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가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더군요. 그냥 여러분도 읽어주시길...
역쉬 울 필님의 음악을 한번 들어보기만하면 인정안하고는 못배깁니다! 그러기에 콘서트재방을 꼭 관철하여 10대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전 사실 서태지세대이기도 하거든요.^^

어제 mbc에서 방송한 조용필 3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을 봤다.

사실 조용필에 관심은 없었지만 어제는 어찌어찌하다고 계속 보게 되었다.

우리 나라 나이로 올해 51살이란다.
근데 조용필 참 안 늙었더라, 40살 이라고 해도 믿겠는걸.

가요계 데뷔가 30년이라니..

그동안 조용필도 개인적으로 굴곡이 많았지만,
(대마초 파동으로 3년동안 활동을 못 한 적도 있었고, 38살에 몰래결혼,
얼마 안 있어 이혼, 또 재혼..하지만 요즘은 평탄해 보인다.)

인기도 무척 많이 받았었지..

내가 어제 감동한건 그의 변함없는 노래실력이나 무대매너가 아니라

(조용필이 노래 잘하는 줄은 원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라이브 실황을
보니 과연 한국 최고의 가수라는 소리를 들을만 하더라.
판을 틀어 놓은건지, 어째 젊은 나이도 아닌데 헥헥거리지도 않고
그렇게 능숙하게 잘 부르시던지... 그리고 조용필 노래 왜 이렇게 다 좋더냐?
과거에는 몰랐었는데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참 좋더라.)

뜨거운 호응을 보여주던 관객들이었다.

대부분 30,40대 주부팬이 많았었다.

그들은 정말 조용필을 환호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더라.

이런 무대를 그들은 얼마나 원해왔을까?

그 팬들은 최초로 오빠부대 소리를 듣게 한 장본인일테지..

그 나이라면 솔직히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에 열정이 식을 나이 아닌가?
라고 같이 본 동생이 묻던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나이가 아닌것 같다.

나이가 든다고 열정이 줄겠는가?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30,40대들이 좋아할 만한 가수가
10대 댄스그룹에 밀려서
그리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 못하는데 있는게 아닐까?

올드팬들이 외면해서 그들의 활동이 뜸한건지..
그들의 활동이 뜸하니까 올드팬들이 외면을 한건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제발 조용필을 비롯하여 과거에 인기를 많이 얻던 훌륭한 옛 뮤지션들이
지속적으로 변함없이 좋은 활동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 들국화의 재기는 나를 정말 반갑게 한다.

태지가 어떤 인터뷰에서 모 기자가 29살이면 늙은거 아니냐고
질문을 받았던 생각이 난다.
29살이 노땅이라고 취급받는 나라는 우리나라 음악계뿐이 없을 것 같다.

진정 좋은 음악은 오랜 경륜과 경험에서 더 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지가 데이빗보위같은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지?
나도 정말 태지에게 바라는 바이다.

꾸준히 좋은 음반 발표하고 공연도 멋지게 해서
우리 팬들과 같이 예쁘게 늙어갔으면 한다.

내 소원은 10년 후에 미래의 남편과 우리 애들(머리에 노란
손수건을 두건으로 만들어서 씌워줘야지) 과 손잡고 콘서트장에
가서 신나게 해드뱅과 슬램 하며 노는 것이다.

그럴 날이 진심으로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