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조PD의 오디오 파일] 조용필의 '꿈' <하> [한국일보]

호날두, 2012-02-04 06:00:45

조회 수
2187
추천 수
0

 

조용필이라는 위대한 가수와 같은 시대를 산 우리는 행복했다. 팝송을 즐겨듣던 우리가 가요를 사랑하게 됐고, 질좋은 사운드와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가요,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하게 된 것도 조용필이 문을 활짝 열어놨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요사는 조용필 전, 후로 나뉠 것이다

하지만'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는 조용필을 처음 본 느낌은 그다지 새롭거나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카리스마도 매력도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몇 년간의 시련을 딛고 1980년, 그가 '창밖의 여자'로 다시 나타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그가 피를 토하듯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했는가'라고 절규하듯 노래하는 모습은 충격적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마치 몇 년간의 시련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줄줄이 히트곡을 내놓았다. 그것도 노래마다 어쩌면 그렇게 색깔이 다르고 세련되었는지.

그 이후 운좋게도 나는 방송국에서 몇 번 그를 볼 수 있었다. 조용필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선배들 덕분에 가까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다른 것은 하도 떨려서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 이야기만은 정확히 기억이 난다.

"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 노래 말고는 관심 있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그리고 그는 팬들의 사랑과 평론가, 기자, 음악 프로듀서들의 평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천하의 조용필이 하루종일 연습을 하고 다른이들의 평가에 일일이 신경을 쓴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바로 그런 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곡, 히트곡을 만든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는 대중들의 마음을 읽었고 그 감(感)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에도 선곡 때문에 하루에 한 곡 쯤은 조용필 노래를 듣지만 늘 새롭고 늘 감탄을 하게 된다. 그의 노래는 어떤 분위기, 어떤 주제에도 히트곡이 딱 맞게 준비되어 있고 요즘 노래에도 질적으로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좋아하지만, 가장 조용필답다는 느낌이 드는 곡은 '꿈'이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그곳은 춥고도 험한곳/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뜨거운 눈물을 먹는다/머나먼길을 찾아 여기에/꿈을 찾아 여기에/괴롭고도 험한 이길을 왔는데/이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누구도 말을 않네/사람들은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네/나는 지금 홀로 남아서/빌딩속을 헤매다 초라한 골목에서/뜨거운 눈물을 먹는다/저기 저별은 나의 마음알까/나의 꿈을 알까/괴로울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슬퍼질땐 차라리 나홀로 눈을 감고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발라드도 아니고 힘있게 불렀는데도 이노래를 듣다보면 조용필의 깊은 고독이 느껴진다. 화려해보이지만 어쩐지 안쓰러울만큼 쓸쓸하고 수많은 대중의 환호속에 살았지만 늘 혼자였을것같은...어쩌면 그래서 음악속에서 평생을 살 수밖에 없었을, 우리 시대의 가왕(歌王) 조용필!

그의 노래에 위로를 받으며 살았던 팬의 한 사람으로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다. 더하여 조용필의 시대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말해주고싶다.

 

조휴정ㆍKBS 해피FM 106.1 '즐거운 저녁길 이택림입니다' 연출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214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신청 안내

4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09-26 1393
  공지

10월 22일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26 451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804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394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509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571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992
  29291

미지밴드 송상희님 결혼식 후기

15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12-02-12 3189
  29290

팬클럽위대한탄생에서 좋은행사를 후원하고 있네요.

13
꿈의요정 2012-02-10 6237
  29289

도와주세요. 아픈 와이프가 안쓰러워서 여기저기 들어가 봅니다

5
우리와이프 2012-02-09 2872
  29288

벌써 2월이에요~~~

2
프리마돈나 2012-02-08 2021
  29287

우리가!

1
필에꽂혀 2012-02-05 2063
  29286

[조PD의 오디오 파일] 조용필의 '꿈' <하> [한국일보]

호날두 2012-02-04 2187
  29285

[조PD의 오디오 파일]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상> [한국일보]

호날두 2012-02-04 2099
  29284

이 노래 나온건가요?

1
  • file
박물관 2012-02-03 2718
  29283

나는 가수다

1
  • file
호날두 2012-02-02 2060
  29282

조물주가 준 덤의 인생

3
지오스님 2012-02-02 2520
  29281

세종문화회관 옆에다 "조용필기념관 "

  • file
박물관 2012-02-01 2561
  29280

TV 특강.E16.조용필은 문학이다 4강-조용필 그리고 화해.

찍사(라퓨타에가자!!) 2012-02-01 1690
  29279

10일의 일본여행기...

  • file
弼님의 눈 2012-01-31 2394
  29278

공짜 ㅎㅎ

박물관 2012-01-21 2297
  29277

흐, 저도 장가갑니다. ^^;;;;;;

7
  • file
弼心으로 대동단결 2012-01-20 2188
  29276

구정에 차조심

  • file
박물관 2012-01-20 1719
  29275

보고싶은 조용필님

  • file
호날두 2012-01-19 1780
  29274

2012년 1월17일

  • file
박물관 2012-01-17 2639
  29273

TV 특강.E14.조용필은 문학이다 2강-조용필, 재창조의 원천

찍사(라퓨타에가자!!) 2012-01-14 1957
  29272

14일 MBC 두시의 데이트 주영훈입니다(오빠특집)

1
피나콜라다 2012-01-14 2746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