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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운전하여 이십분 거리입니다.
작년 이때쯤에 까무잡잡 타신 얼굴 뵈옵고, 1년여 만에..
자주 자주 마실 삼아 다녀오려 했는데, 그 미소가 너무 좋아서..
사는 일이 바빠 그리 못했네요.
..
고운 미소 머금은 얼굴 흐려진 눈으로 뵈옵고
바르르 떨던 손에 위태위태 흔들리던 하이얀 국화 한송이 올리고
주머니 뒤져 담배 한 개피, 흔들리는 라이타 불로 겨우 붙여 올리고는
한번 엎드려 ‘죄송합니다..’, 두번 엎드려 ‘사랑합니다..’
마지막 인사, 고개 숙이며 ‘영면하소서..’
...
잔뜩 벌개진 얼굴로,
주르륵 흐르는 눈물 손등으로 훔치며,
허겁지겁 사람들 뚫고 나와선 어두운 곳으로 숨어 들어가
한참을 있었네요. 연거푸 담배 두 개피 하얀 연기로, 하얀 재로 태우고..
문득 둘러보니, 나처럼 여기저기 숨어 들어간 사람들 많으네요..
...
이 아침, 말개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와..
습관처럼 인터넷 세상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추도사,
꼭 제 맘 같아 펌질하여 올립니다.
누가 써서 올린 것인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에서,
한줌 부끄러움에 몸을 떨던 자, 결국 그 자신을 버림으로써
마지막 남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추도사는 이 한줄로 족하리라.
'정치인 노무현'을 위한 추도사는 한줄로 부족하다.
지역주의, 권위주의, 보스정치, 계파정치에 맞선 그의 도전과 그 한계까지도,
그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 밝힌 대로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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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불사조
2009-05-24 18:40:42
필love
2009-05-24 19:54:25
사무실에서 주위 사람들 볼까 남몰래 눈믈을 훔치네요.
아이들과 봉하마을도 꼭 가보려고 했었는데
진작 못가본것이 후회가 되네요.
살아 계실때는 욕도 많이 했지만.
위의 추도의 글이 모든것을 말해주네요.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은솔
2009-05-24 20:20:34
꿈의요정
2009-05-24 20:46:21
오늘도 티비를 보니 눈물이나고...지지자는 아니었지만 너무도 안타깝고 슬픔니다
14줄의 짧은유서속에 많은의미가 담겨져 있겠지요...
부디 그곳에서느 편안하시길...
정 비비안나
2009-05-24 21:25:33
카리용
2009-05-24 21:44:22
이를 계기로 우리는 몇가지 깨닳아야 합니다. 어이없죠?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소한 이정도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한 쪽만 쳐다보고
살다보니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세상사에 정녕 무엇이 중요한지를 전혀 모르고
살아갑니다. 원칙을 무시합니다.
나 먹고 살기 바쁘다? 참... 대단한 변명이죠.
모든 사회의 공적인 발전은 없고, 강부자들이나 집단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으니,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판이 더럽고 시끄러워도 그 넘들 주둥이가 우리 미래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투표할 때는 아무나 찍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투표권은 결코 우수운게 아닙니다.
오늘의 현실에서 뼈저리게 느끼지 않습니까?
제발... 투표 안하고 놀러가지 마십시요.
모과향
2009-05-24 21:50:24
풀빵
2009-05-24 21:55:00
그저 눈물만 납니다.
blue sky
2009-05-25 05:32:45
당신을 영원히 지지합니다.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9-05-25 07:55:40
유현경(그대)
2009-05-25 18:10:01
네로
2009-05-25 21:15:22
자신의 존엄을 지키다...아침부터 눈물이 나네요.. 현 정권에 대한 무어라 설명할 수 조차 없는 막막함과, 절박함에 마음이 무겁네요..
부디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atie
2009-05-26 13:52:22
예스
2009-05-27 07:20:36
모두들 사느라 바빠 별 생각없이 지내다 막상 이렇게 큰 일을 당하고 보니 이제서야 그 분의 빈자리에 몸서리치며 울 수 밖에 없는.. 못난 자신들을 자책하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