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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었습니다~

아낙네, 2011-09-22 11: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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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봉도 없이 조용필님 콘서트장을 찾은 건....정말 처음이었습니다~!

 

 

딸내미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엄마란 사람은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상황이 좀 그렇지만...

그래도 날이 밝으면 퇴원할 것이고 오늘밤은 딸냄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가 곁을 지키고 있으니

딸내미 걱정은 마음에서 내려놓고 안산공연의 아쉬움을 글로라도 풀어야만 후련해질 것 같습니다.

 

안산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딸내미가 자기도 친구들 만나러 서울에 같이 가겠노라고 하는데

그래 까짓거, 서울에서 지하철 타면 안산까지는 금방 가겠지 생각했습니다.

공연날 아침 일찍 빛고을을 출발하여 점심때쯤 용산역에 발을 내디딜 때까지는

하루가 그렇게까지 꼬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ktx로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연락해 놓은 장애인 콜택시도 연결이 잘 되어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딸내미와 아낙은 아주 편하게 이대 앞 구경에 나섰지요.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이기에 미리부터 쇼핑을 하면 짐이 될까봐 눈요기만 하기로 하고

그야말로 아주 조그마한 피어싱만 몇 개 샀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딸내미의 약속 장소는 상수역 근처...

약속시간이 세시간 정도 남는다면서 근처 카페에 가있겠노라며 딸내미가 공연장에 언능 가라고 등을 떠밉니다.

그래도 어미 마음이 자식 앞에서 어디 그렇게 무 자르듯 된답니까

마음이 시키는대로 딸내미를 따라 상수역까지 함께 갔지요.

(상수역은 엘리베이터가 없고 휠체어 리프트가 있답니다.

그 휠체어 리프트 속도가 아주 끝내주게 느리답니다~

그것도 역무원에게 연락하면 오셔서 작동시켜주는...

물론 안전을 생각해서겠지만 마음이 급할 땐....)

 

글 읽은 분들은 대충 시간이 몇 시쯤일 지 짐작할 거에요.

다섯 시가 넘어가니 아낙은 안절부절~

상수역에서 내려서 카페에 가는데 앞서가는 딸내미가 갑자기 지나가는 택시를 세우더라구요.

엄마, 택시 타고 서울역까지 곧장 가서 지하철 타세요~

우리 딸내미...이렇게 속깊은 아이랍니다 ㅎㅎ(왠지 아부성 발언같죠? ㅋㅋ )

오래 전부터 딸내미가 미지의 세계를 들락날락 했나봅니다. 회원가입도 한 것 같고ㅎㅎ

 

여튼 그렇게 택시를 타고서야 딸내미로부터 벗어나 오빠님에게로 고고~

고잔역에서 내려 스타디움을 향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끼어 달려가고 있을 땐

이미 공연 시작시간이 지났는데...

어랏~ 아직이네~~

휴~다행이다~~~

미지의 세계 부스에서 늦게까지 남아서 티켓을 아낙의 손에 쥐어주신 박물관님...고맙습니다~!

박물관님에게서 티켓을 전해받고 또 뛰었습니다.

마음이 급한 아낙은 아랑곳없이 자꾸만 엉뚱한 통로를 알려주는 안내 도우미들...

시간에 쫓겨 막판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안내하느라 안절부절~ 애쓰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다음 공연에서는 제대로 된 안내를 받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간절합니다~!

 

공연은 이미 시작되고...

물어물어 겨우 찾아 들어간 5구역...

자리를 찾아 들어가 앉아 비오듯 흐르는 땀을 가라앉히려고 하는데 옆에서 아는 척을 합니다.

아로미님...땀이나 식힌 뒤에 아는 척 해주시지~ㅎㅎ

그래도...먼저 아는 척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정신 바짝 차리고 오빠님 바라보며 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좋다~~~~~~~~~~~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딸내미 혼자 상수역에 떨구고 온 게 마음에 걸려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데...

딸내미에게서 전화가 오다 끊어집니다.

통화를 시도했지만 한창 공연중이라 뭐라 하는 지 도통 들리지도 않고...

하여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지요..

왜? 무슨 일 있냐?

답이 없습니다.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오기에 딸내미도 콘서트를 함께 느껴보라고 오빠님의 목소리를 폰 너머로 들려줬지요.

평소에 조용필님의 노래를 플룻으로, 피아노로 연주를 하는 딸내미이기에...

노래 한 곡이 끝날 때쯤 카톡이 연거푸 들어왔습니다.

엄마 카드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카톡이 제대로 안터지는 것 같아 문자메세지로 ...걱정말고 아빠에게 전화해라~

그리고 다시 오빠님에게 몰입하려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ㅠㅠ

 

그 이후론 한참동안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헉~! 그새 끝나는겨?

그래도 앵콜송으로 여행을 떠나요~!를 따라부르며 막판에 제대로 즐겼기에 아쉬움은 조금 덜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빠님이 손을 흔들며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낙은 또다시 달음박질...

