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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다. 150분을 이렇게 흐트러짐 없이 소리로 압박할 수 있다는 것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70, 80년대에 조용필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성세대들의 문화 충족과 향수는 무엇으로 대체되었을까? 불현듯 풀리지 않는 의구심이 치솟는다.
우리시대 가객 조용필이 지난 40년 동안 걸어온 음악적 발자취는 역사적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가슴을 울리고 웃게 한 세월과 삶의 무게 같은 것들이었다. 그가 열창한 모든 레퍼토리는 당대의 히트곡으로 우리 가슴에 화석처럼 자리한 희열과 멍이었다. 그의 노래는 조용필의 역사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위안 같은 친구였다. 적어도 그는 가요계에서 대통령 보다 더 권력자다. 33만여명의 관객을 자신의 공연장으로 불러들인 그였다. 전국을 누볐고 뉴욕과 LA를 거쳐 다시 서울로 안착한 그는 공연으로 2008년을 마감했다.
필자는 지난 5월 24일 잠실 주경기장에 운집한 5만 관객 속에서도 오늘과 같은 희열을 만끽했고,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 '서울 앵콜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감격을 목격했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감격적인 조용필의 오늘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마시던 조용필의 고단한 어제를 바라보았다. 그의 노래 속에서도 화려한 도시를 꿈꾸며 찾아온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이라 했다. 데뷔 이전에서 국민 가수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맞서 싸웠던 춥고도 험한 길을 역행하며 더듬자 이내 눈이 시려왔다.
지난 40년, 조용필은 노래를 토했고 우리는 조용필을 키워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오늘의 가요가 성찰의 부재고 내일의 가요를 마땅히 걱정하게 된다. 더 우려되는 일은 우리 가요계가 아직도 조용필의 대를 잇는 가수 출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60분 동안 각혈하는 열창과 전곡의 레퍼토리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게 하는 뮤지션 탄생의 공백은 너무 길다.
이날 공연장에는 무붕기획단의 이재인 대표, 좋은콘서트, 엠스톰 등 국내 내로라하는 공연기획자들이 대거 모여들었을 만큼 그는 우리 공연사에 전설을 각인했다. 무대 위는 고작 5명의 '위대한 탄생' 멤버와 코러스 2명만이 존재했지만 수적으로 밀리지 않는 음악적 포효는 객석을 정교하게 덮치는데 전혀 뒤틀림이 없었다.
20개 도시 21회 공연. 관객수 33만여명. 회당 평균 관객은 1만 6000명. 이번 조용필의 공연 관람료 평균 단가는 8만원. 이를 굳이 영화 관객수로 환산하면 400만명에 이르는 스코어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놀랍다. 치열하지 않는 창작이 대중을 감동시킬 수 없고, 감동없는 소리가 대중의 가슴속에 녹아 흐르기는 만무하다. 가요가 아무리 상업적이라 해도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사랑받을 수 없다. 그것은 진리다.
두 손을 꼭 잡고 공연장을 나서는 한 중년 부부의 감동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면서 수치로 조용필을 평가하는 것이 불온할 만큼 그는 우리시대를 살아온 진정한 가객이었다.
(강태규 /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전문계간지'쿨
우리시대 가객 조용필이 지난 40년 동안 걸어온 음악적 발자취는 역사적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가슴을 울리고 웃게 한 세월과 삶의 무게 같은 것들이었다. 그가 열창한 모든 레퍼토리는 당대의 히트곡으로 우리 가슴에 화석처럼 자리한 희열과 멍이었다. 그의 노래는 조용필의 역사이기 이전에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위안 같은 친구였다. 적어도 그는 가요계에서 대통령 보다 더 권력자다. 33만여명의 관객을 자신의 공연장으로 불러들인 그였다. 전국을 누볐고 뉴욕과 LA를 거쳐 다시 서울로 안착한 그는 공연으로 2008년을 마감했다.
필자는 지난 5월 24일 잠실 주경기장에 운집한 5만 관객 속에서도 오늘과 같은 희열을 만끽했고,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 '서울 앵콜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감격을 목격했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감격적인 조용필의 오늘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마시던 조용필의 고단한 어제를 바라보았다. 그의 노래 속에서도 화려한 도시를 꿈꾸며 찾아온 그곳은 춥고도 험한 곳이라 했다. 데뷔 이전에서 국민 가수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맞서 싸웠던 춥고도 험한 길을 역행하며 더듬자 이내 눈이 시려왔다.
지난 40년, 조용필은 노래를 토했고 우리는 조용필을 키워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오늘의 가요가 성찰의 부재고 내일의 가요를 마땅히 걱정하게 된다. 더 우려되는 일은 우리 가요계가 아직도 조용필의 대를 잇는 가수 출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60분 동안 각혈하는 열창과 전곡의 레퍼토리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게 하는 뮤지션 탄생의 공백은 너무 길다.
이날 공연장에는 무붕기획단의 이재인 대표, 좋은콘서트, 엠스톰 등 국내 내로라하는 공연기획자들이 대거 모여들었을 만큼 그는 우리 공연사에 전설을 각인했다. 무대 위는 고작 5명의 '위대한 탄생' 멤버와 코러스 2명만이 존재했지만 수적으로 밀리지 않는 음악적 포효는 객석을 정교하게 덮치는데 전혀 뒤틀림이 없었다.
20개 도시 21회 공연. 관객수 33만여명. 회당 평균 관객은 1만 6000명. 이번 조용필의 공연 관람료 평균 단가는 8만원. 이를 굳이 영화 관객수로 환산하면 400만명에 이르는 스코어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놀랍다. 치열하지 않는 창작이 대중을 감동시킬 수 없고, 감동없는 소리가 대중의 가슴속에 녹아 흐르기는 만무하다. 가요가 아무리 상업적이라 해도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사랑받을 수 없다. 그것은 진리다.
두 손을 꼭 잡고 공연장을 나서는 한 중년 부부의 감동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면서 수치로 조용필을 평가하는 것이 불온할 만큼 그는 우리시대를 살아온 진정한 가객이었다.
(강태규 /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전문계간지'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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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곽!노!선!
2009-01-01 05:40:25
은솔
2009-01-01 06:27:19
불사조
2009-01-01 23:12:23
풀빵
2009-01-03 00:37:50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