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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상은님과 주철환님의 인터뷰 내용중에 일부 발췌 햇읍니다.
이<--이상은님
주<--주철환님
주 = 상은이를 처음 만났을 때 참 인상적이었어. 큰 키의 여대생이 자기를 표현하는데 주저가 없어 당돌하다는 느낌까지 받았지.
너무나도 자신감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지. 그런데 방송 활동은 왜 그만뒀니?
이 = 한마디로 지쳤어요. 데뷔할 당시만 해도 아무 것도 몰랐고 그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좋았던 건데 갈수록 힘들어지더라고요.
저는 그저 가수는 음악으로 인정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풍토에서는 사람들을 웃기기도 해야하고 연기도 해야하고…. 그러다
보니 음악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아 이래선 안되겠다' 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유학을 결심했죠.
주 = 나도 방송에 종사하면서 그러한 일을 담당했던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 방송계 풍토는 심각한 것 같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 솔직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 변명을 하자면 음악성 있는 가수들을 등장시키면 우선 10대들이 잘 보지 않아. 예를
들어 한국 최고의 가수인 조용필의 공연을 방영하면 시청률이 5%밖에 나오지 않아.
이 = 저도 대충 이해는 해요. 하지만 가수들을 음악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궁금해요. 영국 TV를 보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공연 장면도 나오고 하더군요.
시청률에 급급한게 현실
주 = 나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어. '가족캠프' 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양희은과 젝스키스가 듀엣으로 노래를 한다든가 음악성
높은 가수에게 한 코너를 마련해준다든가. 하지만 옆 채널에서는 연예인들이 번지점프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시청자들의 채널이
그쪽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한국 방송계에서 PD들은 시청률에 매달려 살아갈 수밖에 없어.
이 = 그런 상황에서 가수 활동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워요. 물론 가수 활동이라면 음반과 공연, 그리고 매체와 인터뷰 등이 주된
내용이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방송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잖아요. 음악을 음악으로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매체인 방송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주 = 사실이야. 최근들어 '수요예술무대' 나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음악 위주 프로가 생겨서 이전보다는 여건이 나아진 편이야.
이 =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돼서 잘 모르지만 아직도 10대 위주의 쇼 프로그램은 여전하다는 느낌이에요.
주 = 앞으로도 개선해야할 점이 많지. 하지만 분명 10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야. 내가 맡은 '음악캠프'
가 대표적이지. 또 H.O.T가 만드는 음악이나 그들을 좋아하는 10대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 = 맞습니다. 제가 뭐 대단히 수준높은 음악을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추구하는 음악이 대다수 대중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도 않고요. 다만 다양한 취향이 존중되었으면 좋겠어요.
주 = 중요한 지적이야. PD들도 시청률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소신껏 프로를 만들어야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 중 하나라고 생각해. 우리 10대들도 상은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음악도 많이 들어야
해. 또 그만큼 상은이도 많은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을 해줬으면 해. 그렇다고 방송에 출연하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 음악적인 측면을 조명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방송에 안 나갈 이유도 없죠.
주PD '청년정신' 보기 좋아
주 = 나는 상은이 뿐 아니라 '아티스트' 에게 '엔터테이너' 가 될 것을 요구했다는 죄를 지은 사람이야. 상은이 같은 뜻있는 가수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펼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해. 이와 함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대해서 이러한
풍토를 고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 물론 나도 한몫할 테니.
이 = 예전에 만났을 때는 무섭기만 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말씀을 나누다보니 주PD에게서는 '청년정신' 같은 모습이 보여
좋네요. 방송 내부에도 무언가를 바꾸려는 분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지고요.
주 = 내 입장에서도 상은이처럼 소신있고 자기 세계를 꾸준히 추구하려는 가수를 만나니 행복해지는 느낌이야.
정리 = 문석 기자 <mayd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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