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실은 저녁 먹지 않고 콘서트를 갔습니다) SBS방송에서 공연녹화중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감자탕에 소주한잔을 기울이며 또한번 진한감동의 순간은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이상 첫경험(유료콘서트 가기)의 가슴 아픈 사연을 마칩니다.
한가지 우리 마눌님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콘서트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번에는 저 혼자만 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음에는 꼭 우리식구 모두 같이 가자고…
민서엄마 미안해용…
9 댓글
안젤라
2005-10-06 00:09:40
저까지 가슴이 벌렁벌렁... 필님 콘서트 첫 유료체험기!
제 손에 땀이 다 나네요. ㅎ ㅎ
다음엔 꼭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 하세요. 그 좋은 공연, 혼자 즐기시다뇨?
불사조
2005-10-06 00:13:21
pilhero
2005-10-06 00:13:34
실은 다녀온 후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 진한 감동을 혼자만 느꼈다는 것에 대해서...
암튼 담엔 꼭 함께하렵니다.
혜인이
2005-10-06 00:37:25
오빠 공연에 발을 디밀었으니, 이젠 헤어날수 없는 필늪에 풍덩 빠지셨네요....
12월 예당공연도 꼭! 보러 오세요...
야외공연과는 또 다른, 멋진 공연이 기다린답니다.....
가오리
2005-10-06 00:56:48
달려가게됩니다~~ 비가와서 멋진 이벤트를 못봐서 아쉬웠겠지만, 나머지 광주
인천공연 혹 보시게되면 야외공연의 진미를 확실히 느끼실겁니다~!@!
연말 예당공연을 부부동반으로 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아내에게
일년동안 못한일을 한방에 만회할수 있는기회라고나 할까요..^^
짹짹이
2005-10-06 04:01:24
활홀한 첫경험 진심으로 축하 드리구요. ㅎㅎㅎ
그리고 다음엔 민서엄마 손 꼬옥~ 잡고 다정하게 오세요.
후기를 읽으니 pilhero님이 참 궁금해 지네요.
다음엔 뒷풀이도 함께 하면서 공연의 감동을 이야기 꽃으로 피우자구요^^
팬클럽운영자
2005-10-06 07:14:07
반갑습니다. 저도 72년 쥐띠랍니다. ^^
암튼 같은 띠를 만나서 넘 반갑구요..
담엔 민서맘님 손잡고 오세요. 반겨드릴께요. 혼자 좋은거 보고 다닌다고
쫓겨납니다. ㅎㅎㅎ
pilhero
2005-10-06 20:06:50
순간적으로 무슨 답을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뭐라하고 해야할까 입은 연속 궁시렁 궁시렁~
딱 한마디 해줬습니다. 연말 예당공연땐 아빠와 같이가자고..
그랬더니 아들놈 무지하게 좋아하데요..ㅎㅎ(그런데 뭔가 알고 좋아하는 것이기는 한지)
암튼 그애비에 그아들 피는 못속이나보죠...지 애비 몸속에 들끓고 있는 필님의 격정을 아는지....
그나저나 담 공연에 식구들 빼고 오면 무자게 맞게 생겼네요... 님들의 리플을 보니.. 쩝
Sue
2005-10-06 22:17:59
이런 이유로 저도 벌써 일곱번째 vip티켓을 끊어놓고 이제 광주를 기다리고 있지욤^^
필히어로우 넘 멋쪄요..나는 필헤로인으로 할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