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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대구공연과 나

최은영, 2001-05-14 10: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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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하루전날. 오랬만에 오빠를 볼수 있다는 설레임때문에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마무리 해야될 서류들을 아침부터 책상에 널려 놓구선 무엇하나 마무리 할수 없음이 이미 마음은 공연장에 있었던 연유일테지...

당일.

기대와 가슴 떨림을 한아름 안고 그것도 동행할 친구도 없이 대구로 향하는 비행기에 내 한몸을 실었다. 정녕 오빠가 아니라면 할수 없는일들을 난 오빠이기때문에 혼자라는 어색함을 뒤로 하고 오로지 오빠의 공연에 대한 기대와 그토록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오빠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가는동안 내내 주체할수 없는 흥분을 느꼈다.

그러나 문득 공연이 끝나고 다시 찾아들 허무함과 기약없는 이별을 생각하니 차라리 지금 기분의 흥분을 간직한 시간에서 멈춰 버렸음 하는 부질없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늘상 반복되는 오빠와의 짧은 만남 뒤에 긴 이별일 탓일게다.
정말이지 그게 너무 싫었다.소녀적부터 굴레처럼 반복되어온 일들인데도 늘상 난 싫었고 속상했다.

이러한 생각땜에 마음이 싱숭생숭 할즈음 비행기는 대구공항에 도착되어 있었다.
대구는 몇년전 출장겸 한번 가본 경험이 있지만 모든것이 낯선곳이다. 오빠때문에 또다시 대구를 찾게 될줄이야....
두류야외음악당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조금전의 싱숭생숭한 마음을 추스리고자 오빠의 노래를 아주아주 조그맣게 흥얼거리면서 드디어 그곳에 도착.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

오빠의 콘서트를 알리는 애드벌륜이 파란하늘에 걸려 이따금씩의 바람에 오빠의 이름이 보였다 말았다 한다.

잠깐의 걸음에 다다른 곳에 작은천국 및 위탄, 이터널리의 팬클럽에서 배치한 부스에서 오빠의 포스터와 형광봉, 뺏지를 팔고 있었다.
난 저런 팬님들이 참좋다. 오빠를 위해서 작은정성이나마 열심인 팬들이기에 애착이 많이 간다. 비록 표현 못하는 마음속의 고마움이지만, 오빠를 지키는 수호신같아서 너무 이쁘다.

홈피에서 이름만으로 접해왔던 팬님들을 대하면서 왠지 낳설지가 않았다. 마치 오래전에 봐왔던것처럼.. 그이유야 오빠와의 연관성 때문이겠지만서도.
그치만 난 팬님들과 인사한번 제대로 하질 못한건 사실이고, 그렇다고 일부러 접근할 필요성을 느끼질 못했다. 모든것은 오빠와의 연결고리가 있기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맘으로 오빠의 노래를 느끼는 순간이나 시간만큼은 한마음이고 친구일테니깐.....

드디어 공연장안으로 들어가 팬클럽이나 각 팬페이지의 팬님들끼리 관람할수 있게끔 자리를 배치한듯 나눠져 있었다.
노른자위 위치는 모두 팬클럽에서 차지한듯..
나의 위치는 앞에서 3번째 우와 오빠와 너무 가까운 위치다.

공연 시작

드디어 오빠가 나타났다.
하얀색 상의와 안에 검은색 셔츠와 조끼를 걸친 모습으로..
난 순간 아득해졌다. 늘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님을 그것도
몇발치의 거리에서 보고 있음이.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방방 뛰면서 오빠를 부르기 시작했고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첫곡은 미지의세계로 문을 열었다. 앞쪽의 팬들은 모두 일어서서 손을 흔들고 오빠를 부르면서 열광적으로 환호하였다.
단발머리.허공.돌아와요 부산항에.Q.물망초.자존심.킬리만자로의 표범.고독한 런너.고추잠자리 등등..
이번 공연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빤 별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위대한 탄생 맴버를 소개할때는 자존심을 부르시면서 중간에 평소보다는 약간 다르게 소개한것 빼곤 다른 공연과 다를건 없다.


*** 시간이 늦어 더이상 쓸수가 없네요 내일을 위해서...내일 다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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