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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그리고...

아낙네, 2016-12-04 11: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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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 드디어 오빠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아낙에게는 유난히 일이 많은 올 한 해입니다.
오빠의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친정아버지께서 쓰러지셔서 이미 티켓팅을 마친 티켓을 하나 둘 내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떠난 울산 공연.
광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울산 도착 한 시간여를 남겼을 즈음 오늘밤을 넘기기 어렵다는 큰오빠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 길로 발길을 돌려 아빠가 누워 계시는 전주의 병원으로 달려가기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며칠 후 아빠는 깨어나셨고, 제게는 울산공연장에 채 가지 못한 티켓만 남았습니다.
올해는 아빠가 계시는 곳을 멀리 벗어나면 안될 것 같아서 오빠의 공연장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여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제가 살고 있는 이곳 광주공연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 광주공연도 남편이 아니었으면 못갈 뻔 했습니다.
딸아이가 아파서 작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나날입니다.
지난 10월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을 오르락내리락 하려니 몸도 마음도 지쳐서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던 터였습니다.
툭 건드리기만 하면 언제든 울음보를 터뜨릴 것만 같은 그런...
제게는 오늘 오빠가 들려주시는 노래가 그랬습니다.
가방 속의 손수건까지 꺼내가며 두어 곡을 부르시는 동안 울고나니,
아~내가 울려고 오늘 여기까지 왔던가 자괴감이 들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끝무렵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늘 하던대로 등짝에 땀이 나도록 신나게 뛰놀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분들, 엄청 반가웠습니다.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두루두루 정겹게 인사 나누지 못해 미안합니다.

부스에서 애쓰신 분들, 고맙습니다.
늘 한결같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감히 오빠라고 부르지만 우러러 바라보게 하는 조용필오빠,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말: 모나리자와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면서 지난 슈퍼소닉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에게 또 그런 날이 다시 올까요?)

22 댓글

물방울

2016-12-04 17:54:02

아낙네님 오빠로인해마음의위로가되었으면좋겠어요
지금은많이힘들겠지만 지나갈꺼예요
힘네세요 괞쟎아요

아낙네

2016-12-04 19:14:55

고맙습니다 물방울님~^^
꿈결인듯 훌쩍 지나가는 바람에 오빠의 공연은 늘 아쉬움이 남아요~ㅎㅎ

지오

2016-12-04 18:19:08

잘 하셨어요 아낙네님~
무거운 맘 툭툭 털고 지금까지 눌러왔던 열정을 맘껏 발산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라도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서울에서 또 그렇게 즐겨봅시다요~

아낙네

2016-12-04 19:18:14

고맙습니다.
훌쩍훌쩍거리다가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답니다.
정신 차리고나니 오빠와 헤어질 시간~ㅠㅠ

작은아기새

2016-12-04 18:22:40

아낙네님~ 반가웠어요
오빠 보시고 나니 좋으셨죠
무빙나가셔서 또 올께요 또 올께요 하실때
오빠 오늘 컨디션 좋으시네 했는데 정말로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하여튼 신나게 즐긴 광주공연
이였어요~ 아낙네님 우리 서울서 신나게 즐겨요~^&^

아낙네

2016-12-04 19:27:33

정말 반가웠어요 아기새님~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어느날 나도 모르게 일 저지르고 공연장으로 달려갈까봐 일부러 올해 공연영상을 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확실하게 광주공연을 갈 수 있게 된 공연 전전날.
유튜브에서 오빠의 영상을 막 찾아봤답니다.
그리고 미치도록 오빠의 무대가 보고 싶었습니다.

지원맘

2016-12-04 19:09:13

오빠는 수 십년동안 노래로 우리가 낙심하거나 슬플 때 위로가 되어 주시는 그런 분이시기에,학창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좋아하고 존경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아낙네님~~힘든 한 해이셨겠지만, 오빠로 맺은 우리 팬들과 끈끈한 우정 나누며 잠시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음합니다!!
서울 공연에서 만나요^^

아낙네

2016-12-04 19:35:05

많이많이 보고픈 지원맘님~^^
오빠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글로 어떻게 풀어내지 못했는데 지원맘님이 알맞게 나타냈네요.
이제 우리에게 오빠는 가족과는 또다른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초록별

2016-12-04 20:13:12

광주에서의 오빠 공연이 아버님과 따님의 걱정으로
몸과맘이 많이 힘들었을 아낙님께 위로가 되었다니
참 다행이고 기쁩니다 아낙님의 가정에 좋은 일들만
생기길 기도합니다.

아낙네

2016-12-05 06:01:57

고맙습니다.
오빠의 노래에 한바탕 울고 나니 그동안의 힘듦도 눈 녹듯이 사라져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빠의 무대가 더욱 그리운가 봅니다.

