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강헌의 대중음악 산책] 여름 음악

이연우, 2001-08-06 16:19:57

조회 수
778
추천 수
5
[강헌의 대중음악 산책] 여름 음악사냥꾼 ‘쿨’의 신작

음악은 물의 속성을 닮았다. 흘러가는 선율, 넘실대는 리듬, 모든 것을 받아들여 하나로 만드는 화성, 눈앞에 실재하는 것이면서도 정작 손에 쥐면 빠져 나가는 것까지 음악은 물을 쫓아간다. 그리고 바로 그 물로 발효시킨 술처럼 우리는 서서히 그 속에 도취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젊음을 신나게 표현한 ‘Surfin’ U.S.A.’를 담은 비치 보이스의 두 장짜리 앨범 ‘Endless Summer’ 같은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젊음의 이상향이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완벽한 즐거움, 욕망의 완전연소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세계 대중음악의 가장 주요한 주제가 되었고, 서구를 모델로 한 근대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우리 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강렬한 파괴력을 행사한 여름 노래는 1996년 여름을 달군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와 1969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여름마다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일 것이다.

키보이스의 노래가 여름 바캉스 문화가 연착륙하던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대의 청년 문화의 표정이라면 마이애미 비트와 복고적인 플라멩코 리듬이 교묘하게 뒤섞인 클론의 노래는 10대 소녀 취향으로 가고 있던 한국 댄스뮤직계에 강인한 근육질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노래를 담당한 막강 라인음향의 김창환 프로듀서의 전략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일 때 ‘큰 소리’를 외치며 그것을 ‘날려 버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보자면 이 노래의 폭발적인 성공은 그동안 한국의 대중음악과 한국 사회의 정서가 그만큼 ‘육체성’의 대담한 드러냄과 ‘억압’의 발산을 오랫동안 저지해 왔다는 점에 기인한다.

그리하여 올해 여름 시즌, 김건모가 화려하게 재기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음반 판매액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여름 시즌에만 앨범을 발표하며 완전히 여름 댄스그룹으로 입지를 굳힌 혼성 트리오 쿨의 6집 앨범이 예년처럼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승호-윤일상 콤비의 작사·작곡 라인이 건재한 가운데 신예 작곡가들의 감각을 오밀조밀하게 고용한 쿨의 신작은 ‘여름 앨범’의 전형을 보여준다.

심각하지 않은 메시지와 테마 선율, 빠른 비트와 느린 템포의 적절한 배치, 10~30대를 아우르는 감각은 부침이 심한 댄스뮤직 진영에서 왜 이들이 ‘고정 50만 장’의 스테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알게 해 준다.

하지만 이들의 젊음에는 더 이상 새로운 젊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동어반복적으로 박제화한 리듬과 아직 성숙하게 발효되지 않은 메시지를 공허하게 남발할 뿐이다. 이 숨막히는 여름, 차라리 조용필의 1985년 작품 ‘여행을 떠나요’를 들으면서 떠나지 않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 강헌/ 대중음악평론가 > authodox@orgio.net
<주간동아 제296호/2001.8.9>

============================================================================================

'이소라의 프로포즈' 많이들 보셨네요...
박완규의 목소리.. '미세'와 '여행을 떠나요'.. 시원하게 잘 부르더만요.. 불러도 맛내기는 쉽지 않을터인데...^^
암~ 락커 조용필....
이 숨막히는 올 여름은.. 또 하나의 명곡, 명반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필님의 새로운 락을 기다리며 즐겁게 보낼랍니다...
우리 골프 낭자들도 선전하고..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344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07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1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096
  6726

[RE] 못찻겠다 꾀꼬리

헤헤 2001-08-07 588
  6725

[RE] 미세는 닫힌 곳? 언제부터? (was : 못찾겠다 꾀꼬리)

관리자 2001-08-07 716
  6724

프로포즈 겟판...활기있더군요^^

손님! 2001-08-07 659
  6723

[RE] 프로포즈를 보고난 소감인데......씁쓸하군요........(-_-)

오혜정 2001-08-07 735
  6722

[RE] 씁쓸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필님 2001-08-07 598
  6721

그냥 있을 수 없네요

조미라 2001-08-07 593
  6720

8.4일자 이소라 프로포즈 다시보기

  • file
찍사 2001-08-06 1406
  6719

프로포즈에 조용필 안나와요?

필팬 2001-08-06 622
  6718

[강헌의 대중음악 산책] 여름 음악

이연우 2001-08-06 778
  6717

락커 조용필?

우동국 2001-08-06 1028
  6716

[RE] 락커 조용필?

의문 2001-08-06 588
  6715

[RE] 락커 조용필?

코스모스 2001-08-06 640
  6714

얼마나...사람들이 조용필에 대해 목이 말랐으면...

키키 2001-08-06 703
  6713

이소라 게시판에..

필안 2001-08-06 654
  6712

☞우리 나라 최고의 락커 조용필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박완규-

★조미향 2001-08-06 1288
  6711

(잡담) "이 소라의 프로프즈"를 보고...

이우^^ 2001-08-06 899
  6710

[RE] (잡담) "이 소라의 프로프즈"를 보고...

필소망 2001-08-06 901
  6709

♡ 필님 사랑 ! ♡

  • file
모나리자 정 2001-08-06 577
  6708

[경향신문] 일반인이 펴낸 전문음악서적

  • file
우주꿀꿀푸름누리 2001-08-06 795
  6707

이런글을 써도 돼는건지 ?

영미 2001-08-06 648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