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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이었다.
그 해 겨울. 부산 구덕 실내 체육관에서 가 열렸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친구 몇 명을 끌어 모아 당시 거액이었던 1,500원짜리 티켓을 사서(신문 배달하면 한 달에 2,000원 주던 시절이었다) 객석 앞 쪽에 앉아 있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관객들. 하지만 그들은 '독립 기념관'엔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
'기도하는' '아아악~~~~' '사랑의 손길로' (30대 이상은 아시리라...이 의미를..)
바로 조용필이었다.
조용필을 보기 위해서 라면 '독립 기념관'이든 '휴전 기념관'이든 '노인 복지 회관'이든 상관이 없었다. 5공 초기였던 당시. 국풍 81이니,평화의 댐 성금 모금이니, 매년 거듭되는 국민 정신 운동에 지쳐 있었던 대중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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