정 비비안나

2016-12-05 06:54:10

아낙네님~~ 올 한해 많이 힘드셨죠~~

오빠 노래에 위로가 되고  힘을 얻고..... 남편분이 배려 해주셔서 소중한 광주 공연을 함께 하셨네요~

오빠 안에서 꿋꿋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뵈어요~~~^^

아낙네

2016-12-05 08:24:31

고맙습니다.
낮에 아빠한테도 가고 엄마집에도 들렀다가 좀전에 집에 왔어요.
누구냐고 묻는 간병인에게 "우리딸"이라고 말하시는 아빠가 얼마나 고맙던지...
1시간쯤 있는 내내 아빠 손을 꼭 잡고 있다 왔어요.

오빠의 노래가 이렇게 힘이 됩니다~ㅎㅎ

마이헤븐

2016-12-05 18:56:20

아낙네님 반가웠어요
그간 얘기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오빠얘기도 마구하고 ㅎㅎ
힘내세요 ~

아낙네

2016-12-05 23:55:18

우리 둘이 얘기 나눈 게 달리는 차 안에서가 아마 처음이지 싶어요 ㅎㅎ
밤길 운전도 마다않고 기어이 집까지 데려다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갈수록 오빠를 우러러보게 된다는 헤븐님의 표현...
우리들의 오빠에게 딱 어울리는 나타냄말이고 생각해요.

우주꿀꿀푸름누리

2016-12-05 20:27:41

너무 힘들땐 오빠를 뵈러 공연장에 가는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반가웠어요.  또 뵈요.

아낙네

2016-12-06 00:03:26

누군가는 퇴근 후 술 한 잔으로, 누구는 담배 한 모금으로 또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쉼을 누리듯이 우리에게는 오빠의 무대가 그런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힘들고 쉬고 싶을 때 더더욱 오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오빠의 공연장에 들어서면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 무엇, 다들 그렇겠죠?^^

kara

2016-12-06 00:45:48

힘들때 보는 것 만큼 그 기억이 오래토록 가지 않을까요?

오빠 노래를 위안 삼아 힘 불끈 내시고요~

그러게요...왜 부스에서 아낙네님 못 봤을까요?

안내요원이 한명 필요할듯...ㅎㅎㅎ

아낙네

2016-12-06 00:56:06

미지는 부스에서 팬들간에 서로 인사 나눌 수 있도록 안내요원을 배치하라~ㅋㅋ

하도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오빠와 함께한 시간들이 꿈결인듯 아득하게 느껴져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 넓은 곳 한가운데서 혼자 훌쩍훌쩍 울었다는 기억뿐...

필사랑♡김영미

2016-12-06 10:35:36

아낙네님, 오빠 맘껏 보셨지요? 첫 공연부터 내내 애가 타게 그립고 보고팠을 텐데....

긴 시간 힘든 것도 보고픈 것도 잘 참으셨어요. 토닥토닥~~ 손잡고 얘기 할 수 있는 아빠가 우리들 곁에 계시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에요.^^

저도 광주공연 며칠 앞두고 엄마가 많이 아프시고 수술 날짜도 잡힐 것 같고.. 이래저래 갑자기 복잡한 일들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이 광주공연 포기를 했었는데....전 이 한번만으로도 맘이 쓰리고 속상도 하고 했었는데...ㅠ.ㅠ

공연장에서 눈물이 나면 울고, 소리치고 싶으면 맘껏 소리 지르고, 방방 뛰고 싶으면 맘껏 뛰면서 ...

그렇게 오빠랑 공연을 신나게 즐기면 그게 스트레스 해소엔 최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엔 또 열심히 삶에 충실하고...

제 주변에 근심, 걱정할 일들이 안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하면서 보내는 것 같아요. ㅎㅎㅎ

아낙네님, 건강 잘 챙기시고 웃으면서 서울에서 만나요. 저도 서울에 꼭! 가고 싶습니다. 무사히...아무 일 없도록....바라고 또 바라면서...^^/

아낙네

2016-12-06 11:34:42

아...다들 어째 영미님이 안보인다며 찾던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ㅠㅠ
어머님이 얼른 건강을 되찾으셔야 할텐데...
괜찮으실 거예요. 꼭!


참~티켓, 대신 받아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이번달에 드디어 이사갑니다~ㅎㅎ

꿈의요정

2016-12-06 20:37:34

아낙네님~ 누구 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정말 대단하세요~

언제나 힘내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서울 공연에서는 더 즐겁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낙네

2016-12-06 22:15:49

고마워요 요정님~
미지의 세계의 믿음직스런 요정님!
아낙의 요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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