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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쓴 립싱크에 대한 글...전하에 대한 언급? 있지요

이후니, 2000-10-10 08:33:31

조회 수
2524
추천 수
17
신해철홈피는 놀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신해철이 쓴 글이랍니다.   


립싱크에 대한 해철님 의견2

 

화면 한 구탱이에 테입 돌아가는 표시를하여 립싱크를 구별 하겠다,
라이브 가수만 출연 시키겠다 등등의 발표가 방송사에서 나오자 찬반 양론이 시끌 시끌 하였다. 그래서 현재, 댄스가수들은 헥헥거리며 노래하느라 춤동작이 많이 줄었고, 라이브 가수들은 여지껏 어떠한 기술적인 연구도, 전문인력 채용도, 기본 장비 도입도 한 바 없이 무사안일하게 테입을 돌리며 립싱크 가수들을 대량 생산해 온 어림 반푼어치 없는 방송국의 시스템으로 라이브를 한답시고 개고생만 하고 있다. (천한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 하지만 더한 표현이 생각나질 않아서 그렇다. 씨발....)
지금의 상황은 립싱크를 해온 가수들의 단독 범죄가 아니다. 이 사태는 시청률
이외의 모든 것에 불감증인 방송사와(그래놓고 이제부터 너네 몽땅 라이브 안하면 안써줄껴 하고 얼굴에 철판 깔고 큰 소리만 쳤지 단 한 마디의 자성의말도 없었다) 파리 목숨 연명에 급급했던 불우한 가수들과, 좋은 음악에 대한 관심도 욕구도 성의도 없었던 대중의 완벽한 협동 아래 이루어진 대규모 작업이었던 것이다.
자, 여기서 일단 이 한 마디부터 먼저 하자.
" 립싱크가 뭔지 알고는 있냐? (H.O.T.풍의 랩으로 읽으시오)"
립싱크는 립 싱크로나이제이션(Lip Synchronization)의 약자로 직접 연주나 노래를 하지 않고 미리 녹음된 테입에 입술의 모양을 맞춘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이 립싱크가 이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하는 뮤지션이 그 사실을 관객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부도덕하기 때문에 포스터나 팜플렛에 립싱크 하는 곡을 미리 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차가운 논리가 숨겨져 있다.세계어는 나라에서도 TV 출연자의 립싱크에 대해서는 논쟁이 벌어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Rpublic of Korea 제외). 그 이유는 철저히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른다. 즉 콘서트의 관객은 돈을 지불했으므로 립싱크냐 라이브냐를 논할 권리가 있지만 안방에 죽치고 앉아 TV를 보는 사람들은 왈가왈부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시청료 냈다고...? ....당신이 낸 시청료가 가수 주머니로 들어오냐?)

최근에 우리의 조용필 전하께오서는자신의 특집 TV쇼에 돈 안 낸 관객 앞에서 노래하기 싫다시며 관객의 입장을 불허, 빈 객석앞에서 노래를 하심으로 꺾이지 않은 기개를 과시 하신 바, 뮤지션의 "자세"를 논하는 자들에게 관객의 "도리"를 일갈하시었다. 감사하옵니다 전하.

본론으로 돌아가서 양질의 '생' 음악을 듣고 싶으면 티켓 줄서서 사서 전철타고 공연장 가서 또 줄서서 입장해서, 거기서 소리 지르고 흔들며 듣든 졸며 듣든 할 일이지 TV 보면서 '어~, 저 새끼들 또 립싱크네. 에이 젠장, 진정한 음악이란 말이야...' 하고 중얼대 봐야 입만 아픈거다. 자 그럼 일차 정리를 해보자.

1. 세상 모든 것은 다 나름대로의 쓸모에 의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립싱크도 생겨난 이유가 있고 쓸 데가 있다. 그것은 빠른 시간과 저렴한 가격으로 당신이 안방에 얼치기로라도 대충 그럴싸하게 포장된 '쇼'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실력없는 가수의 방패로 악용될 우려는 있지만.

2. 서구의 TV에 립싱크란 표시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가수가 먼 발치에서 보이며 소리가 방방 울리는 공연장과는 달리 TV에서는 립싱크냐 라이브냐가 금방 확인되는 이유도 있다. 확인이 안된다고? 안되면 또 어떠냐? '어차피 TV' 아니냐구.

3. 당신은 '엔터테이너' 로서 TV에 나와 립싱크를 하는 댄스가수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흥겨움을 느끼고 '아티스트'로서 예술을 하겠다는 싱어나 연주자들에게선 진지한 감동을 느끼면 된다. 동네 캄보 밴드보다 못한'라이브' 사운드, 장기인 춤도 그렇다고 노래도 잘 해내지 못하고 엉성하게 서 있는 댄스 가수들을 보니 즐겁던가? 당신은 담배가게에 가서 맛있는 케익을 내놓으라고 호통치고 케익가게에 가서 과일 내놓으라고 지랄하고 있지는 않은가.

4. 춤을 추느라고 호흡이나 음정이 불안한 가수가 있더라도 '생동감이 있으니 더 좋군' 이라고 말하기 전에 '우하하 그것봐 역시 못하는군'이라고 말하며 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어디가서 음악을 사랑한다고 절대 말하지 말 것이며, 혼자 조용히 판만 들을 것.

5. 립싱크 파동이 일어난 것은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이후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은 댄스 가수인데도 라이브야...' 하고 감동했대나. 마이클 잭슨은 '댄스가수' 라고 부를 수 없는 아티스트라는 것, 그리고 그도 공연의 일부를 립싱크로 처리했다는 것을 알아둘 것. 춤도 춤이지만 대형의 무대에서는 공간의 광대함과 관객의 함성 때문에 라이브가 불가능한 때가 있다. 립싱크도 이렇게 하면 예술이다라는 건데, 관객은 모르는 게 낫다.'주라기 공원' 보기 전에 컴퓨터 그래픽과 공룡 모형,트릭 등을 다 설명 듣고 보면 영화가 재미 있을까를 생각하라.

P.S. 근데 혹시 라이브가 뭔지는 아세요
TV로 라이브 쇼를 (주의 : 서구에서는 라이브 쇼란 스트립 쇼를 말한다.라이브 콘서트란 말도 없다. 라이브가 아닌 콘서트가 말이되나) 봤다고 해서 '라이브봤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때려줘라. 그건 그냥 TV를 본 것이다.
* 한탄 : 현장에서 방방 울리는 조잡한 음향과 내가 무슨 음을 부르는지 들리지도 않게 만드는 관객의 함성 속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면 방송에선 평면적으로 납작해진 웃기는 소리가 방송이 된다. 그 이차원적인 소리를 3차원으로 만들기 위해선 현장의 울림과 분위기를 인공적으로 재현한 많은 장비가 요구된다.
90년대에는 애초에 작곡 자체가 그런 '화장'을 계산해서 이루어지는데, 방송은 그런 것들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하물며 노래방에도 에코 쯤은 있는데).
전 방송사의 여배우들이 몽땅 화장 안한 맨 얼굴에 나체로 출연한다면 나도 그 논리를 인정하겠다. 즉, 여러분들이 TV에서 듣는 소리는 현장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란다.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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