신촌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딸내미를 만났을 때 누가 옆에서 지켜봤더라면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던 이산가족이 상봉한 줄 알았을거에요 ㅎㅎ

신촌역에서 한참 걸어가다보면 아낙과 딸내미가 자주 이용하는 숙소가 있답니다.

숙소에 12시쯤 들어가기로 했는데 건물에 들어서니 12시 조금 넘었더라구요 ㅎㅎ

휴~~~~

 

이틀간의 서울 나들이에 녹초가 된 딸내미는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잘 보이지않는 시력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려니 몸이 탈이 났나봅니다.

거기에다 카드를 잃어버려 마음고생까지..(엄마라는 사람은 속도 모르고 폰 너머로 노래를 들려줬으니 ㅋㅋ)

 

글을 쓰는 내내 지난 상반기때 들려주셨던 노래 목록을 엠피파일로 저장하여 듣고 있었답니다.

기억력이 딸리는지 노랫말이 잘 외워지지 않아 공연장에서 제대로 따라 부르지도 못하는 아낙...

그래서 미리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 부르려고 했는데 그냥 노래만 흘려 듣고 있습니다 ㅎㅎ

 

조용필님과 위대한 탄생...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11 댓글

정 비비안나

2011-09-22 17:28:41

아낙네님~~! 마음고생 하시면서 감상하신 긴장감이 구구절절 느겨지네요!

광주공연에서는 여유롭게 공연 만끽하실길 바랄게요~~~~!^^ 

수고하셨어요~~! 아주 많이 많이요~~~~~~~~~!^^

꿈의요정

2011-09-22 18:41:42

아낙네님 고생하셨겠네요~

따님...강한새...본명인줄 얼마전에 알았네요^^

광주에선 한새를 볼수있겟네요~

 

카드잃어버리셨다는데...별일은 없는거죠?  

경주로 조용히 오세요~~^^ ㅋ

필사랑♡김영미

2011-09-23 05:13:41

아낙네님..너무 고생 많으셨겠네요.

공연 시작 하고 좀 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시더니...그런 일이 있은 줄은 몰랐어요.

다행히도 따님 한새가 퇴원을 한다니....걱정 덜었구요. 여러모로 힘드셨을 텐데 푹~ 쉬시고 언제나 화이팅!!

경주는....아낙네님 맘이 시키는대로 하셔요...^^

◎aromi◎

2011-09-23 05:54:28

한마디로 인간승리!!!

아낙네님 글을 읽으면 남일같지 않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정이 제 마음을 후벼팝니다.

아낙네님의 선하디 선한 얼굴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잘 견디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하시니 기쁠 따름입니다.

옆자리에서 공연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건만

그것이 이번이었건만

같이 즐기진 못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네요.

다음번에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옆자리에서 공연을 즐기자구요.

아낙네님 홧팅!!!

아낙네

2011-09-23 07:04:24

글을 쓰기 전에는...

이런 잡다한 글을 써도 되나..슬까말까 한참을 망설이고...

글을 쓰고 나서는...내 글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안절부절~

소심한 아낙은 오늘 하루종일........좀 그랬답니다 ㅎㅎ

 

정비비안나님, 요정님, 영미님, 그리고 아로미님...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딸내미는 병원에 며칠 더 있어야 한다네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구요~

 

경주공연은 가족 모두가 등떠미는데 차마 갈 수가 없어서 패쓰할랍니다 ㅎㅎ

그리고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성남공연...

 

 

 

blue sky

2011-09-23 08:47:34

매번 아낙네님 후기를 읽을때마다 숙연해지는 이유에

가슴이 싸~하면서 푸근해져요

성남공연일에 친정식구들과 오래전부터 2박3일 여행이 잡혀져있는데

펑크내고 공연간다고 했다가 맞아 죽을뻔 했어요

감동후기 잘읽었어요

여수공연 오실꺼죠?

그때 볼수있음 좋겠네요

은솔

2011-09-23 17:51:04

따님의 엄마 배려가 참으로 따스합니다~~힘들지만 언제나 웃음 잃지 않는 아낙네님 파이팅입니다^^

지오스님

2011-09-23 22:19:47

아낙네님~

두고두고 그 공연이 잊혀지지 않으시겠군요!

어머님의 자식사랑도, 자식의 부모공경도... 많이 짜안해 집니다.

언제나 그 강한엄마의 모습을 간직하는 아낙네님이시길,

그리고 환절기 건강에도 유념하시길...

일편단심민들레

2011-09-24 00:01:15

너무 예쁜따님입니다.

더 건강해져서 따님과 함께 공연보시길...

아낙네님~ 화이팅~!

 

 

마이헤븐

2011-09-24 09:47:51

마음이 많이 훈훈해지는 후기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카리용

2011-09-25 21:52:17

어!? 따님도 팬이시네요..  ^..^;

어떤 것이 진짜 대중음악인지... 제대로 심어주었군요!! ^^

한 번 조용필 팬이면 영원한 팬이겠죠.

좋은 글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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